상위권 카드사 ROA 회복세 완연하지만...
상위권 카드사 ROA 회복세 완연하지만...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1.08.03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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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대비 신한 49bp, 삼성 50bp, KB국민 61bp↑
비용절감·효율제고 등...하반기 이후는 난항 무게
시계방향으로 신한·삼성·KB국민카드 2020년·2021년 상반기 순이익(단위:억원) 및 각사 본사. (사진=화이트페이퍼)
시계방향으로 신한·삼성·KB국민카드 2020년·2021년 상반기 순이익(단위:억원) 및 각사 본사. (사진=화이트페이퍼)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국내 상위권 카드사들의 ROA(총자산순이익률)가 올해 전부 2%대를 넘겼다. ROA가 2%대로 회복한 것은 2017년 이후 약 3~4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ROA 개선에는 카드비용 절감과 조달·대손비용 감소, 카드론과 자동차 할부금융 확대 등 수익구조 개선 노력이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가운데 카드사들은 하반기 가맹점수수료율 재산정 등을 앞두고 있어 웃지도 못하고 있다. 

■ 신한·삼성·KB국민 ROA, 올해 2%대로 개선      

2일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의 6월 말 총자산은 36조6617억원,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672억원으로 전년 대비 7.73%, 21.4% 각각 증가했다. 

신한카드 ROA는 2분기 2.08%로 전년 대비 49bp 상승했다. 2018년~2020년 3년간 1%대 중후반대에 있다가 올 들어 2%대로 올라섰다. 원가절감 등 비용관리와 비카드 사업부문의 수익 기여도가 커졌다는 것이 신한카드 설명이다.

삼성카드의 6월 말 자산총계는 25조2071억원, 당기순이익은 2822억원으로 7.7%, 26.7% 증가했다. 올 상반기 삼성카드 ROA는 2.5%로 전년 대비 50bp 수준 개선됐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회원기반 확대와 이용효율 개선 노력으로 카드이용 금액이 증가하면서 매출액이 증가했고, 판매관리비용은 효율 중심의 경영 기조를 유지하면서 지속적으로 효율화 해 온 결과"라고 설명했다. 

KB국민카드도 6월 총자산이 25조8413억원,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528억원으로 전년 대비 8.3%, 54.3% 늘었다. 국민카드 ROA는 작년 2분기 1.43%에서 올해 1분기 2.35%까지 상승했다가 2분기에 2.04%로 소폭 하락했다. 그래도 올 2분기까지 ROA를 2%대로 방어한 모습이다. 

■ 영업수익은 카드론·자동차 할부/리스 중심 증가       

신한카드는 올 상반기 전년 대비 4.3% 늘어난 2조1346억원의 영업수익을 올렸다. 신용카드 사업(비중 66.4%) 수익이 2.7% 감소했지만, 할부금융(3.6%)과 리스(8.7%), 기타(21.3%) 부문 수익을 8.3%, 45.1%, 16.4% 각각 키웠다. 대손충당금전입액은 같은 기간 20.6% 줄였다. 

삼성카드는 상반기 영업수익을 1조7614억원으로 전년 대비 4.8% 늘렸다. 할부/리스(8.7%)와 6.8%, 현금서비스(5.8%)는 0.1% 줄었지만, 신용판매(52.2%)와 카드론(22.2%) 수익이 7.9%, 8.2% 증가했고 대손비용도 3.7% 감소했다. 

국민카드는 올 상반기 전년 대비 7.9% 증가한 2조1425억원의 영업수익을 달성했다. 카드사업 수익(84.5%)은 4.2% 증가했는데, 자동차 할부금융/리스(3.7%)와 기타 수익(11.8%)이 60.7%, 26.8%로 큰 폭 성장했다. 같은 기간 충당금전입액은 17.7% 줄였다.

여신업계 관계자는 "신용카드사들이 실적이 나고 있는 건 카드수수료율로 수익성이 나빠진 가운데 카드론, 할부리스 등 수익 다각화, 카드비용 감소 등 경영 효율화가 기여를 많이 한 것"이라며 "현재는 신용판매로만 수익이 나기에는 굉장히 어려운 구조"라고 말했다. 

■ 조달비용 상승 불가피...정부 규제 압력도 시험대  

카드사들은 하반기 이후 각종 부담요인에 촉각이 곤두서 있다. 우선 조달비용이 다시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카드의 신규 차입금 조달금리는 지난 1분기 1.07%에서 2분기 1.43%로 작년 2분기 이후 처음 상승 전환했다. 

여기에 올해는 3년마다 찾아오는 카드수수료율 재산정의 해다. 업계에 따르면 지금의 카드수수료율은 2007년부터 13번에 거쳐 인하된 수준으로 전체의 96.1%에 해당하는 연매출 30억원 이하 신용카드 가맹점 283만여곳이 우대수수료율(0.8~1.6%)을 적용받고 있다. 

카드사들과 삼정KPMG는 수수 료 원가분석 작업을 현재 진행 중이다. 결과는 이달 말 즈음 나올 예정이며, 이를 기반으로 금융당국이 여신금융협회 등과 적격비용 재산정 논의를 거쳐 내년부터 오는 2024년까지 적용할 수수료 체계 개편방안을 오는 11월께 최종 확정한다. 

이로 인해 수수료율이 더 내려가면 카드사 본업인 신용판매는 더 큰 수난이 예상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 여윤기 수석연구원은 "가맹점수수료율 인하로 본연의 업무인 결제부문의 수익성이 하락하고 있다. 카드이용대금이 증가하고 있으나 수수료율 하락 영향을 보완하기에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기조도 변수다. 지난달 은행에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로 2금융권 대출 유인이 높아지고 '풍선효과'가 거론되면서 2금융권 대출이 최근 도마 위에 올랐다. 카드사들의 핵심 수익원이 돼버린 대출수익 확대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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