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일가 상속세 내주 공개…'이건희 칼렉션' 일부 기증할 듯
삼성 일가 상속세 내주 공개…'이건희 칼렉션' 일부 기증할 듯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1.04.20 08: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유산에 대한 상속세 신고·납부 시한이 이달 말로 다가오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다음 주 초 삼성 일가의 유산 상속 내용을 공식 발표한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유족은 최근 고(故) 이건희 회장의 주식과 미술품, 부동산 등의 유산 배분과 상속세 납부 방식에 대한 조율을 사실상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이를 바탕으로 유족을 대신해 다음 주 초 삼성 일가의 유산 상속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 상속세는 주식 지분만 11조366억원에 미술품·부동산·현금 등을 포함하면 총 납부세액이 12조∼13조원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추정한다.

감정가만 2조5000억∼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총 1만3000점의 '이건희 컬렉션' 일부는 기증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증 규모는 1조∼2조원 가량으로 알려진 가운데 국보나 보물 등 문화재는 국립현대미술관·국립중앙박물관 등에, 유명 미술 작가의 작품은 지방 미술관과 기증 절차를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에서는 이번 발표에 삼성 일가의 사회 환원 계획도 포함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표적인 것이 2008년 특검의 삼성 비자금 수사 이후 이건희 회장이 약속한 사재 출연이다.

당시 이건희 회장은 "실명 전환한 차명 재산 가운데 벌금과 누락된 세금을 납부하고 남은 것을 유익한 일에 쓰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금 또는 주식 기부, 재단설립 등 여러 방안을 놓고 검토하다 실행이 지연됐고, 2014년 이 회장이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지면서 활용 방안에 대한 논의가 중단됐다. 이 금액이 1조원가량 된다.

사재 출연을 한다면 방식은 이건희 회장 명의의 재단 설립 가능성이 점쳐진다. 올해 2월 삼성의 대표적인 장학재단인 '삼성장학회'가 설립 19년 만에 장학사업을 중단한 것도 이런 맥락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삼성장학회는 이건희 회장이 '인재경영' 철학을 담아 아들 이재용 부회장과 함께 직접 사재를 출연해 2002년 설립한 장학재단이다.

이 밖에 별도 재단 설립 없이 삼성생명공익재단 또는 삼성문화재단 등 기존 삼성 재단에 기부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아울러 이건희 회장이 소유한 삼성 주식에 대한 배분 방안도 공개된다. 이 회장은 삼성전자 주식 4.18%와 삼성전자 우선주 0.08%, 삼성생명(20.76%), 삼성물산(2.88%), 삼성SDS(0.01%) 지분을 갖고 있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