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 선정 '올해의 어린이' 천재과학자 기탄잘리 라오 첫 책 출간
'타임' 선정 '올해의 어린이' 천재과학자 기탄잘리 라오 첫 책 출간
  • 임채연 기자
  • 승인 2021.05.10 09: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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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페이퍼=임채연기자] 한 소녀가 평범한 아이에서 세계적인 과학자가 되기까지의 여정과 혁신적인 탐구에 관한 책이 나왔다.

중견 출판사 동아시아는 지난해 미국 주간지 <타임>이 ‘올해의 어린이’로 선정한 15세 과학자 ‘기탄잘리 라오’의 이야기를 담은 과학책 <기탄잘리, 나는 이기고 싶어>(동아시아사이언스)가 출간되었다고 10일 밝혔다.

기탄잘리 리오는 ‘미국 최고의 젊은 과학자상’ 및 ‘환경보호 대통령상’ 등을 수상했으며, 세계 정상회담까지 초청된 유명 인사다.

그가 이름을 전 세계에 알리게 된 계기는 2014년 미국 미시간주 플린트시의 납중독 사건이다. 현지 주민 1만 여 명이 납중독에 걸려 파문이 일었다. 국가 비상사태가 선포될 정도로 심각한 위기였다. 수도관이 부식되면서 수돗물에 납 성분이 섞인 것이 원인이었다.

당시 9살이었던 기탄잘리는 뉴스를 보고 플린트의 수질 위기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면서 해결방법을 궁리했다. 끝없는 연구와 실험을 거듭한 끝에 방법을 찾았다. 탄소나노튜브를 이용하여 물속의 납 성분을 감지하게 하는 것이었다. 바로 과학장치 ‘테티스’다.

기탄잘리가 플린트시 위기의 답을 찾아내는 과정은 콜럼부스 달걀과 다름없다. 막상 답을 보면 과학자라면 누구나 할 수 있을 듯 보인다. 그러나 그 과정은 평범한 아이가 한 위대한 과학자로 자라나는 학문 탐구의 전형을 보여준다.

기탄잘리는 곤경에 처한 이웃을 돕고자 하는 의지는 있었으나 나이도 어렸거니와 어떤 이론과 도구를 사용하면 좋을지, 또 어디에 가면 적절한 조언을 얻을 수 있을지 전혀 알지 못했다. 막막하고 답답했지만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인터넷과 도서관을 뒤지며 자료를 찾고, 탄소나노튜브 강의를 듣고, 관련 기술을 익히고, 대학교수들에게 이메일을 보내며 해결 방안을 찾았다.

이 책은 바로 기탄잘리가 해낸 모든 것을 자신과 비슷한 고민을 하는 친구들과 공유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세상에 나왔다. 책에는 그가 어릴 때부터 탐구를 거듭하여 쌓은 사례, 노하우, 정보 등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특히 책에는 기탄잘리가 자신이 해낸 일을 압축한 과학적 탐구의 방법론이 담겨있다. 그가 직접 고안한 ‘혁신 과정 5단계’이다. 보통 일반적인 과학적 탐구는 질문을 찾아서 가설을 세우고, 이를 검증하여 결론을 도출하는 단순한 과정으로 이루어진다. 이에 반해 기탄잘리는 행렬, 디자인씽킹처럼 다양한 분야의 이론과 도구를 융합하여 기존의 방식보다 다채롭고 실용적인 탐구 과정을 만들어 냈다.

이 방법론은 우리 청소년들이 과학 탐구를 친숙하고 흥미롭게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은 물론, 학생들을 창의적인 과학의 길로 이끌고자 하는 부모와 교사들에게도 좋은 가이드가 되어 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동아시아 한성봉 대표는 “책 제목을 <기탄잘리, 나는 이기고 싶어>로 정하면서 경쟁사회에서 살아남는 법을 알려주는 자기계발서로 오해할까 고민이 많았다”며 “이 책에서 이기고자 하는 대상은 아시아계 인종, 여성이라는 젠더에 대한 편견과 장벽”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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