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한미 정상회담서 경제외교 광폭 행보
최태원 회장, 한미 정상회담서 경제외교 광폭 행보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1.05.24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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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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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맡고 있는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한·미 정상회담이 열린 미국 워싱턴에서 양국 재계의 실질적 협력을 위한 경제외교를 펼쳤다.

24일 대한상의와 SK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대한상의 회장에 취임한 이후 첫 해외 일정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 사절단에 참여해 미국 측 재계 인사들과 경협 네트워크를 다졌다.

최 회장은 이번 사절단에 참여한 유일한 경제단체장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미국 현지 시각 21일 ‘한미 비즈니스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했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반도체와 배터리, 바이오 등 3대 산업의 대미 투자를 확대하고 양질의 일자리와 환경 보호 등 지역 사회 중심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겠다고 강조했다.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직후 최 회장은 지나 레이몬도 미 상무부 장관을 만나 환담하며 양국 경제현안 등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오후에는 백악관에서 열린 정상회담 브리핑에 참석하는 등 분주한 일정을 소화했다. 

특히 최 회장은 대한상의 회장 취임 후 첫 해외 일정임을 고려해 미국 유력 경제단체와 싱크탱크 리더 등을 연이어 만나는 등 ‘한국 경제’를 세일즈한 뒤 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을 모색하는데 주력했다.

같은 날 최 회장은 미국의 대표 경제단체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의 조슈아 볼튼 회장, 폴 덜레이니 통상·국제담당 부회장 등과 화상 면담을 갖고 양국 재계가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했다.

1972년 설립된 BRT는 애플, 아마존, 월마트, 제너럴 모터스, 존슨앤존슨 등 미국 200대 대기업 최고경영자로 구성된 경제단체다. 전미제조업협회(NAM), 미국 상공회의소(USCC)와 함께 3대 경제단체로 꼽힌다.

최 회장과 볼튼 회장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이해관계자 자본주의와 ESG 경영 등 ‘새로운 기업가 정신’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공유했다. 또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방법론을 찾기로 했다.

최 회장은 “급변하는 국제 정세로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기후 변화와 소득 격차, 인구 감소 등 우리가 직면한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이해관계자 자본주의와 ESG 경영을 정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대한상의와 BRT가 서로 해야 할 일이 많다”고 강조했다.

이어 향후 지속적 논의를 위해 BRT 대표단의 한국 방문을 제안했다.

볼튼 회장은 최 회장의 초청에 “BRT와 대한상의가 각종 경제·사회문제 해결에 앞장설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답했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 20일에는 미 정보통신산업협회(ITI)의 제이슨 옥스먼 회장, 롭 스트레이어 부회장과도 회의를 갖고 바이든 행정부의 산업 재편 전략과 반도체·정보통신 정책 동향에 관한 폭넓은 의견을 수렴한 뒤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을 강화 방안을 모색했다. 

ITI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애플, 인텔 등 미국 기업은 물론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대만의 TSMC 등 세계적 기업들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는 반도체와 정보통신 분야 전문단체다. 

최 회장은 “한국 기업들은 그간 역동적인 대미 투자, 안정적인 반도체 공급, 수소경제와 전기차 배터리 양산, 좋은 일자리 창출 등을 통해 미국의 든든한 경제 파트너 역할을 해 왔다”면서 “정보통신 분야에서도 양국의 산업 경쟁력이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협력 채널을 구축하자”고 말했다. 

옥스먼 회장은 “바이든 행정부도 미국 경제 재건과 글로벌 리더십 회복을 위해 한국 기업과의 협력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며 “앞으로 ITI와 대한상의 간 긴밀한 대화로 양국 경제 우호를 더욱 증진하자”고 답했다.

이 밖에 최 회장은 지난 20일 미국의 유명 싱크탱크인 애틀랜틱 카운슬(Atlantic Council)과 회의를 갖는 등 전략 분야 전문가들과의 네트워킹도 강화했다.

코로나19와 미·중 경제 갈등으로 글로벌 경제 패러다임이 급변하는 과정에서 국내기업들의 위기 대응 능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강석구 대한상의 국제본부장은 “최태원 회장은 미국 방문 기간 동안 대미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해 양국 경제계 간 우호적 협력 관계를 이끌어 내는 데 주력했다”면서 “이번 방미 활동을 기반으로 양국간 교역, 투자, 공동 연구개발 등 민간 차원의 다양한 경제 협력 방안을 계속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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