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 경기 '의왕'…상반기 아파트값 대장주 등극
서울 '노원' 경기 '의왕'…상반기 아파트값 대장주 등극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1.06.24 17: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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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노원 누적 3.54%·송파 3.38% 기록
의왕 누적 21%대 상승률…GTX 정차 추진에 상승세 이어질 듯
가장 낮은 상승률 기록한 종로구, 지난해보다 8배 올라
"작년 같은 폭등은 없겠지만 하반기도 오를 것"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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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지난해 하반기 '불장'을 보였던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세가 올해 상반기에도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와 재건축 등은 일대 아파트값을 견인한 것으로 관찰됐다. 서울에서는 노원이, 경기에서는 의왕시가 두 권역의 대장주로 떠오른 모습이다.

24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6월 셋째 주 전국 주간아파트가격 동향을 분석한 결과 상반기 서울의 누적 아파트값 상승률 평균은 1.86%로 분석됐다. 경기는 평균 10.32%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 노원 아파트값 누적 3.54% 상승…전년比 2.54%p↑

서울에서 올해 상반기 아파트 매매값 누적 상승률이 가장 큰 지역은 노원구(3.54%)로 조사됐다. 이곳은 지난해 같은 기간(1.0%) 대비 상승률이 2.54%포인트 증가했다.

노원은 한강 이북 지역에서 아파트값을 견인하는 대표적 지역인 '노도강'(노원·도봉·강북) 중 하나다. 이 중에서도 아파트값이 가장 두드러지게 올랐다. 노원의 집값을 견인하는 요인으로는 재건축이 꼽힌다.

현재 노원에서는 상계주공1·3·9·11·13·16단지와 상계보람아파트, 상계한양아파트, 상계미도아파트, 하계장미아파트 등이 재건축 예비안전진단을 넘어선 상태다. 상계주공6단지는 지난 4월 1차 정밀안전진단을 D등급으로 통과했다.

이 같은 재건축의 여파는 일대 아파트값까지 영향을 미쳤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노원 재건축 단지와 인접한 공릉동에서 지난 4일 태강아파트 전용면적 59.34㎡(9층)가 6억80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달 거래된 이전 최고가 대비 2100만원이 오른 모습이다.

서울에서 노원 다음으로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낸 곳은 송파구다. 이곳은 이번 주까지 누적 상승률이 3.38%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1.49%) 대비 오름폭이 4.87%포인트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송파는 지난 4월 첫째 주 0.10%를 기록한 상승률이 7일 서울특별시장 보궐선거 직후 0.12%로 올랐다. 이후 0.15%에서 등락을 반복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 이후 규제로 묶여 있던 재건축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오름폭을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이곳에서는 현재 가락상아1차아파트가 조합설립인가를 신청한 상태다. 가락삼환아파트, 가락프라자아파트, 가락현대1차아파트는 건축계획안이 통과돼 사업시행인가를 앞두고 있다.

올 들어 가장 더딘 상승률을 나타낸 곳은 종로구로 조사됐다. 하지만 이곳도 지난해 같은 기간 누적 상승률이 0.08%에서 올해 0.63%로 올라 상승 폭이 8배에 달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교통이나 개발 호재가 있는 중저가 지역과 일부 재건축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세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 GTX 따라가는 아파트값 여전…"하반기에도 오른다"

경기의 아파트값 상승세는 서울보다 더 가파르다. 상반기 경기에서 가장 높은 누적 상승률을 나타낸 지역은 의왕시로 조사됐다. 이곳은 누적 상승률 21.78%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6.01%)보다 3배 이상 폭증했다.

의왕의 아파트값을 밀어 올리는 요인은 GTX다. 의왕시는 국토교통부가 지난 17일 GTX-C 노선 민간투자사업 평가 결과 현대건설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기 직전까지 의왕역 신설 기대감으로 상승률이 한때 1.09%까지 오르기도 했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왕십리역과 인덕원역을 C 노선의 추가 정거장으로 제안한 바 있다.

한편 의왕시가 전날 국토부와 경기도에 GTX-C 노선 의왕역 신설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동안 아파트값 상승률은 꺾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에서 상반기 가장 낮은 폭의 상승률을 기록한 곳은 김포(2.46%)로 조사됐다.

이 밖에도 시흥(20.17%), 안산(18.74%), 안양(14.32%), 군포(14.09%), 남양주(13.96%), 양주(13.27%), 의정부(12.88%), 고양(11.40%), 평택(11.27%),  오산(10.64%) 등에서 10%대의 상승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하반기에도 부동산 시장 불안이 가중되면서 서울을 중심으로 한 아파트값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심 교수는 이어 "지난해와 같은 폭등은 없겠지만, 오르내림을 반복하면서도 꾸준한 오름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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