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못쓰는 '빌리브'…신세계건설, 올해는 반등할까
힘 못쓰는 '빌리브'…신세계건설, 올해는 반등할까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1.03.26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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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영업익·매출액·순이익 모두 줄어들어
수도권 첫 '빌리브 하남' 준공 코앞…매출인식 저조
사진=신세계건설
사진=신세계건설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신세계건설이 5년 동안 지켜온 매출액 1조원대가 지난해 무너졌다. 영업이익은 200억원대 초반까지 떨어지면서 지난 10년 새 가장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2018년 주거 브랜드 '빌리브'를 출시하면서 그룹 내부 매출 비중을 줄이고 동시에 성장을 꾀했던 신세계건설이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 지난해 영업익 10년래 최저…내부 매출액 비중은 줄었다

26일 신세계건설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별도기준 영업이익이 206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14.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9568억원으로 2019년보다 5.8%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122억원으로 전년 대비 30.2% 축소됐다. 영업이익률은 2.16%에 그쳤다.

유동자산도 줄었다. 2019년 3791억원으로 집계됐던 유동자산은 지난해 3438억원을 기록했다. 현금및현금성자산(362억원)이 전년(839억원)보다 절반 이상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로 인해 유동비율은 68.6%로 줄어들면서 2019년 종합건설업 평균 유동비율(159.1%)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세계건설은 신세계 그룹의 백화점·할인점·아울렛몰 등 주로 그룹사 유통 채널 건설을 주력 사업으로 영위해왔다. 지난 2016년 당시에는 매출액 1조4831억원 가운데 1조1743억원이 그룹사 내부 매출액으로 전체의 82.7%를 차지했다.

신세계건설은 이후 주택 사업에 뛰어들면서 2018년 주택 브랜드 '빌리브'를 출시하는 등 내부 비중을 줄이고 본격적으로 건설사의 외형을 갖추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지난해 이마트 등 특수관계자와의 내부 매출 비중은 51.5%로 크게 감소했다.

다만 빌리브를 시장에 내놓은 이후에도 눈에 띄는 성장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 영업현금흐름 대폭 개선…매출은 발걸음 뗀 수준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신세계건설은 빌리브 출시 당해인 2018년 빌리브 스카이(대구), 빌리브 트레비체(광주), 빌리브 범어2차(대구), 빌리브 하남(경기) 등 5건의 공사를 수주했지만, 다음 해에는 빌리브 메트로뷰(대구), 빌리브 파비오더까사(서울), 빌리브 인테라스(서울) 등 세 건에 그쳤다. 지난해에는 빌리브 아카이브 남산 한 건의 수주 계약에 머물렀다.

분양 실적은 2018년 빌리브 하남을 시작으로 2019년 빌리브 스카이(대구), 빌리브 메트로뷰(대구), 빌리브 파비오더까사(서울), 빌리브 인테라스(서울), 빌리브 클라쎄(대구), 빌리브 트레비체(광주) 등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에는 빌리브 아카이브 남산(서울), 빌리브 파크뷰(대구), 빌리브 센트로(부산), 빌리브 패러그라프 해운대(부산) 등을 분양했다.

출시 다음 해인 2019년 실적을 살펴보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4억원 늘었다. 이에 영업이익률(2.4%)은 0.4%포인트 증가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162억원으로 681억원 줄었다.

다만 2017년 -623억원을 기록했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빌리브를 출시한 2018년에는 636억원으로 집계돼 큰 폭으로 개선됐다. 600억원대를 유지하던 영업현금흐름이 지난해에는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올해 362억원으로 반토막났다.

신세계건설이 올해 부진한 실적에 그친 것은 준공을 앞둔 빌리브 하남을 제외한 나머지 사업의 매출인식이 더딘 영향으로 풀이된다. 통상 건설업은 진행기준과 완성기준으로 수익을 인식하는데, 사업보고서 작성일 기준 준공을 앞둔 빌리브 하남을 제외한 6개 현장의 평균 매출인식은 28.5%에 그쳤다.

한편 신세계건설은 전날 제30기 주주총회를 열고 조주현 건국대 부동산학과 명예교수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했다. 주택 사업 역량을 키우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조 교수는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위원, 경기 도시계획위원회 위원을 역임했다. 지난 2018년부터 건국대 명예교수에 오른 뒤 2019년부터는 중앙 부동산가격 공시위원회 부위원장, 신세계건설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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