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나온다"…크래프톤, '배그'에서 '펍지 유니버스'로
"웹툰 나온다"…크래프톤, '배그'에서 '펍지 유니버스'로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1.07.26 16: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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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상장 기자 간담회서 미래 전략 제시
배그에서 펍지 유니버스로…"新게임까지 세계관 구축"
"글로벌 M&A에 70% 투자할 것"
사진=기자 간담회 갈무리
사진=기자 간담회 갈무리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게임 '배틀그라운드'로 잘 알려진 크래프톤이 상장을 앞두고 회사의 미래 전략을 내놨다. 공모가 신고 과정에서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정정 통보를 받으면서도 공모가를 5만원밖에 낮추지 않은 이유를 증명했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와 함께 '펍지 유니버스'를 확장한다. 또 글로벌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업 확장에 시동을 건다는 계획이다.

■ "동서양이 인정한 IP"…‘배틀그라운드’ 지속가능성 제시

크래프톤은 이날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가장 먼저 배틀그라운드의 출시 배경과 성공 요인 등을 소개했다. 또 배틀그라운드에서 파생된 여러 게임과 세계관 등을 강조했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단일 매출의 리스크를 불식시키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크래프톤의 대표작 ‘PUBG: 배틀그라운드’는 지난 2017년 크래프톤의 펍지 스튜디오가 개발한 게임이다.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 동시에 1위를 기록하는 등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게임 중 하나로도 꼽힌다. PC, 콘솔 버전을 포함해 75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크래프톤의 효자 사업이다.

인도·중동 지역에서는 국민게임으로 불린다. 인도 시장에서는 지난해 게임 앱 매출 순위 1위, 누적 다운로드 수 2억7000만건을 돌파했다.

특히 크래프톤이 인도에서 직접 서비스 중인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는 올해 7월 초 재출시 이후 일주일 만에 누적 이용자 수 3400만명, 일일 이용자 수 1600만명, 최대 동시 접속자 수 240만명을 돌파하는 등 인기를 실감하게 해줬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인구 평균 연령대가 낮고, 경제 규모가 큰 신흥 시장의 잠재력을 고려했을 때, 회사의 향후 매출 성장은 더욱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에서의 인기도 뜨겁다. 16개국 중 15개 국가에서 매출 순위 1위를 달성, 전체 인구의 50%에 달하는 2억5000만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가 글로벌 메가 IP로 자리매김한 요인으로 Game-as-a-Service(GaaS) 모델을 꼽았다.

정기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신규 맵과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면서 신선한 재미를 창출했다는 설명이다. 크래프톤은 "30개 이상의 게임 모드를 추가하고 유명 브랜드와의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한 점도 즉각적인 매출 상승으로 연결됐다"고 부연했다.

■ '펍지 유니버스' 확장에 새 게임까지 통합 세계관

크래프톤은 이날 열린 간담회에서 콘텐츠 산업 내 IP 융복합 가속화의 전략으로 ‘펍지 유니버스’를 언급했다. 게임을 통해 탄생한 강력한 IP를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영역으로 확장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생존을 테마로 한 배틀그라운드 스토리를 미디어는 물론, 플랫폼과 단독 콘텐츠로 재생산한다는 계획이다. 크래프톤은 이를 위해 세계적인 제작자이자 할리우드 프로듀서인 '아디 샨카'를 영입, 펍지 애니메이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펍지 유니버스는 우리가 펍지라는 IP를 활용해 다양한 미디어를 확장한다는 것 자체만이 목표는 아니다"라며 "팬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선사해 전체적으로 세계관이 확장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이어 "게임 업데이트마다 나오는 스토리 기반의 콘텐츠와 함께 3개의 웹툰 등도 준비 중"이라고 언급했다.

크래프톤이 26일 온라인 IPO 기자 간담회를 열고 유가증권시장 상장에 따른 향후 성장 전략과 비전을 발표했다. (왼쪽부터) 배동근 =CFO, 김창한 대표, 장병규 의장 모습. (사진=크래프톤)
크래프톤이 26일 온라인 기자 간담회를 열고 유가증권시장 상장에 따른 향후 성장 전략과 비전을 발표했다. (왼쪽부터) 배동근 CFO, 김창한 대표, 장병규 의장 모습. (사진=크래프톤)

이와 함께 크래프톤은 펍지 유니버스 세계관을 공유하는 새로운 게임 개발에도 나선다고 발표했다.

먼저 올해에는 '배틀그라운드: NEW STATE'(뉴스테이트)가 출시를 앞두고 있다. 내년에는 서바이벌 호러 게임 ‘칼리스토 프로토콜’, 오픈월드 서바이벌 게임 프로젝트명 ‘카우보이’ 등이 예정됐다.

올해 출시 예정인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에 관한 설명도 이어졌다. 뉴스테이트는 펍지 스튜디오가 배틀그라운드를 기반으로 개발한 모바일 게임이다.

뉴스테이트는 중국, 인도, 베트남을 제외한 전 세계(구글 플레이 기준)에서 별도의 마케팅 없이 사전 예약자 수 2500만명을 돌파했다. 콘텐츠 자체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크래프톤은 지난 6월 미국에서 뉴스테이트의 알파테스트를 성황리에 마쳤다. 김 대표는 "8월 중 2차 알파테스트를 진행하고 애플 앱스토어 사전 예약을 시작할 예정"이라며 "9월 말에서 10월 초에는 전 세계에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이영도 작가의 판타지 소설 ‘눈물을 마시는 새’를 활용한 게임 제작과 미디어 확장 계획도 밝혔다.

■ 게임 밖 사업은 딥러닝…"글로벌 M&A 나선다"

게임 개발과 함께 크래프톤이 집중한 분야는 딥러닝이다. ▲언어 모델 ▲오픈 도메인 대화 ▲음성·텍스트 변환 ▲캐릭터의 움직임 생성 등 4가지 기술 분야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설명이다.

다만 메타버스에 관한 계획에는 선을 그었다. 많은 기업들이 이를 추진하고 있지만, 현실과 다소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은 "메타버스는 아직 모호한 느낌이다. 현실 보다 부풀려져 있다는 느낌이다"라며 "어느 정도 생각과 방향을 가지고 있지만, 콕 집어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다양한 관련 기술을 만들겠다고 한 만큼, (이미) 딥러닝을 바탕으로 한 많은 기술을 갖췄기 때문에 기술적 기반은 충분히 준비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사진=기자 간담회 갈무리
사진=기자 간담회 갈무리

크래프톤의 이번 공모 금액은 희망 공모가 상단 기준 최대 4조3000억원이다. 크래프톤은 이를 ▲글로벌 콘텐츠·플랫폼 시장 내 M&A 투자 ▲글로벌 사업 영역 확장 ▲원천 IP와 신규 게임 개발 ▲인공지능(AI)·딥러닝 등 미래 기술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R&D) 투자 등에 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배동근 크래프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자금의 70%는 글로벌 M&A를 위해 쓸 것"이라면서 "이미 2년 전부터 잠재력 있는 IP와 개발스튜디오 등을 확보하기 위해 교류 중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나머지 30%의 절반은 인도·중동·북아프리카까지 영향력 확대를 위한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며 "15%는 개발사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회사의 인프라를 확충하는 데 쓸 것"이라고 부연했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 7739억원, 매출액 1조6704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15.4%, 99.5% 증가한 수준이다. 7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던 지난 2016년 대비 수익이 100배 이상 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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