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투자 통했다…동남아 우버 '그랩' 나스닥 상장
SK 투자 통했다…동남아 우버 '그랩' 나스닥 상장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1.04.14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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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 상장, SK 지분 가치 5900억으로 껑충 
SPAC 상장 기업 중 기업가치 최대 규모 인정 받아
이스라엘 '오토노모'도 상장 추진…"모빌리티 기업 투자 확대"
사진=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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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투자 전문회사로 영역을 넓히고 있는 SK가 투자한 '그랩'(Grab)이 연중 스팩(SPAC∙기업인수목적 회사)을 통한 나스닥(NASDAQ) 상장을 추진한다. 그랩은 스팩 상장 기업 중 사상 최대 규모인 396억달러(약 44조원)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랩 상장이 완료되면 SK 지분 가치는 약 5900억원(5억4000만달러)으로 2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SK가 투자한 이스라엘 '오토노모'(Otonomo) 등 글로벌 모빌리티 기업들이 연이어 상장을 추진하면서 SK의 지분 가치 상승과 함께 투자 전문성이 입증됐다는 평가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는 지난 2017년부터 모빌리티 분야 육성을 본격화하면서 운행공유와 차량공유, 모빌리티 기술 영역에 집중 투자하는 전략을 펼쳤다.

SK그룹은 SK 주도로 지난 2018년 약 2500억원(2억3000만달러)을 그랩에 투자했다. 당시 그랩 투자에는 일본 소프트뱅크, 세계 최대 차량공유 기업 우버, 중국 최대 차량공유 업체 디디추싱 등 글로벌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참여했다.

2012년 말레이시아에서 차량 호출 서비스 기업으로 시작한 그랩은 필리핀,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8개국 약 200여개 도시에서 음식 배달 서비스를 비롯해 금융,   결제, 쇼핑 등을 아우르는 종합 경제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최근에는 싱가포르 정부에서 디지털 은행 운영 허가를 받기도 하는 등 생활 전 분야를 아우르는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해 그랩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약 70% 증가했다.

SK가 2018년 약 120억원을 투자한 이스라엘의 자동차 빅데이터 기업 오토노모도 올해 2분기 나스닥 상장을 추진 중이다. 자동차 빅데이터 시장이 2030년 700억달러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오토노모는 약 14억달러(1조 5500억원)의 기업가치를 목표로 상장에 나선다.

업계 선두주자인 오토노모가 시장 전망치 수준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는다면 SK의 지분 가치도 최소 2배 이상 뛸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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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노모는 다임러, BMW, 폭스바겐, GM, 도요타 등 16개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을 파트너사로 확보하고 전세계 4000만여대 차량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업계 최대 수준의 차량 데이터를 기반으로 금융∙모빌리티∙에너지∙ICT 등 다양한 산업군의 글로벌 기업들을 고객사로 유치하는 등 업계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SK가 2017년 400억원을 투자한 미국의 차량공유 스타트업 '투로'(Turo)도 올해 내 상장이 기대된다. 모빌리티업계의 에어비앤비로 불리는 투로는 미국, 영국, 독일, 캐나다 등 56개국에서 개인 간의 차량 대여를 연결해주는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에어비앤비를 비롯한 미국 여행업계가 대부분 매출 감소를 겪은 데 반해 투로는 항공 여객 수요를 흡수했다. 이에 팬데믹 기간 동안 매출이 7% 성장하는 성과를 이뤘다.

투로의 구체적인 상장 방식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에어비앤비의 학습 효과가 투로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K는 글로벌 투자 성과를 기반으로 앞으로도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등 모빌리티 산업의 핵심 분야로 꼽히는 연결(Connected), 자율(Autonomous), 공유(Shared), 전동화(Electric), 즉 CASE 영역의 유망 기업에 선제적 투자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SK는 이를 위해 지난 3월 볼보, 폴스타, 로터스 등을 보유한 글로벌 자동차 기업인 지리자동차그룹(Zhejiang Geely Holding Group)과 공동으로 3억달러(약 3400억원) 규모의 ‘뉴모빌리티 펀드’를 조성한 바 있다.

SK 관계자는 “SK가 투자한 기업들이 시장에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음에 따라 SK의 지분 가치 상승 등 투자 선순환 구조 실현에도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며 “시장 상황과 투자 전략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다양한 지분 활용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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