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값 상승폭 다시 확대…서울은 '오세훈 효과'
전국 아파트값 상승폭 다시 확대…서울은 '오세훈 효과'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1.04.22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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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강북 모두 재건축 기대감 솔솔
경기 아파트값 상승세, 교통 호재 작용
수도권 전셋값 혼조세…세종 올 들어 첫 하락전환
"전세난 해결된 것 없어…언제든지 오를 가능성"
사진=연합뉴스
한강 변 강남 아파트 재건축 공사현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이달 초 오름폭을 줄이던 아파트값이 다시 상승기류에 올라탔다. 서울에서는 오세훈發(발) 규제 완화 기대감이 아파트값 상승세에 탄력을 불어넣은 가운데 경기에서는 교통 호재 등이 오름세를 부추겼다. 반면 전셋값 상승률은 지역별로 혼조세를 보이는 가운데 세종이 처음으로 하락 전환한 것으로 집계됐다.

■ 서울, '오세훈' 기대감·'2년 실거주' 이전 조합설립에 가격↑

한국부동산원이 22일 발표한 4월 셋째 주 주간 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전국에서 아파트 매매값 상승 폭이 확대됐다. 매매값 상승률 확대는 서울(0.07%→0.08%)과 수도권(0.25%→0.27%)뿐만 아니라 지방(0.18%→0.20%)에서도 관찰됐다.

서울에서는 규제 완화 기대감이 전반적인 오름폭을 키웠다. 오세훈 서울 시장이 당선되는 한편, 재건축 추진 단지에서 2년 실거주 의무 등을 담은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일부개정안이 시행되기 전에 조합설립을 서두르면서 상승세를 부추긴 것으로 풀이된다.

한강 이남 지역 가운데 강남구는 압구정동 재건축 단지와 개포동을 중심으로 전주 대비 0.04%포인트 증가한 0.14%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초구(0.10%→0.13%)와 송파구(0.12%→0.13%)도 이달 들어 상승 폭을 키우는 모습이다. 송파구는 잠실동과 방이동 재건축 단지 위주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서초구 역시 잠원동과 방배동 재건축 단지에서 오름세가 관찰됐다. 이 밖에 양천구(0.08%)는 목동 신시가지 재건축 위주로 지난주와 동일한 상승률을 기록했다.

재건축 등 정비사업으로 인한 상승 폭 확대는 한강 이북 지역에서도 관찰됐다. 노원구(0.17%)는 정비사업 기대감이 있는 상계동 구축과 월계동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지난주와 동일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마포구(0.05%→0.08%)도 성산동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올랐다. 광진구(0.05%→0.06%)는 개발 호재가 있는 자양동, 구의동 위주로, 도봉구(0.06%)는 쌍문동과 창동 역세권 대단지에서 오름세를 이어갔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오세훈 서울 시장이 당선되면서 규제 완화와 개발 기대감 등이 강남과 주변 집값을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며 "서울에서는 당분간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경기에서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등으로 인한 교통 호재·환경 개선 기대감이 반영돼 시흥(0.82%→1.08%), 안산(0.70%→0.80%) 등을 중심으로 상승 폭이 커졌다. 군포(0.40%→0.53%)는 리모델링 사업 호재가 있는 금정동과 산본동 구축 위주로 오름폭을 키웠다.

지방에서는 대전 유성구(0.35%→0.44%)와 동구(0.28%→0.35%), 대구 북구(0.25%→0.30%)에서 상승 폭이 확대됐다. 유성구는 지족·하기·문지동 주요 단지 위주로 상승률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동구는 용전·판암동 중저가 단지가 상승세를 견인했다. 대구 북구는 침산동 주요 단지와 칠곡지구 구축 위주로 상승 폭을 키우면서 이달 초 주춤했던 상승세가 회복된 모습이다.

■ 전셋값, 경기 규모 줄이고 세종은 하락전환…"일시적인 현상"

이번 주 전셋값 상승률은 지역별로 혼조세를 나타낸 가운데 세종이 올해 처음으로 하락 전환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전세난이 해결되지 않았고, 급등 피로감으로 인한 상승 폭 축소는 언제든지 전환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서울 강남에서는 강남구(-0.01%→0.00%)가 지난달 넷째 주 45주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지 한 달여 만에 보합 전환하면서 하락 폭이 축소됐다. 서초구(0.01%)는 지난주와 동일한 상승률을 나타냈다. 송파구(0.00%→0.01%)는 지난달 마지막 주부터 3주간 보합세가 이어지다 이번 주 상승으로 돌아섰다. 양천구(-0.01%)도 신규 입주 물량 등의 영향으로 내림세를 유지했다.

자료=한국부동산원
자료=한국부동산원

강북에서는 노원구(0.11%)가 중계동과 공릉동 중저가 단지 위주로 전주와 같은 상승률을 기록한 가운데 성동구(0.07%)도 지난주 대비 동일한 오름세를 보였다. 마포구(-0.01%→0.00%)는 지난달 마지막 주 하락 전환하면서 3주간 내림세를 이어가다 이번 주 보합 전환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일부 중저가 단지는 상승하고 신규 입주 물량이 있는 지역은 하락하는 등 혼조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경기에서는 과천(-0.10%→-0.11%), 하남(-0.04%→-0.10%) 등은 하락 폭이 커진 가운데 성남(-0.06%→-0.03%)은 줄었다.

지방에서는 세종(0.00%→-0.02%)이 올 들어 전셋값 상승 폭을 꾸준히 축소한 가운데 이번 주 처음으로 하락 전환했다. 세종정부청사를 중심으로 한 행복도시에 신규 입주 물량이 풀린 영향으로 보인다.

심 교수는 "현재 사실상 전세난이 해결된 것이 없다"며 "전셋값은 지난해 폭등으로 인해 잠시 주춤하는 것일 뿐, 언제든지 오를 수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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