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영 현대카드·캐피탈·커머셜 부회장, 1인 3역은 아듀(adieu)?..."아닐 것"
정태영 현대카드·캐피탈·커머셜 부회장, 1인 3역은 아듀(adieu)?..."아닐 것"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1.04.12 18: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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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사 이사회, 28일 신규 대표후보 선임안 승인 여부 결정
현대카드 "IPO·겸직 이슈와는 무관해...역할분담 취지"
현대커머셜노조 지부장 "바지사장 세워 책임회피 목적"
현대차금융 3사(현대카드·현대캐피탈·현대커머셜)가 정태영 대표 부회장 단독체제에서 각 3사 단독대표 경영 체제로 전환한다. (사진=현대카드)
현대차금융 3사(현대카드·현대캐피탈·현대커머셜)가 정태영 대표 부회장 단독체제에서 각 3사 단독 대표 경영 체제로 전환한다. (사진=현대카드)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현대차 계열 금융사 3사가 정태영 부회장의 단독 대표이사 체제에서 각 회사 별 전문 경영인 대표이사 체제로의 전환을 '기습 선언'한 가운데, 노조 갈등 등 책임 회피를 위한 의도가 깔려있다는 해석도 힘을 얻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 경영인이 앞에 서더라도 정태영 현대카드·현대캐피탈·현대커머셜 부회장의 1인 3역은 여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 현대카드 "정 부회장, 큰 그림·미래 전략에 역량 집중 취지"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를 열고 김덕환 카드부분 대표(전무)를 새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했다고 여신금융협회를 통해 지난 7일 공시했다. 

같은 날 현대캐피탈과 현대커머셜 임추위는 목진원 캐피탈부문 대표(전무), 이병휘 커머셜부문 대표(전무)를 각각 신규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이들 3사는 오는 28일 이사회를 열고, 대표이사 선임안을 승인할 예정이다. 

현대카드에 따르면 각 3개사의 신임 대표는 마케팅과 영업, 리스크 매니지먼트 등 디테일한 업무에 집중한다. 또, 정태영 현 현대카드·현대캐피탈·현대커머셜 부회장은 대표이사 직은 내려놓지만 부회장 직위는 그대로 유지한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정 부회장은 큰 그림, 미래 전략 쪽에 집중하고, 각 대표는 마케팅과 영업, 리스크 매니지먼트 등 집중해 역할 분담이 이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일각에서 제기되는 현대카드의 IPO(기업공개)나 겸직 이슈와는 큰 연관성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 "회사가 너무 빨리 커지고 경영 환경이 급변하다 보니 역할을 분담, 보다 촘촘하게 경영한다는 취지"라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여신금융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체제 전환을 두고 정태영 부회장에 대한 '보호막' 전략이 아니냐는 해석이 분분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카드 쪽에서는 내부사정을 알아도 전문경영인을 쓰는 것이라고 원론적인 얘기를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현대카드)
(사진=현대카드)

■ 정 부회장 겸직 '반대'하는 3사 노조...현재도 '집중 교섭' 태세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 현대커머셜 3사 모두 노사 갈등은 이어지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오는 13일 현대커머셜이 사측과 단체 협상을 진행하며, 다음 날인 14일에는 현대카드 등 3사의 노조 대책위원회가 열릴 예정이다. 

이들 3사 노조는 지난달 박용진 의원(더불어민주당)과 진행한 간담회에서 정 부회장의 이사회 출석률(3사 모두 50%선 내외) 등을 자료료 제출했으며, 시행령 개정과 금융회사 겸직임원 보수 체계 점검, 정 부회장 국감 증인 신청 등을 요청하기도 했다. 

여기에 현대커머셜노조의 경우 정태영 부회장과 현대커머셜 이병휘 부문대표를 지난 2월 고용노동부 서울남부지청에 부당노동행위로 고소했으며, 관련 조사도 진행 중인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이번 단독대표 전환의 배경이 '책임 회피'에 있다는 견해도 힘을 얻는다. 문상수 현대커머셜노조 지부장은 "정태영 부회장이 전면에 나서지 않겠다는 건, 앞에 바지사장 세워놓고 권한은 안 넘기고 책임만 넘기는 그런 수준의 졸속적인 행동으로 밖에 안 보이는 시각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 지부장은 "올해 국정감사도 정 부회장을 세워야 하는 쪽으로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결국 노조 측의 반발이 있고 고소 진행 시 불려다니기 싫어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꼼수로 밖에 안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금융회사지배구조법은 금융회사 임원의 영리업무 겸직을 제한하지만, 시행령에 위임한 예외 규정에 따라 여신전문금융회사의 임원에게는 겸직이 허용된다. 다만, 금융권에서 겸직을 맡고 있는 최고경영자는 현재 정태선 부회장이 유일하다.  

지난해 정 부회장이 총 45억원에 가까운 보수를 받고 금융권 현역 최고경영자 중에서 '연봉 킹'에 올랐던 이유이기도 하다. 정 부회장은 현대카드에서 16억9500만원, 현대캐피탈과 현대커머셜에서 14억3100만원, 13억6100만원을 각각 수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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