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가맹점 수수료 원가분석 돌입...“또 내릴까” 전전긍긍
카드사, 가맹점 수수료 원가분석 돌입...“또 내릴까” 전전긍긍
  • 최종훈 기자
  • 승인 2021.03.25 17: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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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 수수료 원가분석 착수...다수 회계법인에 참여 요청 공문 발송
이미 가맹점 96%가 우대수수료 적용..“오히려 마이너스”
법정 최고금리 인하까지...수익성 겹악재에 ‘고심’
여신금융협회는 카드사 가맹점 수수료율 재산정을 위해 회계법인 선정에 착수했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최종훈 기자]카드업계가 가맹점 수수료율 재산정을 위해 회계법인 선정 작업에 착수한 가운데, 카드사들은 수수료율이 더 인하될 것으로 예상하며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이미 하반기 법정 최고금리 하락으로 인한 이익 감소가 예고되는데 수수료가 한 차례 더 내려간다면 겹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25일 여신금융협회(이하 협회)에 따르면 협회는 최근 삼일PwC회계법인과 삼정KPMG회계법인,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에 카드 가맹점 수수료 원가분석에 참여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여신협회 관계자는 “수수료율 재산정은 전국 카드 가맹점의 비용을 분석해서 거기에 맞는 수수료 적격비용을 책정한다”며 “정확한 비용 분석을 위해 여러 회계법인에 공문을 보냈고, 선정에는 다소 시간이 소요된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3년마다 카드사와 협의해 수수료를 재산정한다. 카드 수수료율은 지난 2007년 이후 10여 차례를 거치며 지속해서 낮아졌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2016년 말 신용카드 수수료율은 ▲연매출 2억 원 이하 1.5%에서 0.8%로 0.7%p ▲연매출 2억 원 이상 3억 원 이하 2%에서 1.3%로 0.7%p ▲연매출 3억 원 이상 5억 원 이하 2.15%에서 1.85%로 0.3%p ▲5억 원 이상 10억 원 이하 2.22%에서 1.92%로 0.3%p 감소했다.

이어 지난 2018년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율은 연매출 3억 원 이하 0.8% ▲연매출 3억 원 이상 5억 원 이하 1.3% ▲연매출 5억 원 초과 10억 원 이하는 1.4%를 적용받게 됐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신용판매 수수료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우대 수수료 요율을 적용받는 영세 자영업자들”이라며 “과거에는 카드사 수수료만으로도 충분했는데, 지금 이상으로 내려가면 본업만 갖고는 힘들어질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실제로 2018년 카드 가맹점 수수료율 재산정 이후 우대가맹점 적용 범위가 5억원에서 30억원으로 확대되면서 카드사들과 가맹계약을 맺은 전체 가맹점 중 96%가 우대수수료율을 적용받게 됐다.

수수료율이 이미 낮아질 대로 낮아졌기 때문에 더이상 인하할 여력이 없지만 이번에도 인하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업계의 우려대로 적격비용 재산정에서 수수료율이 낮아진다면 카드사 입장에선 설상가상의 사태에 놓이게 되는 셈이다. 올 하반기부터 법정 최고금리도 인하되기 때문이다. 오는 7월부터 법정 최고금리가 기존 24%에서 20%로 4%p 낮아진다. 금리가 내려가면 카드사의 주요 수익모델 중 하나인 장기카드대출(카드론)의 이자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여신금융협회에 의하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연금리 20% 이상의 장기카드대출(카드론) 이용 고객 비중은 ▲삼성카드 23.95% ▲현대카드 11.08% ▲롯데카드 4.95% ▲KB국민카드 4.28% ▲신한카드 4.04% ▲하나카드 0.03% 등이다. 최고금리가 20%로 내려가면 이자수익은 감소할 수밖에 없어 카드업계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코로나로 소상공인이 어려운 상황에서 선거도 앞뒀고, 수수료는 더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재도 우대수수료율을 적용받는 가맹점의 경우 결제가 발생할수록 오히려 적자가 나는 구조다. 수수료율이 더 낮아지면 수익성에 타격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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