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두 거래소 이사장 "SRI, 코로나 이후 보편적 투자문화...내실화 전력"
손병두 거래소 이사장 "SRI, 코로나 이후 보편적 투자문화...내실화 전력"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1.06.15 15: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상장액 2018년 1.3조원→이달 121조원...92배 증가
한국, 전세계 SRI채권 발행국가 중 발행규모 상위 7위
전용 세그먼트 개설후 상장종목수 일반기업 1150%↑
한국거래소(이사장 손병두)가 국내 SRI채권시장 발전을 위해 개설한 사회책임투자(SRI)채권 전용 세그먼트(이하 전용 세그먼트)가 개설 1주년을 맞았다. (사진=거래소)
한국거래소(이사장 손병두)가 국내 SRI채권시장 발전을 위해 개설한 사회책임투자(SRI)채권 전용 세그먼트(이하 전용 세그먼트)가 개설 1주년을 맞았다. (사진=거래소)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한국거래소가 국내 SRI(Socially Responsible Investment, 사회책임투자)채권시장 발전을 위해 지난해 개설한 사회책임투자(SRI)채권 전용 세그먼트(이하 전용 세그먼트)가 개설 1주년을 맞았다.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이날 기념사를 통해 "사회책임투자가 코로나19 이후 새로운 시대의 보편적인 투자문화"라며 "수상기관들이 사회책임투자 부문의 새로운 모범이 돼 주실 것"이라고 전했다. 

■ 기업은행·한국투자증권 SRI 채권 발행·주관 표창패 수여

15일 한국거래소는 SRI채권 전용 세그먼트 개설 1주년 기념행사를 열고 국내 SRI채권시장의 빠른 성장과 본소의 전용 세그먼트 조기 정착에 기여한 기관들을 대상으로 표창패를 수여했다고 밝혔다. 

SRI채권은 조달자금이 환경 또는 사회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창출하는 사업에 사용되는 채권으로 녹색채권, 사회적채권 및 지속가능채권을 말한다. ESG채권, 사회공헌채권 등으로도 알려져 있다. 

발행사로는 현대카드(녹색채권), 한국주택금융공사(사회적채권), 기업은행(지속가능채권) 등 3개사가, 주관사로는 한국투자증권, 외부평가기관으로는 KPMG삼정 회계법인이 각각 표창패를 받았다.  

전세계 SRI채권 발행금액 상위 국가(단위:억달러). (자료=거래소)
전세계 SRI채권 발행금액 상위 국가(단위:억달러). (자료=거래소)

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SRI채권은 2018년부터 발행되기 시작해 역사는 짧으나 단기간에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우리나라의 최초 발행물은 2018년 5월 산업은행이 발행한 녹색채권이다. 

2018년 국내 SRI채권 상장종목 수는 5개에 불과했다. 이달 현재 828개로 3년 1개월만에 165배 성장했다. 상장잔액도 같은 기간 1조3000억원에서 121조원으로 92배나 증가했다.

우리나라는 지난 3월 말 블룸버그 집계 기준 전 세계 SRI채권 발행국가 중 발행액 규모 기준 상위 7위로 성장했다. 

같은 기준 1위는 미국, 2위는 프랑스, 3위는 세계은행(World Bank), 3위는 Supranational(수프래내셔널·세계은행(World Bank), 아시아개발은행(ADB) 등의 국제기구), 4위는 독일, 5위는 네덜란드, 6위는 중국, 8위는 일본 등이다. 

■ 세그먼트 개설 후 저변 급속 확대, 일반기업·금융그룹 실적 증가 

한국거래소는 SRI채권 발행지원 및 관련 정보의 원스톱 제공을 위해 지난해 6월15일 전용 세그먼트를 개설했다. 

거래소는 전용 세그먼트 개설 전후 1년 비교시, 개설후에 SRI채권 상장금액, 상장종목, 상장기관이 뚜렷하게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개설후 1년간 신규상장 금액은 개설전보다 48% 증가한 72조3000억원, 상장종목은 62% 증가한 504개, 상장기관은 571% 증가한 94개를 각각 기록했다. 

같은 기간 상장기관의 다양화로 녹색채권과 지속가능채권 시장이 급성장해, 상장액 기준 녹색채권과 지속가능채권은 각각 683%, 406% 증가했으며, 종목수로는 440%, 836% 늘었다. 

거래소 관계자는 "개설 전에는 사회적채권에 편중됐으나, 개설후에는 상장기관의 확대로 SRI채권시장이 균형있게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전용 세그먼트 개설 이후 일반기업과 금융기관의 SRI채권 상장 실적이 크게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대기업 및 금융그룹별 SRI채권 상장현황(단위:조원, 개, 사). (자료=한국거래소)
대기업 및 금융그룹별 SRI채권 상장현황(단위:조원, 개, 사). (자료=한국거래소)

지난 1년간 일반기업의 SRI채권 상장금액, 상장종목, 상장기관은 각각 1567%, 1150%, 2150% 증가했으며, 금융기관의 경우 253%, 397%, 400%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일반기업 중에서는 대기업 계열사들의 참여가 활발했다. 기업별로는 현대자동차(3.97조원, 47종목), SK(1.75조원, 13종목), 롯데(1.54조원, 18종목), LG그룹(1.01조원, 5종목) 순이었다.  

금융기관 상장현황도 우수하다. KB금융(2.25조원, 22종목), 신한금융(1.93조원, 20종목), 우리금융(1.91조원, 14종목), 하나금융(9000억원, 18종목) 등 다수 금융그룹이 두 자릿수 발행실적을 올렸다. 

거래소는 향후 SRI채권시장이 초기시장이고 급성장한 점을 감안해 SRI채권시장의 내실화를 다질 계획이며, SRI채권 정보제공 확대 등 SRI채권시장의 질적성장을 도모하는 노력도 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