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아이에스동서…콘크리트사업 흑자전환 노린다
다시 뛰는 아이에스동서…콘크리트사업 흑자전환 노린다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1.03.29 16: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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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회복세…매출액 1조원대 복귀
환경사업 실적 ‘훨훨’…“콘크리트 흑자전환 예상”
올해 9000여 가구 공급 예정
사진=아이에스동서
사진=아이에스동서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부울경(부산·울산·경남)의 대표 중견건설사 아이에스동서가 부진했던 실적을 털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3배 가까운 성장을 기록하면서 영업이익률도 크게 뛴 모습이다. 신사업으로 낙점한 환경사업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올해에는 3년째 손실을 내고 있는 콘크리트사업이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정부의 공급 대책 등이 맞물려 흑자전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영업이익 2018년 수준 회복…건설·환경부문 약진

29일 아이에스동서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2090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3배에 가까운 성장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2004억원으로 2019년보다 55.8%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416억원으로 전년보다 1.9배 뛰었다.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은 17.4%를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7.7%포인트 올랐다. 매출총이익률도 28.6%로 24.3%를 나타냈던 2019년보다 4.3%포인트 증가했다. 안정성 지표인 유동비율은 196.1%로 전년(199.6%)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이어갔다. 부채비율은 장기차입금과 단기사채 등의 증가로 160.5%를 기록해 전년(126.4%)보다 늘었다.

사업 부문별로는 건설부문과 환경부문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건설부문은 지난해 8334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에일린의 뜰'로 잘 알려진 아이에스동서의 아파트 단지는 부산·울산·창원을 중심으로 전국에 37개 단지가 세워졌다. 지난해 신규 수주는 1조8206억원 규모로 전년 대비 6.7% 늘었다. 이로써 수주 잔고는 29.5% 증가한 4조3528억원을 기록했다.

신규 수주는 건축공사에서 두드러졌다. 지난해 건설부문의 공종별 신규 수주를 살펴보면, 자체공사의 비중은 전년보다 41.9% 감소한 7147억원을 기록한 반면, 건축공사의 비중은 1조843억원으로 4732억원의 수주를 기록한 2019년보다 두 배 이상으로 불었다.

환경부문 매출액은 2096억원을 기록했다. 1000억원에도 못미쳤던 2019년보다 118.7%의 성장을 달성한 모습이다. 콘크리트, 해운, 기타부문의 저조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환경부문의 강세로 지난해 비건설부문의 매출액은 21.6% 증가한 2698억원을 기록했다.

사진=인선이엔티
사진=인선이엔티

환경부문은 아이에스동서가 점찍은 미래 먹거리다. 앞서 아이에스동서는 지난 2019년 5월 폐기물 처리업체 인선이엔티의 지분 877만1668주(23.83%)를 인수해 최대주주로 올랐다. 당초 아이에스동서는 인선이엔티의 지분 4.64%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이를 통해 총 28.46%의 지분을 확보했다. 이후 지난해 유상증자를 진행해 현재 아이에스동서가 보유하고 있는 인선이엔티의 지분율은 44.97%다.

인선이엔티는 자동차 해체 및 재활용 사업을 하는 인선모터스, 건설 폐기물 처리업체 인선기업 등과 함께 아이앤에스, 파주비앤알, 영흥산업환경 등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건설·자동차 폐기물 처리 전문업체다. 최근 환경 보전 등의 관심과 함께 미래 성장이 기대되는 회사로 SK건설이 인수한 폐기물 업체 EMC홀딩스(환경관리주식회사) 등과 함께 주목받았다. 아이에스동서는 이와 함께 지난해 E&F PE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코엔텍과 새한환경을 인수하는 등 사업의 파이를 키우고 있다.

콘크리트 부문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공사가 지연되거나 중단되는 등의 영향을 피하지 못했다. 매출액은 1457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19.4% 줄었다. 영업손실은 101억원으로 집계돼 지난 2018년 적자전환한 이후로 좀처럼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아이에스동서 관계자는 “2020년은 기록적인 장마와 태풍, 아파트 등의 착공 감소 지속으로 콘크리트 적자가 지속됐다”며 “최근 착공 증가로 PHC PILE의 재고가 모두 소진되고 생산량이 출하량에 못 미치는 등 업황이 극적으로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에는 판매 단가 상승, 출하량 증가 등으로 흑자전환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해운과 기타부문의 매출액은 각각 전년 대비 34.5%, 55.4% 줄었다.

■ '동대구 에일린의 뜰' 매출 반영…환경사업 성장 기대

올해 아이에스동서는 대구광역시 동구 신암동에서 준공을 앞둔 '동대구 에일린의 뜰'을 중심으로 실적 성장세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진행 기준으로 매출을 인식하는 단지들과 달리, 동대구 에일린의 뜰은 인도 기준으로 수익을 반영한다. 오는 10월 준공 예정인 이 단지는 입주가 시작되면 3221억원의 매출액이 4분기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서울 가산 아이에스BIZ타워는 입주가 시작돼 1분기에 596억원의 매출액이 반영된다. 지난해 12월 분양을 마친 경북 경주시 용강동 '경주 뉴센트로 에일린의 뜰'은 올해 2분기 매출 인식 여부가 반영되면 매출액이 반영될 예정이다.

'동대구 에뜰린의 뜰' 투시도 (사진=아이에스동서)
'동대구 에일린의 뜰' 투시도 (사진=아이에스동서)

이 외에도 아이에스동서는 올해 9000여 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최근 3년간 가장 많은 물량이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이에스동서가 분양 공급을 가장 많이 한 해는 2019년 4700가구였다”며 “올해는 확보된 건설 수주 잔고를 바탕으로 최소 9000가구 이상의 분양 공급이 예정돼 있어 성장의 발판이 추가로 확보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자회사 인선이엔티를 주축으로 한 폐기물 처리업의 성장도 기대된다. 환경에 대한 관심의 증가와 함께 ESG 경영이 자리 잡은 만큼, 폐기물 처리에 대한 산업계 전반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 변동의 영향이 적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시장 규모는 2025년까지 23조7000억원 규모로 성장이 점쳐진다. 이와 함께 중국이 내년부터 모든 고체형 폐기물의 수입을 금지함에 따라 처리 단가 역시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인선이엔티의 지난해 건설폐기물과 순환골재의 톤당 판매 가격은 2019년 대비 각각 11.6%, 9.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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