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투자증권 디지털 전략 나비효과...'두나무·토스뱅크' 지분에 몸값 '쑥쑥'
한화투자증권 디지털 전략 나비효과...'두나무·토스뱅크' 지분에 몸값 '쑥쑥'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1.04.08 0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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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대비 주가 상승률 198.4%
한화證 "핀테크·블록체인 투자는 디지털 전략 일환"
시장은 '잭팟' 기대감...전문가들 "긍정적 영향 가능"
한화투자증권 주가가 7일 기준 올해 들어서만 198.4%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사진=한화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주가가 7일 기준 올해 들어서만 198.4%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사진=한화투자증권)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한화투자증권이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디지털 전략이 주가 상승 등 나비효과로 나타나고 있다. 올해 초 두나무 지분 취득 사실이 최근 시장에서 주요 이슈로 부각된 가운데, 앞서 취득했던 토스뱅크 지분 가치까지 재조명받고 있다는 평가다. 전문가들도 지분 가치 상승 시 활용할 수 있는 카드가 많아져 주가가 반응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견해를 내놨다. 

■  한화證 "가상화폐 보고 투자한 건 아닌데..." 주가는 올해 들어 198%↑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 주가는 전일 대비 50원(0.77%) 상승한 65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2011년 이후 약 10년 만에 최고가다. 

연초 대비(1월4일~4월7일) 상승률은 198.4%(2195원→6550원) 급등한 수준으로, 코스피·KRX증권업 지수의 같은 기간 상승률 9.18%, 16.63%를 압도하고 있다. 

이 기간 한화투자증권의 시가총액도 1조4053억원으로 불어났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시총 순위는 미래에셋증권·한국금융지주·삼성·키움·NH투자·메리츠증권에 이어 7위로 올라선 상황이다. 

주가 상승 배경에는 한화투자증권의 지난 2월 진행한 두나무 지분 취득(6.15%) 건이 꼽힌다. 당시 한화투자증권은 약 583억원을 들여 퀄컴으로부터 두나무 주식 206만9450주를 취득했다. 두나무는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와 증권플러스 다수 플랫폼 및 람다256 블록체인 연구소 등을 운영 중이다.

다만 한화투자증권은 두나무 지분 투자에 대해 회사가 전개 중인 디지털 전략 일환일 뿐이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세 및 시장 팽창 등과 관련해서 일말의 고려나 계산도 없었다는 얘기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두나무에 투자한 이유는 가상화폐 이슈와는 전혀 관계가 없었다"면서 "핀테크, 블록체인 기술 보유 측면에서 성장성이 높다고 판단, 향후 협업 가능성 등 중장기적 성과를 기대하고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한화투자증권은 최근 몇 년간 디지털 경쟁력 강화에 힘을 모으고 있다. 이 중 하나가 유망 핀테크 혁신기업에 대한 중장기 투자라는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2019년 토스혁신준비법인(토스뱅크 컨소시엄)에도 투자했다. 한화투자증권이 보유한 토스뱅크 지분은 10% 수준이다. 

■  그래도 지분가치 상승 겹경사...들끓는 '잭팟' 기대감

그럼에도 한화투자증권은 두나무와 토스뱅크에 대한 지분 가치 상승 기대감은 점점 고조되는 국면에 접어드는 모양새다.

뉴욕 증시 상장이 임박한 미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최근 비공개 거래가로 추산하면 코인베이스의 기업가치는 900~1000억달러(100조8000억원)에 이른다. 단순하게 대입해 비교할 수는 없지만 두나무가 운영하는 '업비트'의 암호화폐 거래량이 코인베이스 거래량의 7배라는 점에서 두나무의 기업가치는 상당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라운지 시세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되고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두나무의 미국증시 상장설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전날까지 일각에서는 두나무가 증시 상장을 위해 크레디트스위스(CS)와 골드만삭스 등 외국계 접촉했다는 등의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두나무 관계자는 "기사화 된 것처럼 어디를 내정하고 추진 중인 단계는 아니다. 확정된 사항은 없다"면서도 "다만 여러가지 가능성을 다각도로 고민해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토스뱅크 또한 올 상반기 중 금융위원회로부터 인터넷전문은행 본인가 결과를 받을 것으로 보여 본격 영업에 따른 기업가치 상승이 기대되고 있다. 토스 관계자는 "만약 본인가를 받게 되면 토스뱅크는 다음 달인 올해 7월부터 영업 개시가 가능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전문가 "디지털 경제 방향성 유효...활용할 수 있는 카드 많아진 것"

이런 가운데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가치 급부상 이슈는 불확실성이 여전하다고 보고 있다. 다만 글로벌 경제가 디지털로 나아가는 거시적인 흐름과 방향성이 유효하다면 암호화폐·블록체인, 핀테크 등 관련 기술혁신 기업의 지분가치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두나무는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관련 기업인데, 어떤 밸류로 상장이 될지는 아직 미지수"라면서도 "미국시장에서 각광받고 상장한 지난 쿠팡과 같은 케이스가 된다면 지분을 가진 관련주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박 연구원은 "가상화폐에 대한 평가는 적정한 가치판단 기준 자체가 없어서 극단적으로 엇갈리고 있다"며 "다만 주요국 중앙은행을 포함해 글로벌 디지털 경제로 나아가는 방향성이라면, 적정한 프라이싱 여부는 지켜봐야겠지만 가상화폐 시장 자체에 대한 전망성은 계속 유지될 수 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또, 전문가들은 지분가치 부각 시 지분법 이익 증가나 현금성 자산 증대 등에 따라 펀더멘털 개선 효과가 있고, 이로 인해 주가가 반응하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설명했다. 한화투자증권의 두나무·토스 지분은 향후 협업도 기대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이홍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분 가치가 부각되고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사례를 일반화를 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며 "이 케이스는 지분을 가진 회사가 협업 가능성이 더 커진다는 측면에서 관련 기대감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또 "상장을 하게 되면 투자자 기업은 엑시트(투자 후 자금회수) 선택이 가능하다. 또 지분가치가 오르면 지분법 이익 상승 또는 상장 전 제3자에게 매도 등이 가능하다. 결국 활용할 수 있는 카드가 많아져 주가가 반응한다고 볼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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