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보다 미래 가치"…현대건설, 도시정비사업 2건 동시 수주
"규모보다 미래 가치"…현대건설, 도시정비사업 2건 동시 수주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1.05.10 16: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액 4.7조…사상 최대 실적
한남시범아파트·금오생활권1구역 동시 수주
올해도 도시정비사업 '강자' 이어갈까
사진=현대건설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현대건설이 서울 용산 한남시범아파트와 의정부 금오생활권1구역 등 재개발·재건축사업을 동시에 수주했다. 지난해 단군 이래 최대 재개발로 불린 한남3구역을 수주하는 등 도시정비사업 수주액 4조7383억원을 기록한 현대건설이 올해도 '역대급' 결실을 볼지 주목된다.

■ 한남시범아파트, ‘디에이치 메종 한남'으로 탈바꿈시킨다

10일 현대건설에 따르면 이 회사는 서울 용산 한남시범아파트 소규모 재건축사업과 의정부 금오생활권1구역 재개발사업 등을 동시에 수주했다.

한남시범아파트 소규모 재건축 정비사업조합은 지난 9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임시총회를 열고 우선협상대상자인 현대건설과의 수의계약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현대건설은 80표 중 77표를 득표하면서 최종 시공사로 선정됐다.

이 사업은 서울 용산구 독서당로34길 일대 부지 7345.4㎡에 지하 4층~지상4층, 총 4개동 규모의 공동주택 120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재건축하는 사업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첫 입찰 공고를 내고 시공자 선정에 나선 한남시범아파트는 두 차례 입찰이 모두 유찰되면서 시공사 선정에 난항을 겪었다. 이후 조합은 선정 방식을 수의계약으로 전환했다. 현대건설은 당시 현장 설명회에 모두 참여하는 등 적극적인 사업 참여 의지를 내비치면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 1970년 준공된 시범아파트…재건축 추진 20여년 만에 결실

지난 1970년 10월 준공된 한남시범아파트는 5층, 4개동, 120가구가 들어서 있다. 서울 시내 부촌으로 꼽히는 유엔빌리지가 인근에 있고, 맞은 편에는 지난해 5년 연속 최고가 아파트에 오른 '한남 더힐'이 있다. 한남시범아파트 재건축사업은 이처럼 한남동이라는 서울의 대표적인 프리미엄급 입지를 고루 갖춰 정비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현대건설은 이 같은 장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고급스러우면서도 미래 지향적인 ‘디에이치 메종 한남’을 선보일 계획이다. 프리미엄 주거 브랜드인 디에이치(THE H)가 올해 처음으로 적용된다.

디에이치 메종 한남의 디자인 콘셉트는 세계 건축미의 대명사인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이다. 베르사유 궁전 북서쪽에 위치한 왕비를 위한 아름다운 별궁 ‘프티 트리아농’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설명이다.

'디에이치 메종 한남' 조감도 (사진=현대건설)

단지는 베르사유 궁전의 웅장함을 모티브로 한 외관과 함께 입주민을 위한 공간에는 조화롭고 아름다운 정원을 연출한 '아티스틱 테마가든'이 조성된다. 또 단지 내 도서관, 연령대를 배려한 입주민 전용 피트니스 센터 등 복합문화공간도 계획됐다.

현대건설은 또 세대별 혁신적인 평면 구성을 제안해 조합원의 눈길을 끌었다. 최상층 세대에는 다락과 옥상 테라스가, 지층 세대에는 3층 구성으로 썬큰테라스를 갖춘 지하스튜디오와 복층 테라스가 적용된다.

현대건설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독보적인 편의 시스템과 맞춤형 비즈니스 솔루션을 도입해 차별화된 프리미엄 브랜드 아파트의 가치를 구현할 계획이다.

■ 1440억원 규모 금오생활권1구역…"일대 랜드마크로 만들 것"

현대건설은 같은 날 열린 의정부 금오생활권1구역 주택 재개발 정비사업조합 시공사 선정 임시총회에서도 297표 중 289표의 압도적인 찬성표를 받으면서 최종 시공사로 선정됐다.

금오생활권1구역 주택 재개발사업은 경기 의정부시 금오로109번길 일원 3만 2509㎡ 부지에 지하3층~지상 32층, 아파트 11개동, 832세대 규모의 공동주택·부대복리시설을 신축하는 사업이다. 총공사비는 1440억원에 달한다.

지난 2010년 8월 정비구역으로 지정·고시된 금오생활권 1구역은 이듬해 조합설립 인가를 받고 2012년 사업시행 인가, 2018년 사업시행계획(변경) 인가를 거쳐 2019년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는 등 재개발 사업이 탄력을 받았다. 그러다 착공을 앞두고 기존 시공사와의 의견차가 벌어지면서 계약이 해지된 바 있다.

현대건설은 ‘힐스테이트 루센트로’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커튼월룩과 대형 문주 등을 적용해 단지를 의정부에서 손꼽히는 주거 명작 랜드마크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힐스테이트 루센트로' 조감도 (사진=현대건설)
'힐스테이트 루센트로' 조감도 (사진=현대건설)

금오생활권1구역은 의정부경전철 효자역이 인접한 역세권으로 동시에 효자초·중·고등학교도 인근에 있어 우수한 교통망과 교육환경을 갖췄다. 또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과 인접해 있어 의료 시설 이용도 쉽다.

주변에는 옛 미군 유류저장소 일대를 복합 공간으로 조성하는 '나리벡시티 도시개발사업'이 예정돼 있다.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 합동청사와 경기북부지방경찰청 등 의정부 광역 행정타운과도 가깝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재개발·재건축뿐만 아니라 리모델링, 가로주택, 소규모 주택재건축 등 정비사업 전 부문에서 수주고를 올리고 있다”며 “사업 규모보다는 사업지의 미래 가치와 자사의 주택사업 경쟁력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