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은행 스트레스테스트 돌입...종전보다 '완화' 시사
당국, 은행 스트레스테스트 돌입...종전보다 '완화' 시사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1.05.24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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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급변하는 경제상황 고려...이전보다 완화될 것"
배당자제 해제 시 주주가치제고 움직임 본격화 될 듯
금융당국이 감독차원에서 진행하는 은행 및 은행지주의 스트레스테스트 작업을 진행하는 단계에 돌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화이트페이퍼)
금융당국이 감독차원에서 진행하는 은행 및 은행지주의 스트레스테스트 작업을 진행하는 단계에 돌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화이트페이퍼)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금융당국이 감독차원에서 진행하는 은행 및 은행지주의 스트레스테스트 작업을 진행하는 단계에 돌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국은 지난해 이례적으로 한시적 배당제한을 권고했는데, 이번에는 종전 대비 상향 조정된 경제상황이 반영될 것임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은행의 배당을 순이익의 20% 이내로 제한했던 자본관리 권고 내용 역시 종전보다 완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 당국 "최근 급변한 경제상황 고려...이전보다 완화될 것" 관측 

24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은행 및 은행지주 스트레스테스트 진행을 위한 자료를 은행들에 요청했다. 당국은 감독 세칙사항에 따라 통상 연 1회 은행 및 은행지주에 대한 스트레스테스트를 진행한다. 

이번 테스트는 은행권에서 촉각을 기울이는 사안 중 하나다. 테스트 결과에 따라 지난번처럼 '배당제한(중간배당, 자사주매입 포함) 권고' 등 코로나19 위기상황에 따른 이례적인 조치가 수반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스트레스테스트 결과를 통해 국내 은행의 배당성향(배당금/당기순이익)을 20% 이내로 제한할 것을 권고했다. 

반면 현재는 테스트를 앞두고 올해 들어 변화한 코로나19 상황 및 경제여건 등을 반영하겠다는 시각을 내비쳤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최근의 경제상황이 급변하는 상황을 고려해 진행할 계획"이라며 "결과는 시행해봐야 알겠지만 지난해보다는 완화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당국의 은행 배당자제령이 나왔던 지난번 테스트는 금감원과 한국은행이 공동으로 마련한 U자형(장기회복)과 L자형(장기침체) 2개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했다. 당시 L자형(장기침체) 시나리오의 경우 향후 3년간의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2021년 -5.8%, 2022년 0%, 2023년 0.9%로 가정됐다.

이런 가정 아래 은행의 보통주자본비율은 올해 6월 말 11.69%, 내년 6월 말 10.88%, 2023년 6월 말 8.37%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은행업감독규정상 배당제한규제비율은 7%, 시스템적으로 중요 은행은 8%다.   

이미 반기배당을 시행하고 있는 하나금융지주 외에도 KB금융·신한·우리금융지주는 이번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자사주매입과 배당성향 상향 등 다양한 주주제고 가치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사진=화이트페이퍼·연합뉴스)
이미 반기배당을 시행하고 있는 하나금융지주 외에도 KB금융·신한·우리금융지주는 올해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자사주매입과 배당성향 상향 등 다양한 주주제고 가치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사진=화이트페이퍼·연합뉴스)

■ 지주사 주가 재평가 이뤄질까...다양한 주주가치제고 방안 검토  

국내외 금융기관과 연구기관들이 올해 들어 예측한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3.5%~4.6% 수준이다. 한은의 경우에도 오는 27일 금융통화위원회를 통해 이전보다 상향 조정된 수정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제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2월 금통위 당시 전망치는 3%였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올해 경제성장률이 지난 테스트 때보다 훨씬 높게 전망되고, 코로나19 백신 보급 진전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당국의 배당제한 권고 철회에 기대를 걸고 있다. 여기에 미국과 EU(유럽연합), 영국 등 해외 금융당국도 이전과는 분위기를 시사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지난 3월 말 스트레스테스트를 통해 적절한 자본 수준을 유지한 은행을 대상으로 배당금 지급 동결 규제를 오는 6월 30일 종료하고, 같은 시기 은행 자사주매입 중단 조치도 해제할 것이라는 방침을 내놨다. 

당시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도 "현재 금융기관이 더 건전해졌으며, 어느 정도는 주주들에게 수익을 돌려줄 자유를 가져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해 호실적에도 배당성향을 축소한 국내 금융지주사들은 주가부양을 위한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반기배당을 시행하고 있는 하나금융 외에 KB금융·신한·우리금융지주는 이번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자사주매입과 배당성향 상향 등 다양한 주주제고 가치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4대 금융지주 중 한 관계자 "중간배당 관련 아직 결정된 바는 없지만 다양한 주주친화정책 방안에 대해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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