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커머스 新강자로 떠오른 신세계… ‘승자의 저주’ 우려 털 수 있을까
e커머스 新강자로 떠오른 신세계… ‘승자의 저주’ 우려 털 수 있을까
  • 이시아 기자
  • 승인 2021.07.02 1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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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유통시장 점유율 15%... e커머스 업계 2위
(사진=연합뉴스)
이마트는 종속회사 (주)에메랄드에스피브이를 통해 이베이코리아 지분 80.01%를 취득하는 ‘지분 양수도 계약(SPA)’을 체결했다고 30일 공시했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이시아 기자] 신세계그룹 이마트가 이베이코리아의 새 주인이 된다. 이마트는 이번 인수로 온라인 사업 비중을 50% 수준으로 끌어올릴 요량이다. 4조원 수준이던 SSG닷컴 연간 거래액은 24조원으로 뛰어 오르고, 온라인 유통시장 점유율은 15%까지 늘어 e커머스 업계 2위에 올라서게 된다. 오프라인 유통강자였던 신세계그룹이 온라인에서도 신흥 강자로 급부상하는 모양새다. 향후 어떤 전략을 제시할지, 이에 따른 시너지는 얼마나 될지 시선이 쏠린다.

■ 이베이코리아 지분 80% 인수 계약... 잔여지분 콜옵션도 포함

신세계그룹 이마트가 이베이 본사와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이마트는 종속회사 (주)에메랄드에스피브이를 통해 이베이코리아 지분 80.01%를 취득하는 ‘지분 양수도 계약(SPA)’을 체결했다고 지난달 30일 공시했다. 이번 계약은 에메랄드에스피브이가 이베이코리아에 3조4404억여원을 출자해 지분을 취득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에메랄드에스피브이는 지난달 18일 이마트가 이베이코리아 지분 인수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이다.

공시에 따르면 이마트는 이번 SPA를 체결하면서 계약 내용에 ‘지분 취득일 이후 일정 기간 동안 매도인이 보유할 이베이코리아 잔여지분 19.99%에 대한 콜옵션을 가진다’는 조항을 추가했다. 콜옵션은 ‘살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사실상 이마트가 원할 경우 이베이코리아 지분 100%를 확보할 수도 있도록 한 것이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은 이베이코리아 지분 80.01%에 대한 인수 거래 종결일이나 그 이전에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 온·오프라인 동시 공략 승부수

이베이 인수를 통해 이마트 부문 내 온라인 비중은 약 50%에 달해 미래사업의 중심축이 온라인과 디지털로 옮겨가게 된다.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등 기존 오프라인 유통뿐 아니라 SSG랜더스야구단 및 이베이와 SSG닷컴 등 온라인 종합 플랫폼을 구축하게 되기 때문이다. 고객 접점을 넓혀 완전한 온·오프 360에코시스템을 완성하겠다는 것을 목표로 삼고, 온·오프라인 360도 어디서든 전방위로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전략을 설정했다.

아울러 최첨단 온라인 풀필먼트 센터를 보유하고 있는 SSG닷컴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향후 4년간 1조원 이상을 온라인 풀필먼트 센터에 집중 투자하고, 신세계그룹의 오프라인 거점을 온라인 물류 전진기지로 적극 활용해 물류 경쟁력을 높일 예정이다. 당일배송 등을 통해 셀러 경쟁력 향상은 물론 이베이의 대량 물량을 기반으로 센터 가동률을 높여 투자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강희석 이마트 대표는 “기존 오프라인 위주 사업 포트폴리오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된다“며 “20조원 이상의 온라인 거래 규모와 성장 기반을 확보해 기업 가치를 증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해결 과제 산적… 시너지 효과에 쏠리는 시선

하지만 풀어야 할 과제도 남아 있다. 사업 영역이 겹쳐 플랫폼 통합에 대한 좋은 방안을 얻을 때까진 SSG닷컴과 G마켓, 옥션, G9는 당분간 각자의 길을 걸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베이코리아를 어떻게 SSG닷컴과 적절하게 통합시키느냐가 관건인데 이베이코리아의 G마켓과 옥션이 국내에서 하나의 대표적인 브랜드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에 이를 신세계 통합 브랜드로 합치기란 쉽지 않은 작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통합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할 시 타사에 고객을 빼앗기는 결과도 발생할 수 있다.

승자의 저주 우려도 불식시켜야 한다. 이베이 인수전에서 네이버가 막판에 손을 떼 이마트가 단독으로 대규모 투자를 감당한 데다 후속 비용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입찰 때 3조 원대 이하 금액을 써낸 것으로 알려진 유통 라이벌 롯데쇼핑은 이베이 인수 대신 다른 방향의 경쟁력 확보로 돌아섰다. 투자비와 소요 시간을 고려할 때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게 쉽지 않다고 판단한 것이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1이 2+@가 될 수 있어야 의미 있는 M&A로 판단할 수 있다”며 “이마트 입장에서는 상당한 재무부담을 안고 인수를 진행하는 만큼 앞으로 어떤 온라인 전략을 제시할지, 이에 따른 시너지가 얼마나 나올 수 있는지에 따라 중장기 기업가치 방향이 달려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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