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절약]돈을 금융항아리에 오래 숙성시켜라
[저축절약]돈을 금융항아리에 오래 숙성시켜라
  • 아이엠리치
  • 승인 2006.08.03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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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될수록 좋은 것이 뭐가 있을까?

 

친구, 술, 골동품 정도를 들 수 있을까. 친구는 오래되면 신뢰와 의리가 생겨 좋고, 술은 맛과 향이 그윽해져서 좋고, 골동품은 가치가 올라가서 좋다. 즉 함께 나이를 먹어가며 향기를 내는 것이다. 음식도 마찬가지다. 떡볶이처럼, 즉석에서 먹어야 맛이 좋은 음식이 있는 반면 김치처럼 일정기간 숙성을 거쳐야 맛깔스럽게 익는 음식도 있다.

 

금융상품 역시 마찬가지다. 즉각 해 먹을 때 맛있는 금융상품이 있는 반면 시간을 두고 몇 년 이상 묵혀야 향기가 나는 금융상품이 있다. 예를 들어 보험사에서 취급하는 저축상품은 10년 이상은 지나야 향기가 나기 시작한다.

 

이유는 은행상품과는 달리 초반에 사업비를 떼어 원금이 소실되나 이자에 이자가 붙는 복리 이자 계산 방식으로 수익이 회복되고 10년 이후에는 비과세 혜택을 주기 때문이다.

 

며칠 전 갓 집을 마련한 30대 중반 외벌이 부부의 재무 상담을 진행했다. 최대한 대출을 끌어들인 상황이었고 현재 한 달에 원금과 이자로 130만원씩 나가고 있었다. 그리고 앞으로 20년 동안 이런 식으로 돈이 더 나갈 예정이다. 시뮬레이션을 한번 돌려봤다. 내년에 자녀가 2명으로 늘어나면 이 집은 소비지출이 늘어나 당분간은 저축이 힘들며 자녀 둘이 모두 대학을 졸업하면 남는 것은 집과 국민연금뿐이었다.

 

결국 현재 급여 수준이 물가와 똑같이 상승한다면 이 집은 자녀가 부모님을 부양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선진국으로 가고 있다. 선진국으로 간다는 말은 세금의 비중이 커진다는 얘기다. 즉, 자녀가 부모님을 모시고 싶어도 경제적인 부담이 지금보다 몇 배 이상 커지게 된다.

 

불안한 고용환경과 해마다 늘어나는 평균수명 탓에 소득 없이 살아야 할 기간은 20년, 30년 계속 늘어 가고만 있다. 내집 마련도 좋고 자녀교육도 좋지만 늙어서 가난하면 서럽다. 스스로의 미래는 스스로 책임져야 하는 것 아닌가.

 

많은 사람들이 노후에는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상가 건물을 갖고 싶어한다. 돈을 열심히 모아 상가를 정말 가졌다 하더라도 노쇠한 몸으로 그를 관리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가능한 한 젊었을 때 소액이라도 좋으니 금융상품 항아리 하나를 만들어라. 그리고 땅에 묻어라. 매달 한번씩 뚜껑을 열어 돈을 차곡차곡 쌓아가라. 그리고 은퇴할 때까지 숙성시켜라. 그러면 최소한 자녀에게 짐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최성우 포도에셋 강남지점 개인재무상담사]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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