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수소TFT 신설…수소산업 선점 나선다
두산, 수소TFT 신설…수소산업 선점 나선다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1.04.20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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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두산
사진=두산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두산이 수소 시장 선점을 위한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해 그룹 차원의 수소 태스크포스팀(TFT)을 신설했다. 

두산은 최근 두산중공업, 두산퓨얼셀 등 계열사 전문인력을 모아 두산 지주부문에 수소TFT를 구성하고, 수소사업 전반에 걸친 전략 수립에 나섰다고 20일 밝혔다. 글로벌 수소 시장을 분석하고 국가별, 정책별 시장 기회를 파악하면서 그룹에 축적된 수소사업 역량을 결집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행보다.

두산 수소TFT는 외부 전문기관과 손잡고 글로벌 수소 시장 분석에 우선 착수했다. 수소 생산과 저장·운반 등 유통, 발전·모빌리티 등 활용에 이르기까지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시장을 찾고 비즈니스 실행 계획을 수립한다는 목표다. 두산은 특히 북미 시장에 주목하고, 미국 각 주별 수소 시장 분석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수소TFT의 또 다른 주요 임무는 두산그룹이 보유한 기존 수소 기술의 효율을 끌어 올리고, 향후 필요한 핵심 기술 확보 전략을 세우는 것이다. 두산 관계자는 “그룹 내 축적된 역량을 모아 최대한의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낼 것"이라며 "전략적 파트너를 찾거나 인수합병(M&A)을 통해 단기간에 역량을 끌어올리는 것도 공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한 발 앞선 수소사업 역량

두산이 조만간 청사진을 내놓겠다며 자신감을 보이는 것은 든든한 배경이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먼저 두산퓨얼셀은 수소연료전지 발전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국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두산퓨얼셀은 최근 3년 연속 신규 수주액 1조원을 달성했으며, 오는 2023년에는 매출액 1조5000억원을 목표로 잡았다. 두산 관계자는 “국내 발전용 수소연료전지 공급자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두산이 보유한 연료전지 기술 포트폴리오는 다양한 수요에 대처할 수 있어 경쟁력이 높다는 업계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두산퓨얼셀은 현재 인산형연료전지(PAFC)를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다. 최근에는 영국 '세레스파워'(Ceres Power)와 손잡고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 기술도 개발 중이다.

이와 별도로 두산 퓨얼셀파워는 5·10킬로와트(kW)급 건물용, 1kW급 주택용 수소연료전지, 100kW급 수소시스템 등 고분자전해질형 연료전지(PEMFC) 라인업을 갖췄다.

수소모빌리티 분야에서는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DMI)이 기술력을 자랑한다. DMI는 비행 시간을 획기적으로 늘린 수소 드론을 세계 최초로 개발, 양산에 들어간 바 있다.

DMI는 외딴 지역에 응급 물품 배송, 가스배관 모니터링, 장시간 산림 감시 등 관제, 해상 인명 구조 등 다양한 상황에서 제품의 성능을 입증했다. 회사 측은 지난해 처음 열린 국제수소포럼에서 수소드론의 산업적 가치에 대해 발표한 것을 비롯해 각종 수소모빌리티 관련 행사에 참가 권유를 받았다.

■ 수소 비즈니스 확장…새로운 분야까지 파이 키워

두산 계열사들은 기존 수소 비즈니스를 키우는 것은 물론, 새로운 분야로 발 빠르게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먼저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말 경남 창원시 등과 함께 계약을 맺고 수소액화플랜트 사업에 나섰다. 오는 2022년 준공을 목표로 두산중공업 창원공장 부지에 건설 중이다. 두산중공업은 자체기술로 만든 액화수소를 수소충전소에 공급한다.

이와 함께 두산퓨얼셀 지분 30.3%를 확보한 최대주주로 수소사업에서 두산퓨얼셀과 시너지 효과를 내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두산퓨얼셀은 지난 달 주주총회를 통해 ▲수소용품 제조 판매 서비스 △수소생산 시설 및 수소연료 공급 시설 설치 및 운영 ▲전기자동차 충전 등을 새로운 사업목적으로 추가하면서 영역 확대에 나섰다. 두산퓨얼셀은 이미 선박용 연료전지 개발에 뛰어들면서 발전 분야에 국한됐던 사업 범위를 확장하고 있는 중이다.

아울러 오는 2030년 30조원 이상 규모로 성장이 예상되는 그린수소 기자재 시장 선점을 위해 PEMFC 방식의 수전해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이 기술은 최근 국책과제로 선정돼 2023년까지 상용화 할 예정이다.

DMI는 하늘에 이어 지상 모빌리티 분야로도 눈을 돌리고 있다. 중국 소방로봇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는 로봇전문기업 '중신중공업카이청인텔리전스'와 최근 업무협약을 맺고 소방용 수소로봇을 공동 개발하기로 한 것이 대표적이다. DMI는 2시간 이상 전력 공급이 가능한 수소연료전지 기술력을 바탕으로 물류로봇 등 다양한 형태의 모빌리티에 접목시킬 계획이다.

두산중공업은 ‘그린수소’ 생산에 착수했다. 지난해 말 제주도에서 시작한 ‘그린수소 실증사업’에 참여해 제주에너지공사가 보유한 풍력 단지에서 그린수소를 생산할 계획이다. 두산중공업은 이곳에 수소생산 시스템과 생산된 수소를 압축 저장하는 시스템도 구축할 예정이다.

두산퓨얼셀도 수소 생산을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 두산퓨얼셀은 LPG 등 가스를 원료로 전기와 열, 수소를 모두 만드는 트라이젠(Tri-gen)을 국책과제로 개발 중이다. 과제를 완성되면 수소 생산으로 사업을 넓히게 된다. 

■ 내년 수소발전 의무화제도 도입 예정…국내외 시장 확대

국내 수소연료전지 발전업계는 내년에 도입 예정인 수소발전 의무화제도(HPS)에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HPS가 실시되면 수소연료전지 발주량은 단기간에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세계 수소 시장 규모가 오는 2050년 12조달러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미국 바이든 정부의 친환경 정책에 힘입어 미국 수소 시장의 성장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두산은 미국 수소 시장에서 '두산퓨얼셀아메리카'를 앞세워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두산퓨얼셀아메리카는 두산퓨얼셀과 같은 PAFC를 주력제품으로 한다. 그동안 미국 시장 정체의 여파를 받아왔으나 작년에는 매출 2424억원, 순이익 89억원을 기록하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DMI, 두산퓨얼셀, 두산 퓨얼셀파워 등 3개사는 지난해 10월 중국에서 열린 수소연료전지 엑스포에 참가하는 등 중국 시장 개척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3사는 엑스포에서 수소연료전지팩, 수소드론, 주택∙건물∙발전용 수소연료전지 등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였다. 두산퓨얼셀은 두산중공업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 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두산 관계자는 “계열사들이 수소 분야에서 제각각 사업을 진행하면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수소TFT를 통해 보다 높은 비전이 제시되고 그룹의 수소 역량을 결집시키는 시너지 전략이 나온다면, 더욱 빠른 성장 속도를 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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