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내성암호 개발 ‘급물살‘ 탄 LG유플러스
양자내성암호 개발 ‘급물살‘ 탄 LG유플러스
  • 이시아 기자
  • 승인 2021.08.03 07: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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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기술 전문기업 크립토랩 지분투자 단행
국제 양자내성암호 학술대회에서 사례 발표
2030년까지 135조8885억원 규모 확대 예상
(사진=LG유플러스)
1일 LG유플러스에 따르면 차세대 암호기술 전문기업 크립토랩에 지분투자를 단행한다. (사진=LG유플러스)

[화이트페이퍼=이시아 기자] LG유플러스가 미래 산업 경쟁력의 핵심 기술로 꼽히는 양자 기술 강화를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양자암호통신은 절대 뚫을 수 없는 보안 강화의 ‘게임체인저‘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 정보기술(IT) 기업들도 관련 지식재산 확보를 위해 분주한 발걸음을 떼고 있다.

양자암호통신이란 빛 알갱이를 이용해 더 이상 쪼갤 수 없는 ‘양자(퀀텀)’를 생성, 송신자와 수신자만이 해독 가능한 일회성 암호키를 만들어 해킹을 막는 통신 기술을 말한다. 양자암호는 물리적 특성상 제3의 인물이 통신에 끼어드는 순간 모든 데이터가 붕괴되는 강력한 보안성을 제공한다.

■ 상용통신망 전 구간에 ‘양자내성암호‘ 적용

LG유플러스는 최근 차세대 암호기술 전문기업 크립토랩에 지분투자를 단행한다고 전했다. 이번 투자를 통해 상용통신망의 전 구간에 양자내성암호를 적용해 보안성을 강화해 나가는 것은 물론 양자내성암호의 확장성을 바탕으로 기술개발을 진행해 유선망과 5G, 6G 등 이동통신망에도 양자보안체계를 갖출 예정이다.

더불어 양사는 국내외 양자내성암호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기술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국가보안기관의 보안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협력할 방침이다. 이 밖에도 빅데이터 활용 시 필수도구로 여겨지는 4세대 동형암호 기술을 사업화하는 방안도 함께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크립토랩은 서울대학교 산업수학센터장인 천정희 수리과학부 교수가 설립한 암호기술기업으로, 양자컴퓨터가 풀어내는데 수십억년이 걸리는 복잡한 알고리즘으로 보안을 강화하는 ‘양자내성암호(PQC)‘와 암호화된 상태에서 원본 데이터를 연산할 수 있는 ‘동형암호‘ 등에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측은 “크립토랩의 우수한 암호기술이 통신망과 LG유플러스의 모든 서비스의 보안성을 강화하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할 것”이라며 “향후 양자내성암호 기술을 적용한 장비개발과 사업화 과정에서 고객이 안심할 수 있는 보안체계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글로벌 암호학계 양자내성암호 ‘주목’

지난 7월 LG유플러스는 온라인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1 국제 양자내성암호 학술대회(PQCrypto 2021)’에서 산업현장에 양자내성암호를 적용한 사례를 발표하기도 했다.

LG유플러스는 크립토랩, 코위버와 함께 격자기반의 양자내성알고리즘을 2020년 6월 세계 최초로 ROADM(광전송장비)에 양자내성암호를 적용해 고객전용망의 보안을 대폭 강화한 바 있다.

이어 디지털뉴딜 사업의 일환으로 산업·의료현장에 적용된 전용회선에 양자내성암호를 활용한 광전송장비와 암호인증기술을 적용하는데 성공하기도 했다.

이날 PQCrypto 2021에서는 LG유플러스 외에도 양자내성암호로의 전환에 대한 프랑스 사이버안보국(ANSSI)의 견해와 일본·중국 등 세계 각국에서 산업현장에 양자내성암호를 활용해온 사례가 소개됐다.

■ 출원된 양자정보기술 관련 특허 총 6777건… 연평균 19.9%↑

양자 기술의 산업적 활용은 가까운 미래에 큰 파급효과를 가져올 기술이라는 점에서 세계 정보기술(IT) 기업들도 관련 지식재산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우리나라 특허청에 따르면 한국, 미국, 중국, 유럽, 일본 등 지식재산 선진 5개국(IP5)에 지난 10년간(2010~2019년) 출원된 양자정보기술 관련 특허는 모두 6777건으로 연평균 19.9% 증가했다.

2010년 286건에서 2017년 1300건, 2018년 1219건, 2019년 1058건 등 3배 이상 늘었다. 국가별로는 미국 2223건(33%), 중국 1978건(29%), 유럽 1296건(19%), 일본 665건(10%), 한국 615건(9%) 등 순으로 미국과 중국이 전체 출원의 62%를 차지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인사이드 퀀텀 테크놀로지(IQT)의 2019년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양자 기술 시장 규모는 2020년 7조3592억원에서 2030년까지 135조8885억원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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