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코스닥 지수가 '닷컴버블' 이후 20년 만에 1000선에 안착했다. 장중 기준으로는 지난 1월27일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코스피가 제한된 시세를 보이면서 코스닥 상승 모멘텀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2일 코스닥지수는 이날 1000.65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가 1000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 2000년 9월14일(1020.70) 후 약 20년 7개월만이다.
1000선은 코스닥 지수가 1996년 7월 최초 출범 당시 시가다. 역대 최고치는 2000년 3월10일이었다. 당시 코스닥 지수 종가는 2834.40, 장중에는 2925.20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닷컴버블이 붕괴되면서 급락을 맛 봤다. 최고점을 찍은지 약 6개월 만인 2000년 9월15일(992.50)으로 1000선 밑으로 내려왔고, 지난 2004년에는 320선까지 떨어졌다.
또,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여파로 같은 해 10월27일 261.19까지 주저 앉았다. 금융위기에서 벗어나면서 지수는 회복세를 보였지만, 지난 2016년까지만 해도 400~700대 박스권 흐름을 이어갔다.
다만 지난해 코로나19 위기를 맞아 증시가 일시적으로 급락한 뒤, 위기 극복이 낳은 유동성 장세에 뛰어든 국내 투자자들이 많아지면서 급상승세를 보였다.
코스닥은 작년 말 연간 44.6% 상승하면서 코스피(30.8%)보다 좋은 성과를 냈다. 연초 대비 상승률은 3.32로 코스피의 같은 기간 상승률 9.12% 대비 부진하지만, 최근 들어 코스닥 시장의 주요 섹터인 바이오와 이차전지 반등이 강세를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가 제한된 시세를 보이면서 코스닥 모멘텀에 대한 관심이 확대, 바이오 뿐 아니라 경기 회복 수혜를 받는 소재, 부품, 장비 등 제조업 밸류체인 상에 있는 중소형주의 움직임이 주목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