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반도체 수급 불안에…현대차·기아, 전환 출고 유도
車 반도체 수급 불안에…현대차·기아, 전환 출고 유도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1.06.15 1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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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차량 품질·인도에 최선"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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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장기화하면서 자동차 구매에서 인수까지 기간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이에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일부 옵션을 제외하거나 차종을 변경하면 혜택을 제시하는 등의 고육책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2만여대의 주문이 밀려 있는 기아의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출고까지 최소 7개월을 대기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젤 모델은 4개월, 가솔린은 5개월이 걸린다.

기아는 쏘렌토뿐 아니라 K8, 셀토스 등 주력 차종의 출고가 줄줄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4월 출시한 K8은 주문 후 인도까지 4개월, 셀토스는 4개월 반을 기다려야 한다.

이에 따라 최근 기아는 권혁호 국내사업본부장(부사장) 명의로 된 차량 출고 지연 안내문을 대기 고객에게 문자 메시지로 전달하기도 했다.

권 부사장은 안내문에서 "전 세계적인 반도체 부족 현상으로 인도가 빠르지 못한 점 양해의 말씀을 드린다"며 "기다림의 시간이 더 큰 만족이 될 수 있도록 완벽한 차량 품질과 인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도 출고에 애를먹고 있는 상황이다. 투싼은 출고 대기 기간이 6개월 이상이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1만여대의 주문이 밀려 있지만 이달 생산은 약 600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하이브리드 모델은 개별소비세와 취득세 감면 혜택이 올해 말에 종료될 것으로 예상돼 대기 고객의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 밖에도 일반적으로 출고 기간이 한 달이 넘지 않던 아반떼는 3개월, 코나는 4개월을 대기해야 차량을 인도받을 수 있다. 지난 4월 출시한 스타리아 라운지도 3개월을 기다려야 한다.

현대차는 앞서 신차 출고 대기 중인 고객에게 유원하 국내사업본부장(부사장) 명의의 사과문을 보내 출고 지연에 대해 양해를 구한 바 있다.

지난달 반도체 부족으로 공장 휴업과 재가동을 반복한 현대차와 기아는 생산량이 4월 대비 감소하면서 출고 지연 현상이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현대차와 기아는 일부 선택 사양을 빼면 출고 시기를 앞당겨 주거나 대기 기간이 짧은 다른 차종으로 구매를 유도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달 판매조건에서 아이오닉 5 구매 고객 가운데 3개월 이상 대기 고객이 차종을 전환해 출고하면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고 밝힌 바 있다.

구체적으로는 차종을 넥쏘로 변경할 경우 100만원을 할인해 준다. 이와 함께 ▲아반떼HEV·쏘나타HEV(2020년형, 2021년형) ▲더 뉴 그랜저HEV(2020년형, 2021년형) ▲더 뉴 코나 HEV·디 올 뉴 투싼HEV으로 바꿀 경우 30만원을 할인해 준다.

기아는 K8의 경우 노블레스 이상 트림에 기본 적용되는 후방주차 충돌 방지 보조 기능과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를 제외하면 40만원을 인하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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