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보다 적당히 괜찮은 ‘부모 노릇’이 오히려 현명하죠”
“완벽보다 적당히 괜찮은 ‘부모 노릇’이 오히려 현명하죠”
  • 임채연 기자
  • 승인 2021.05.18 11: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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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페이퍼=임채연 기자] “자녀에게는 자녀만의 인생길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부모는 자녀가 스스로 자신의 길을 선택하는 걸 돕고 존중해야 합니다.” -저자

누구나 좋은 부모가 되고 싶어 한다. 그러나 ‘부모 노릇’이 말처럼 쉽지 않다. 더 잘하려다, 욕심이 지나쳐 오히려 자식을 망치는 일도 심심찮게 일어난다.

신간 <부모 노릇>(나비의활주로. 2021)는 완벽한 부모가 되기보다는 좋은 부모가 되는 쪽을 신경쓰라고 권한다.

저자 민승기는 건강한 가정을 만드는 일에 관심을 갖고 프리랜서 강사 활동을 해왔다. 여러 부모, 부부를 만난 저자는 3가지 궁합이 잘 맞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서 결혼을 잘 해야 한다는 뜻은 무엇입니까?

“결혼은 성인(成人)끼리 하는 것입니다. 연령뿐만 아니라 정신도 성숙해야 한다는 의미죠. 배우자와 결혼을 바라보는 관점, 가치관이 바로 선 두 남녀가 결혼해야 파국에 다다르지 않습니다. 단지 경제적 부양을 위한 의존적 관계, 오직 사랑만 있는 관계는 현실적으로 오래 가지 못합니다. 배우자를 인생의 동반자로 여기며 힘든 시련이 닥쳐도 서로 의지하고 도와가며 불편을 감당하려는 각오가 있어야 합니다.”

-평생의 파트너를 찾는 만큼 배우자를 잘 골라야 할 것 같다. 혹시 피해야 할 타입이 있는가?

“일단 방금 말씀드렸다시피 결혼에 대한 가치관이 미성숙한 사람이 회피대상 1호입니다. 그 밖에는 툭하면 이성을 잃고 분노하는 사람, 폭력적인 사람, 자기중심적인 사람은 반드시 피하시길 바랍니다.”

-연예와 결혼은 완전히 다른데 부부생활을 잘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소통과 교감입니다. 직장 생활을 떠올려봅시다. 같은 공간에서 하루종일 얼굴을 보고 사는데도 업무와 관련된 사무적인 이야기만 하면 조직문화에 문제가 발생합니다. 부부 사이라고 다를까요? 부부가 돈 문제, 집안일, 아이들 일만 말하면 안 됩니다. 의미가 있는 대화가 필요합니다. 어렵지 않습니다. 평소 잘 잤냐고, 오늘 하루 어땠냐고 인사와 정서를 나누면 됩니다.”

-부모 노릇을 잘 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식은 부모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진실을 일찌감치 깨달아야 합니다. 부모가 자녀의 삶을 설계하고, 자신이 디자인한 모습으로 키우려고 해서는 안 됩니다. 제 아들만 하더라도 제가 원하는 그대로 자라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방임을 하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자녀에게는 자녀만의 인생길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부모는 자녀가 스스로 자신의 길을 선택하는 걸 돕고 존중해야 합니다.”

-좋은 부부,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고민이 많은 독자에게 하고 싶은 말은?

“제가 책을 통해서 꼭 전해드리고 싶은 메세지는 완벽한 부모가 되지 말고 좋은 부모가 되자는 것입니다. 완벽한 부모가 되는 건 불가능합니다. 세상이 빠르게 변하는 와중에 아직도 자녀를 좋은 대학에 보내고, 경제적인 뒷바라지를 잘 해줘야 부모 노릇을 했다고 인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녀를 위해 무한정 희생하고 애쓰면서도 뭔가 부족하지 않았나 자책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부모가 행복하지 않으면 그것이 가정환경에 영향을 미치고, 결과적으로 자녀도 행복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완벽을 추구하기보다는 오히려 적당히 괜찮은 부모가 되는 편이 현명하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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