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지주 1분기 실적은 'BNK·JB·DGB금융' 순...주가 상승 여력은 역순?
지방지주 1분기 실적은 'BNK·JB·DGB금융' 순...주가 상승 여력은 역순?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1.04.30 20: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년 대비 순익 증가폭 39.9%·37.1%·40% 각각 '점프'
순이익 규모상 3위인 DGB, 보통주자본비율은 1위 관측
JB 주주환원 태도 적극적·BNK 건전성 관리 필요 진단도
국내 3대 지방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실적은 BNK·JB·DGB금융 순으로 이익 규모 기준 지난해 순위에서 변동이 없었다. 다만 4월 현재 자본건전성 지표는 DGB금융이 가장 우수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BNK·JB·DGB금융지주)
국내 3대 지방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실적은 BNK·JB·DGB금융 순으로 이익 규모 기준 지난해 순위에서 변동이 없었다. 다만 4월 현재 자본건전성 지표는 DGB금융이 가장 우수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BNK·JB·DGB금융지주)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국내 3대 지방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실적은 BNK, JB, DGB금융 순으로 이익 규모 기준 지난해 순위에서 변동이 없었다. 다만 증권가 전문가들은 자본건전성 지표에도 주목하는 모습이다. 순이익 규모 3위인 DGB금융지주가 현재로써는 보통주자본비율이 가장 높고 주가 상승 기대감도 크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 지역경기 회복·NIM 상승·비은행 호조 3박자에 3사 모두 '활짝'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JB·DGB 3대 지방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합산 당기순이익은 4485억원으로 집계됐다. 각 지주사의 전년 대비 순이익 증가폭이 일제히 40%에 육박한다. 지난해 실적 순위에서 변동은 없었다.  

전문가들은 지역 경기 회복세를 반영하는 대출 성장, 주요 은행들의 저원가성예금 확보 등 조달비용 개선 노력에 힘입은 순이자마진(NIM) 상승에 주요 은행들의 이자이익이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증시 활황 등 우호적인 영업환경에서 비은행 자회사들이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나타냈다는 분석이 더해진다.    

BNK금융지주는 전년 대비 39.9% 증가한 1927억원의 지배주주순이익으로 1위를 수성했다. 그룹의 1분기 핵심이익(이자·비이자이익)은 전년 대비 8.2% 증가한 7000억원이었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합산 순이익(1484억원)은 같은 기간 10.1% 늘었다. BNK투자증권의 경우 363.2%의 순이익(315억원) 증가폭으로 특출난 성장세를 보였다. 

김진상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BNK금융지주에 대해 "예대부문과 비은행이 공히 호조를 보였다"며 "조선·철강·자동차산업 등 역내 기간산업 호전 등 지역 경제 회복세가 (BNK금융의) 성장과 건전성 확보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JB금융지주는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37.1% 증가한 1323억원의 당기순이익으로 지난해 처음 탈환한 2위 자리를 지켰다. 광주은행이 11.6% 증가한 521억원, 전북은행이 28.8% 성장한 381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JB우리캐피탈은 같은 기간 452억원(75.3% 증가)의 순익으로 발군의 성적표를 썼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팀장은 JB금융지주에 대해 "캐피탈은 중고나라 매각익 46억원, NPL 관련 충당금 환입 41억원을 제외한 경상 기준으로도 약 380억원 내외의 놀랄만한 순익을 시현했다"며 "수익성 측면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설명했다.  

DGB금융지주의 1분기 순이익은 1235억원으로 같은 기간 40% 증가했다. 대구은행 순이익이 915억원으로 전년 대비 16.3% 증가했다. DGB캐피탈의 순이익이 71% 성장했고, 특히 하이투자증권이 206.1% 급성장하면서 400억원대 분기 순이익 시대를 열었다. 

은경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최근 지역 경기 회복을 반영하며 원화대출이 3.8% 증가, NIM은 전 분기에 이어 5bp 상승해 개선 추세를 이어나갔다"며 "증권, 캐피탈 역시 금융시장 호조로 큰 폭의 이익 성장을 시현하며 그룹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 주가는 일단 줄상승...전문가들은 "자본건전성 지표도 주목 필요"  

같은 날 국내 3대 지방금융지주의 주가는 전일 대비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BNK금융지주는 4.78%, JB금융지주는 3.69%, DGB금융지주는 4.36% 오른 가격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이들 지주사 모두 1분기 실적 호조에 향후 배당성향 상향 조정 등 모든 지주사들이 주주친화 정책 강화 의사를 내비치면서 시장의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린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각 사의 내부등급법 도입 상황에 주목하고 있다. 금융지주사가 내부등급법을 적용하면 위험가중자산이 줄어들면서 BIS(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상승하는 효과가 난다. 이렇게 자본력이 개선되면 사업 다각화나 다양한 주주친화 정책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DGB금융지주는 지난 8일 금융당국으로부터 지방지주사 최초로 내부등급법 도입을 승인받았다. 이로 인해 CET1 비율(보통주자본비율)이 11.93%로 상승한 상황이다. JB금융지주와 BNK금융지주는 연내 내부등급법 승인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은경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DGB금융지주에 대해 "시중은행과 달리 지방은행은 D-SIB(시스템적 중요은행)에 해당되지 않는 만큼 실질적으론 약 13%에 육박하는 자본력을 확보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본 활용 운신의 폭이 넓어진 만큼 향후 배당정책, 자회사 포트폴리오 확대 등에 우위를 점할 수 있음은 물론 추가적인 밸류에이션 상승도 기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도 "DGB금융지주가 내부등급법을 승인 받으면서, 지방은행 전반적으로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구 연구원은 또 JB금융지주에 대해서는 "2017년부터 업종 내에서 가장 실적 개선 추세가 우수한 편에 속한다. 주주 환원에 대해 적극적인 태도를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BNK금융지주의 경우 고성장세를 감안한 자본비율 관리 노력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팀장은 "1분기 고성장에 따라 위험가중자산이 급증하며 CET1 비율이 9.5%로 32bp 하락했다"며 "2분기에도 높은 성장률이 예상되기 때문에 자본비율 추가 하락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어 "물론 2분기 중 그룹 내부등급법 승인에 따라 200bp 이상의 자본비율 상승 요인이 발생하지만 11% 초반 수준에 그칠 수 있다"며 "이익이 증가해도 자본비율이 약화될 경우 상당한 주가 할인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