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신한·하나·우리금융 1분기 실적 '호호'...중간 배당은?
KB국민·신한·하나·우리금융 1분기 실적 '호호'...중간 배당은?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1.04.26 20: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대지주 합산 당기순이익 3조9680억원...전년비 40% 증가
주주친화 움직임 관찰되나 당국 배당자제 6월 종료는 미지수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4대 금융지주의 1분기 합산 당기순이익은 3조968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9% 증가했다. (사진=화이트페이퍼·연합뉴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4대 금융지주의 1분기 합산 당기순이익은 3조968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9% 증가했다. (사진=화이트페이퍼·연합뉴스)

KB국민·신한·하나·우리금융 등 국내 4대 금융지주가 합산 4조원에 육박하는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다. 증가한 이익이 주주환원으로 연결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배당금 축소가 불가피했던 지주사들이 올해는 이를 만회하기 위한 카드를 꺼내려는 움직임인데 아직 결정된 바는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당국의 배당자제령이 오는 6월 확실히 종료될 지 여부도 관건이다.  

■ 1분기 합산 순익 4조원 육박...증권가 애널리스트 '호평' 일색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4대 금융지주의 1분기 합산 당기순이익은 3조968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9% 증가한 수치다.  

KB금융지주는 순이익 1조2701억원으로 전년 대비 증가폭이 74.1%에 달했다. 지난해 1분기 순손실(-214억원)를 냈던 KB증권의 순이익이 대폭 개선되는 등 은행·비은행 전반 압도적인 이익체력을 증명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팀장은 "은행 외 카드와 증권, 푸르덴셜생명 순익이 각각 1415억원과 2210억원, 1121억원을 기록하는 등 비은행 계열사들도 눈부신 실적을 시현, 전혀 흠잡을데 없는 전 부문이 훌륭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전년 동기 대비 27.8% 증가한 1조1919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계열사 중에서도 특히 신한금융투자가 1년 전보다 260.4% 개선된 1681억원의 순이익으로 발군의 성적을 냈다.  

김한이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 이자이익 증가는 은행 중심, 카드부문 이자이익 증가세 완화, 수수료이익 증가는 금투 중심이"라며 "GIB, GMS 등 매트릭스 조직 성과로 비이자 개선 지속되는 점이 강점"이라고 평가했다.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도 지주사 설립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 컨센서스(시장 예상치)를 큰 폭 상회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하나금융지주는 하나금융투자와 하나카드 순이익이 각각 1368억원(192.8%), 725억원(139.4%)으로 1년 전보다 세 자릿 수 증가하는 등 비은행 성장세가 가팔랐다. 우리금융지주도 우리금융캐피탈 인수 등에 따라 비은행 이익체력이 강화됐다. 

은경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자이익이 증가한 가운데 비이자부문도 영업력 회복, 캐피탈 및 저축회사 인수 등으로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며 "이번 1분기 실적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금리 상승에 따른 이익 레버리지 효과가 가장 큰 은행이다. 그럼에도 주가는 업종 내 가장 부진하다"고 덧붙였다.

국내 4대 금융지주사의 지난해 4월27일~올해 4월26일 종가 기준 주가 상승률을 보면 상위권에서는 KB금융지주 60.8%(3만4200원→5만5000원)와 하나금융지주가 59%(2만7050원→4만3000원)가 각축을 벌이고 있다. 

반면, 신한지주는 27.5%(3만원→3만8250원), 우리금융지주는 27.3%(8330원→1만600원)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같은 기간 다소 부진한 주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 하나는 원래 반기 배당, KB국민·신한·우리는 고민 중..."아직 결정된 바는 없어"   

이렇듯 금융지주사들이 일제히 1분기 실적 서프라이즈를 기록하고 지난해 부진했던 배당성향을 보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중간배당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는 모양새다. 

지난해 4대 금융지주의 배당금 감소(전년 대비 6041억원)는 금융당국이 올해 6월 말까지 배당성향을 20% 이내로 자제하라고 권고한 결과다. 이에 따라 같은 해 KB금융과 우리금융, 하나금융의 배당성향은 20% 이내, 신한지주는 22.7%로 맞춰졌다. 2019년 대비 최소 3.2%p에서 최대 7%p 내린 수치다. 

다만 하나금융지주는 매년 반기 배당을 실시 중이기 때문에 연간 배당을 하고 있는 KB금융지주과 신한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에 보다 이목이 쏠릴 전망이다. 

서영수 키움증권 이사는 "하나금융지주의 장점은 보통주 자본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아 배당 여력이 많다는 점"이라며 "정부의 규제가 풀리는 하반기 중간 배당 시점에 이는 중요한 투자 매력도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KB금융·신한·우리금융지주도 자사주매입과 배당성향 등 다양한 주주제고 가치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KB금융지주의 경우 이환주 KB금융지주 CFO(부사장)이 지난 22일 1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분기배당은 정밀하게 검토하고 있다"며 "아직 결정된 부분은 없고, 중장기적으로 배당성향을 30%까지 늘리겠다는 정책은 일관되게 추진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각에서는 신한지주가 주가 부양 의지를 여러번 내비친 만큼 중간배당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가장 빠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신한금융지주는 특히 지난달 주주총회를 통해 분기배당 지급이 가능토록 정관을 변경했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지난해 컨콜에서 향후 추진 계획을 밝혔고, 지난달 주총 의안으로 올라가 정관도 변경했다"며 "아직 결정된 바는 없지만 언제든지 가능하도록 준비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지주도 주주친화적 정책 강화에 있어 긍정적인 움직임이 목격된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달 26일 정기주총을 통해 배당가능이익 재원 확대를 위한 4조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이입했다.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올해 중간배당 시행과 관련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면서도 "중간배당 등 향후 다양한 주주친화정책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다만 금융당국이 오는 6월 이후 배당자제 권고를 철회하지 않을 가능성도 남아 있다. 금융당국은 올해 하반기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금융회사들의 손실흡수력이 있는지 보고 판단한다는 방침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당국이 처음에는 그렇게 얘기했지만 나중에는 6월에 가서 다시 검토를 해보겠다고 했다"며 "(배당자제령이) 그래서 끝날 지 확실히 결정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