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현대판 봉이 김선달 자처...M포인트몰 바가지
현대카드, 현대판 봉이 김선달 자처...M포인트몰 바가지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1.07.07 18: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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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팸·생수·햇반 등 판매가, 시세 대비 비싸 '주의'
1=1 아닌 1.5=1, M포인트 교환비율 논란 재점화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사진=현대카드)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사진=현대카드)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현대카드가 자사 쇼핑몰인 M포인트몰에서 회원들의 카드 포인트 사용을 유인하며 일부 상품들을 비싸게 팔고 있다. 

문제는 현대카드 회원들도 꽤 난처하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카드 M포인트를 현금으로 전환하는 교환비율이 업계 상식인 '1포인트=1원'이 아닌 '1.5포인트=1원'이라는 점을 지적한다. 

■ 시세 비웃는 통조림 햄·생수가...최소 20~30% 비싸게 팔아 

7일 현대카드는 자사 쇼핑몰인 M포인트몰에서 'CJ 스팸 클래식 200gⅹ8캔'과 클래식 200gx6캔+마일드 200gx2캔'을 각각 3만1400원에 판매하고 있다. M포인트로 100% 결제 가능한 조건이다. 

CJ 스팸 클래식 200gⅹ8캔 판매가를 주요 포털에서 검색하면 판매하는 쇼핑몰 46곳을 찾을 수 있는데, 3만원대 가격에 팔고 있는 쇼핑몰은 단 한 곳도 없다.

해당 제품은 G마켓과 11번가, 위메프, 옥션, 티몬 등은 2만1000원~2만5000원대, 쿠팡은 2만5910원에 판매 중이다. 현대카드는 자사 회원들에게 쿠팡 가격 대비 21.1%를 비싸게 파는 것이다. 

물값도 M포인트몰에선 부풀어 있다. 현대카드 M포인트몰에서 광동제약의 '제주 삼다수 생수 500ml 40개'는 2만4900원이다.

같은 제품은 광동제약 정식 판매원에서 20개에 8600원, 40개에 1만7200원에 판다. 다른 10개 쇼핑몰에선 40개가 1만1320원~1만3206원에 팔리고 있다. 최대 배송비 6000원을 포함해도 2만원을 넘지 않는 가격이다. 현대카드 M포인트몰이 최소 30.8%(5774원) 비싸다. 

또 동일 브랜드의 '생수 2L 12개'는 타 쇼핑몰에서 8000원~1만1000원대, 광동제약에서 총 1만2000원에 팔지만, 현대카드 M포인트몰에선 1만9900원으로 둔갑해 있다. 

다른 브랜드인 농심 백산수도 마찬가지다. 농심 백산수 몰에서 '500ml 40병'과 '2L 12병'은 각각 1만1000원, 1만6000원이지만, 현대카드는 이들을 1만4900원, 2만2700원에 팔고 있다. 

현대카드는 지난달 중 7일간 현대카드 M포인트몰에서 결제시 이용액의 50%를 재적립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자료=현대카드)
현대카드는 지난달 21~27일까지 현대카드 M포인트몰에서 현대카드 회원들을 대상으로 이벤트를 진행했다. (자료=현대카드)

 ■ 현금화 시 내려가는 적립률...이상한 포인트 나라의 현대카드  

M포인트몰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제품 27위인 '햇반 200gⅹ24입'의 가격은 3만4400원이다. 반면 햇반 제조사인 CJ가 운영하는 CJ THE Market 몰에서는 '햇반 200gⅹ36입'이 3만6828원에 팔리고 있다. 회원가로는 3만4250원이다. 

같은 회원 자격이지만, 현대카드 회원이 M포인트몰에서 햇반을 사면 CJ 회원들보다 150원을 더 내고 햇반 12개를 덜 받게 된다. 동일 수량은 주요 온라인 쇼핑몰에서 1만원가량 싸게 살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한 부분이다.   

가장 많이 팔린 제품 1위인 '애플 에어팟 프로(AirPods Pro MWP22KH/A)'는 32만9000원에 최대 50% M포인트 사용 조건으로 판매되고 있다. 애플 공식 매장인 애플 스토어에서 파는 가격과 동일하지만, 공식 매장 혜택인 무료 각인 서비스는 이용 불가다. 

하지만 업계에선 현대카드 회원들의 M포인트몰 사용 유인이 있다고 보고 있다. 현대카드 회원이 1만5000 M포인트를 바꾸려면 1만 H코인으로 전환한 뒤, 결국 현금 1만원만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현금화 과정이 불편한 것은 물론, 오히려 손해보는 구조다.

참고로 현대카드 M 에디션 3·M 부스트 계열 카드는 ▲당월 50만원 이상 이용시 기본 0.5~3% ▲100만원 이상 기본 X 1.5배 ▲200만원 이상 기본 X 2배를 각각 적립한다.  

이를 기준으로 매월 50만원씩 10개월 동안 총 500만원을 잘 쓰면(결제건 마다 3% 적립) 15만 M포인트를 쌓을 수 있다. 그래도 애플 에어팟의 반값 16만4500 M포인트에는 못 미치는데, 현금으로 바꾼다면 10만원을 쥐어야 한다. 현금화 시 적립률은 2%로 축소된다. 

현대카드는 M포인트를 1.5배 '부스트' 적립한다고도 하지만, 회원은 월 100만원을 잘 써야 최대 4.5% 적립률로 4만5000 M포인트를 건진다. 이를 현금으로 전환하면 3만원에 그친다. 지금의 M포인트는 상술 논란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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