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분기 최대 실적 달성했는데…건설은 '주춤'
삼성물산, 분기 최대 실적 달성했는데…건설은 '주춤'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1.07.30 17: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분기 영업익 4252…상사·패션이 끌어
건설 부문 영업익·매출액 모두 감소
상반기 건설 수주액 7조5000억원…초과 달성 기대
건설기술 벤처펀드에 500억 투자한다
사진=삼성물산
사진=삼성물산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삼성물산이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성적표를 받았다. 상사 부문과 패션 부문이 높은 이익 성장을 기록하면서다. 하지만 주력 사업인 건설 부문은 플랜트사업을 제외한 전 사업이 지난해 2분기 대비 실적 감소를 나타냈다. 다만 건설기술 벤처 펀드에 500억원을 투자하는 등 관련 신사업 확보와 수주액 초과 달성 등의 기대로 하반기에는 성장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 건설 부문 영업익 1130억…지난해 대비 24% 줄어

3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 4252억원, 매출액 8조5476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8.5%, 18.3% 늘었다. 전 분기 대비로는 영업이익은 40.5%, 매출액은 9% 증가했다. 제일모직과의 합병 이후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이번 분기 깜짝 성적표는 상사 부문에서 나왔다. 원자재 시황 상승과 국내 소비 심리 회복 등으로 실적이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이 부문의 영업이익은 900억원을 기록했다. 트레이딩 영업 호조와 함께 패션 부문의 영업이익률(5%→9.7%) 개선 등으로 높은 이익 성장을 이룩했다. 또 자회사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공장 가동률 상승 등도 영향을 미쳤다.

다만 주력 사업인 건설 부문은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건설 현장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면서 영업이익과 매출액 모두 줄었다는 설명이다. 건설 부문의 2분기 영업이익은 1130억원, 매출액은 2조6590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7%, 6.4% 감소한 모습이다. 영업이익률은 전 분기 대비 0.6%포인트 줄어든 4.3%를 나타냈다.

건설 부문에서는 플랜트사업의 매출액이 6660억원을 기록하면서 유일하게 전년 동기 대비 990억원 늘었다. 이를 제외한 건축, 토목은 수익이 악화됐다. 건축사업 매출액은 1조5700억원을 올린 것으로 집계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2640억원 줄었다. 토목사업(3490억원)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이 260억원 줄었다.

하반기부터는 건설 부문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건설 수주액이 7조5000억원을 기록하면서다. 연간 수주 목표(10조7000억원)의 70%를 상반기에 올렸다. 초과 달성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회사 측은 "하이테크(3조원 이상), 카타르 LNG(1조8715억원), 대만 공항(1조1644억원), 싱가포르 지하철 프로젝트(5008억원) 등 국내·외에서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주택 분양은 상반기 '래미안 원베일리'에 이어 하반기 4개 현장을 포함해 총 1만2000세대의 분양 계획을 목표로 실적 회복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물산은 실적 발표와 함께 약 1500억원 규모의 '라이프 사이언스 펀드'를 조성한다고도 밝혔다. 이 펀드는 차세대 바이오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다. 삼성물산이 990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495억원, 펀드 운용사 삼성벤처투자가 15억원을 각각 출자한다.

■ "그린 사업으로 전환 필요"…디지털·친환경 신사업 확보 중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이 현재의 이익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상사와 건설 등 주력 사업을 얼마나 빨리 재생에너지, 전기차, 수소 등 그린 산업과 관련된 사업으로 전환하는가에 있다"며 "배터리 재활용, 전기차 충전사업, 태양광 개발, 수소 충전과 생산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어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 삼성물산은 친환경, 디지털 분야 신사업 발굴에 한창이다. 먼저 친환경사업으로는 차세대 원전사업에 대한 기술과 시장 모니터링 등을 진행하고 있다. 또 수소의 수입·유통·활용 분야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한편, 투자를 검토 중이다.

디지털 분야에서는 건설기술 벤처펀드에 약 500억원을 투자한다. 건설의 디지털·모듈화·자동화 등 미래 기술 분야다. 이와 함께 국내 스마트시티 실증사업을 수행하면서 기술 역량을 확보하겠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이 밖에 삼성물산은 ESG 경영을 위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지난 2019년 24만2000톤에서 오는 2023년에는 21만4000톤으로 11.6% 줄인다는 계획이다. 같은 기간 용수 재활용률 역시 20%에서 25%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특히 ESG 경영의 사회 분야에서는 중대 재해 발생 방지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기 위해 건설 안전 강화비를 신규 편성했다. 또 가상현실(VR)을 활용한 안전 프로그램 '스마티'(SMAR'T)를 도입했다. 이 프로그램은 장비 사고의 위험을 작업자가 직접 찾아내는 방식으로 체험하는 형태다. 교육 영상 반복 학습을 통해 교육 효과를 극대화, 실제 작업 시 긴장감을 가질 수 있도록 유도한다.

또 층간 소음만을 연구하기 위한 연구시설을 착공하면서 사회 분야 ESG 경영을 한층 강화했다. 이 시설에 삼성물산은 국내 공동주택에 적용 중인 4가지 건물 구조 형식을 모두 마련한다. 구조별 층간 소음 영향을 일괄적으로 연구하고 검증할 수 있어, 층간 소음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