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외국인 주식자금 9.1조 순유출...투심 약화
5월 외국인 주식자금 9.1조 순유출...투심 약화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1.06.11 16: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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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우려·공매도 부분재개 등 반영
(사진=KB국민은행)
지난 7일 오후 3시40분경 KB국민은행 딜링룸. (사진=KB국민은행)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지난달 국내 증시에서 82억3000만달러(약 9조1427억원) 규모 외국인 주식자금이 빠져나갔다. 

지난 4월 5억9000만달러 순유입 직후 한달 만에 전환된 대규모 순유출이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우려 등에 따른 주식 투자심리 약화, 공매도 부분재개 등이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 외인 5월 주식 대규모 팔자세...채권은 45.9억달러 순유입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5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의 증권투자자금(코스피·코스닥 상장주식의 장내·외거래 및 기업공개(IPO)포함)은 총 82억3000만달러가 순유출됐다.

한달 만의 대규모 순유출 전환이다. 앞서 외국인은 1~3월 국내 증시에서 1월 23억9000만달러, 2월 28억6000만달러, 3월 25억8000만달러를 순매도했다가, 4월에는 5억9000만달러를 순매수했다. 올해 1~5월 외국인은 총 154억7000만달러(약 17조원)의 자금을 국내주식에서 빼냈다.  

한은은 이에 대해 미국 인플레이션 우려, 지난달 3일 이후 부분적으로 재개된 공매도 등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봤다. 한은 관계자는 "공매도가 가격 하락을 예상하고 미리 파는 기법인 만큼 특정종목들에 대한 매도세에 따른 유출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반면 외국인의 채권자금은 5개월 연속 순유입세를 이어갔다. 지난 5월 채권자금은 45억9000만달러로 민간자금을 중심으로 규모가 확대됐다. 올해 1~5월 순유입 규모는 총 259억8000만달러로 나타났다. 

대외 외화차입여건은 양호한 추이를 이어나갔다. 외평채(외국환평형기금채) 5년물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19bp(1bp=0.01%)로 전월에 비해 0.02%p 낮아졌다. 우리나라의 건전성이 양호하다는 인식으로 계속 개선되는 추세다. 

같은 달 국민 ·신한 ·우리 ·하나 ·농협 ·기업 ·산업 ·수출입 등 8개 국내은행 기준 중장기 차입 스프레드는 전월 26bp(가중평균 5.9년) 대비 0.10%p 낮아진 16bp(4년)를 기록했다. 만기 1년 미만인 단기 차입 스프레드는 차입기간 146일 기준 2bp로 나타났다. 전월 수치는 1bp(161일 기준)였다. 

■ 원·달러 환율 전월比 1.4원 내린 1110.9원...상승 후 반락   

원·달러 환율은 전월 1112.3원에서 5월 1110.9원으로 1.4원 내렸다. 5월 17일까지는 1134.8원으로 급등했다. 지난 9일에는1115.4원을 기록했다.

투심 약화에 따른 국내주식 대규모 매도자금 환전수요 등으로 상승했다가, 이후에는 위안화 강세, 달러 약세를 예상한 역외투자자들의 매도 등에 따라 반락했다는 분석이다.  

위안화의 경우 무역수지 호조(3월 135.5억달러 → 4월 428.5억달러) 등으로 지난달 말 급작스럽게 강세를 보였었다. 지난달 25일 위안·달러 환율은 6.4위안으로 2018년 이후 3년 만에 최저치를 깼다. 

6월 들어서는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경계감에 따라 미 달러화 지수(DXY)가 상승하고 위안화 강세가 누그러들면서 재차 소폭 상승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위안화 절상압력 완화 조치들을 발표한 상태다.  

시장의 기대 인플레이션을 나타내는 미국의 5년물 BEI는 1월 말 2.22%→2월 말 2.42%→3월 말 2.60%→4월 말 2.59%→5.17일 2.77%로 꾸준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5월 CPI는 전월 대비 0.6%, 지난해 같은 달보다 5% 상승한 것으로 지난 10일(현지시간) 발표됐다.   

한편 인플레이션 우려가 전방위적으로 확산 중인 가운데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전보다 강도 높게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총재는 이날 한은 창립 제71주년을 맞아 기념사에서 "우리 경제가 견실한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면 현재의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향후 적절한 시점부터 질서있게 정상화해 나가야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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