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LG엔솔, 인니에 배터리 공장 올린다…1.2조 투자협약
현대차그룹-LG엔솔, 인니에 배터리 공장 올린다…1.2조 투자협약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1.07.29 11: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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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현대자동차그룹
조성환 현대모비스 사장(앞줄 왼쪽)과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앞줄 오른쪽), 바흐릴 라하달리아 인도네시아 투자부 장관(화면 왼쪽), 토토 누그로호 인도네시아 국영 배터리 코퍼레이션(IBC) CEO 등이 협약식에 참석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현대자동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은 인도네시아에 연산 1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셀 합작공장 설립을 위해 인도네시아 정부와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투자액은 약 11억달러(1조1700억원) 규모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양측의 성공적인 합작공장 설립과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 확대 지원 차원에서 일정 기간 법인세와 합작공장 운영을 위한 각종 설비·부품에 대한 관세 면제, 전기차 관련 세제 혜택 강화 등의 인센티브 제공을 약속했다.

합작공장에 대한 지분은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이 각각 50%씩 보유한다.

양사는 각종 법적 절차를 거쳐 3분기 중으로 합작법인(JV) 설립을 완료한 뒤 4분기에 합작공장 착공에 나선다. 오는 2023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4년 상반기에는 배터리셀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번 인도네시아 배터리셀 합작공장 설립은 완성차 부문과 배터리 사업 부문에서 각각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톱 기업 간의 첫 해외 JV 설립이다. 이를 통해 양측은 10여년간 이어온 협력 관계를 더욱 탄탄히 다지게 됐다.

■ 카라왕 산단에 공장 구축…안정적 배터리 공급 기대

배터리 핵심 소재인 니켈의 매장량과 채굴량 모두 세계 1위인 인도네시아는 정부 차원에서 전기차 관련 산업 육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향후 아세안 시장을 넘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적 요충지로 손꼽힌다.

합작공장이 들어설 카라왕 지역은 브카시, 치카랑 등과 함께 인도네시아 산업의 중심지다.

카라왕 노동부가 발간한 ‘서부 자바 연감’ 등에 따르면 지난 2018년까지 카라왕에 산업용지로 조성된 부지는 1375만6358 헥타르(ha) 규모다. 600개가 넘는 다국적 기업 공장을 포함해 총 1760여개의 공장이 있다.

이 중에서도 합작공장이 들어설 산업단지는 인도네시아 수도인 자카르타 중심부에서 남동쪽으로 약 65km 거리에 위치한다. 공항·항구·고속도로 등 주요 교통망이 촘촘히 구축돼 있어 최적의 입지 조건을 갖췄다.

정부의 적극적인 산업 유치 전략으로 주력 산업인 자동차 산업을 비롯해 전자, 건축자재, 식품, 물류 서비스 등 5대 산업이 모두 결집된 대규모 복합 산업단지다.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셀 합작공장은 33만㎡의 부지에 세웢니다. 연간 전기차 배터리 약 15만대분 이상인 1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셀을 생산할 예정이다.

합작공장에서 생산되는 배터리셀은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신기술을 적용, 고함량 니켈과 코발트, 망간과 출력을 높여주고 화학적 불안정성은 낮춰주는 알루미늄을 추가한 고성능 NCMA 리튬이온 배터리셀이다.

이 배터리셀은 우선적으로 2024년부터 생산되는 현대차와 기아의 E-GMP가 적용된 전용 전기차를 비롯해 향후 개발될 다양한 전기차에 탑재된다.

양사는 배터리셀 합작공장을 통해 현대차그룹의 전용 전기차에 안정적으로 배터리를 공급, 폭발적으로 증가할 글로벌 전기차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향후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신기술을 빠르게 적용하고 각 차량의 성능과 상세 사양에 맞춰 최적화된 배터리셀을 공급받아, 고효율·고성능·안전성을 모두 확보한 높은 경쟁력의 전기차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배터리 시스템 생산을 담당하는 현대모비스는 이번 합작공장 설립과 운영에 핵심적 역할을 담당하고 LG에너지솔루션과의 글로벌 협력을 강화함으로써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핵심 영역인 전동화 부문에서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안정적인 배터리셀 공급을 바탕으로 배터리 시스템 생산 확대와 기술 개발에도 속도를 높일 수 있게 됐다.

또 그동안 국내·외 공장에서 다양한 배터리 시스템을 생산·운영한 경험으로 배터리 시스템 공급을 외부로 확대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 인도네시아 인센 확보 유리…전기차 가격 경쟁력↑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셀 합작공장은 원자재 공급부터 배터리셀 제조, 나아가 완성차 생산까지 드는 비용과 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최근 전기차 보급 확대와 전기차 관련 산업 육성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 이에 각종 인센티브 확보에도 유리해 전기차 가격 경쟁력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연간 100만대 규모의 아세안 최대 자동차 시장인 인도네시아 시장은 물론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적극 공략할 수 있게 됐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2019년 8월 전기차 산업 육성과 보급 확대를 위한 대통령령을 공포했다.

이에 전기차 사치세 면제 등 각종 인센티브 제공 기준이 되는 부품 현지화율을 지속적으로 상향 조정하는 중이다.

하이브리드 모델에 대해서는 이달 초 사치세율을 점진적으로 인상하는 자동차 세제 관련 법안을 최종 승인했다. 전기차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배터리셀 합작공장은 현대차의 인도네시아 완성차 공장과 함께 아태 권역 전체 시장 공략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현대차그룹은 내다봤다.

아세안 시장은 완성차에 대한 역외 관세가 최대 80%에 이를 정도로 관세 장벽이 높다. 하지만 아세안자유무역협약(AFTA) 참가국 간에는 부품 현지화율이 40% 이상일 경우 무관세 혜택이 주어지는 만큼,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배터리셀을 생산함으로써 이를 적극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 양측은 이번 합작공장 설립을 계기로 지난 10년 넘게 이어온 전략적 파트너십 관계를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합작을 통해 전기차 배터리 산업 글로벌 톱 티어 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기술력과 당사의 오랜 기간 축적된 완성차 생산·품질 관리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미래 전기차 핵심 시장이 될 아세안 지역 공략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국내 배터리 기업과 완성차 그룹 간 첫 해외 합작법인 설립으로 시너지 창출을 극대화하고 글로벌 전기차 시장 공략을 강화할 것”이라며 “향후에도 협력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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