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피하려 중소도시로…지방 분양 시장 '활기'
규제 피하려 중소도시로…지방 분양 시장 '활기'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1.04.05 10: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분양권 두 배 오른 곳 등장…곳곳서 분양 예정
자료=리얼투데이
자료=리얼하우스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수도권과 지방광역시의 기세에 눌려 오랜 기간 힘을 쓰지 못했던 지방 분양권 시장이 최근 들어 요동치고 있다. 지난해 정부가 12·17 대책을 발표한 이후 규제를 빗겨간 이 도시들이 풍선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건설사들이 지방 중소도시에서 앞다퉈 분양에 나서고 있다.

5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대책 발표 당시 부산과 대구, 광주, 울산 등 4개 지방광역시와 경기 파주, 충남 천안, 경남 창원 등 37개 지역이 규제지역에 포함됐다. 이에 따라 수요자들이 규제를 피해 지방 주요 지역으로 분산되면서 분양권 가격에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충남 아산이나 강원 속초, 전북 군산 등에선 분양권이 분양가의 두 배까지 올랐다.

충남 아산시 탕정지구에 위치한 ‘탕정 지웰시티 푸르지오(C1블록)’ 전용면적 84A㎡의 분양권은 지난 2월에 처음으로 7억원대를 넘어섰다. 이 주택형의 분양권은 지난 2월 7억680만원(25층)에 거래됐다. 2019년 분양 당시 분양가는 3억5260만원에 불과했다. 2년간 2배가량 오른 셈이다.

분양 시장의 불모지나 다름없던 강원도 속초의 분양권 가격도 치솟았다. 지난 2월 GS건설이 짓는 ‘속초디오션 자이’ 전용면적 84A㎡이 최고 8억955만원(35층)에 팔렸다. 이 주택형의 분양가는 4억8500만원으로 약 1년간 1.7배가 뛰었다. 

지방 중소도시의 분양권 가격이 단기간에 급등하면서 분양 시장에 대한 실수요자의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지난 3월, 충남 아산시에서 분양한 ‘더샵 센트로’는 508가구 모집에 2만6822명이 몰리며 1순위에서만 평균 52.8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에 앞서 1월에 분양한 ‘아산탕정 삼성트라팰리스’는 124가구 모집에 4만7925명이 청약해 평균 386.5 대 1의 경쟁 양상을 보였다.

올해 2월에는 포스코건설이 전북 군산시에 분양했던 ‘더샵 디오션시티 2차’는 1순위에서 462가구 모집에 2만7150명이 몰려 평균 58.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부동산리서치 업체 리얼하우스 김병기 팀장은 “지방 중소도시는 수도권이나 지방광역시에 비해 청약 및 대출 자격 요건이 까다롭지 않은 만큼, 분양 시장 진입 장벽도 낮다”며 “분양권 가격에 부담을 느낀 실수요자들이 분양 시장에 눈길을 돌리면서 앞으로도 치열한 경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방 중소도시의 분양 시장도 활기를 띠면서 건설사들도 앞다퉈 분양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두산건설·코오롱글로벌 컨소시엄은 경남 김해시 신문동에 짓는 ‘김해율하 더스카이시티 제니스&프라우’를 분양한다. 시행은 '율하이엘지역주택조합'이 담당한다. 아파트 3764가구와 오피스텔 629실 등 총 4393가구를 공급하며 이 중 아파트 일반분양분 1253가구와 오피스텔 629실을 분양한다.

부전~마산복선전철이 내년 개통(예정)되면 부산 및 창원으로 출퇴근이 수월해질 전망이다.

두산건설은 경남 양산시 상북면 일대에 짓는 ‘두산위브더제니스 양산’을 다음 달에 분양할 계획이다. 이 아파트는 지하 2층~지상 30층, 10개동, 1368가구(전용 59㎡, 84㎡)로 조성된다. 차량 이용시 경부고속도로 양산IC를 통해 부산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또 경부고속도로와 함양울산고속도로가 만나는 서울주분기점(JCT)도 가깝다.

효성중공업은 충남 아산시 음봉면 산동리에 ‘해링턴 플레이스 스마트밸리’를 이달 분양한다. 지하 1층~지상 20층, 10개 동, 총 704가구(전용 59~84㎡)가 들어선다. 천안 제2·3·4 일반산단이 모두 가까워 배후수요가 탄탄하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전북 군산시 지곡동에 짓는 ‘군산 호수공원 아이파크’를 이달 중에 분양한다. 단지는 지하3~지상 29층, 10개 동 총 665가구(전용 84~238㎡)가 조성된다. 군산의 대표적 관광명소인 은파호수공원과 가까우며 일부 가구는 조망도 가능할 전망이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