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차법 235일 만에 강남 전세 내렸는데…거래 건수도 '폭삭'
임대차법 235일 만에 강남 전세 내렸는데…거래 건수도 '폭삭'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1.03.25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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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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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강남 아파트 전셋값이 45주 만에 떨어졌다. 지난해 7월 말 임대차 2법이 기습적으로 시행된 지 235일 만이다. 강북에서는 마포구가 80주 만에 보합세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전월세상한제로 전셋값 상승률이 제한된 효과라고 분석하면서도 임대인과 임차인의 호가 차이로 전세 거래 자체가 줄어든 점에 주목한다.

■ 서울 26개 구 중 24곳서 상승 폭↓…마포구 19개월 만에 보합 전환

2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3월 넷째 주 주간 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이달 22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 상승 폭은 지난주 대비 축소된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0.05%→0.04%), 경기(0.17%→0.13%), 인천(0.26%→0.25%) 등으로 나타났다. 서울과 경기는 2주 연속 오름폭이 감소한 모습이다.

전국 공표지역 176개 시군구에서 상승세를 이어간 곳은 151곳으로 지난주 대비 3곳 줄었다. 반면 전셋값이 떨어진 지역은 지난주 9곳에서 이번 주 12곳으로 3곳 늘었다.

서울에서는 강남구에서 아파트 전셋값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5월 둘째 주 이후 45주만이다. 송파구도 50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 구별로는 강남구와 송파구가 각각 지난주 대비 0.03%포인트 감소한 -0.02%, -0.01%를 나타냈다. 서초구는 지난주와 같은 0.02%를 기록했다. 이 밖에 관악구(0.05%)는 신림동과 봉천동 역세권 위주로, 동작구(0.03%)는 노량진·신대방동 위주로 상승세가 이어졌지만, 지난주 대비 오름폭이 줄었다.

한국부동산원은 "그동안 상승 폭이 높았거나 입주 물량이 있는 지역 위주로 매물이 누적되면서 서울 지역 전체에서 상승 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강북에서는 마포구가 이달 29일 입주를 앞둔 마포프레스티지자이 등 신규 입주 물량의 영향으로 보합 전환했다. 2년여 전인 2019년 9월 둘째 주 이후 80주 만이다. 이와 함께 상승 폭이 축소된 지역은 종로구(0.02%→0.00%), 성동구(0.09%→0.08%), 광진구(0.03%→0.02%), 동대문구(0.04%→0.03%), 중랑구(0.08%→0.07%), 성북구(0.09%→0.08%), 강북구(0.06%→0.05%) 등으로 조사됐다.

■ 울산도 전셋값 상승률 크게 줄어…"전월세상한제 효과"

서울을 제외하고 전국에서 아파트 전셋값 상승 폭이 가장 크게 감소한 지역은 울산으로 나타났다. 이곳은 지난주 0.24%에 달했던 상승률이 이번 주 0.15%까지 떨어졌다.

구별로는 남구의 상승률이 0.33%에서 0.00%로 보합세를 나타냈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000여건으로 기록됐던 전세 매물이 이날 기준 4400여건으로 꾸준히 늘어나면서 전셋값 상승 폭이 크게 축소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아파트 전셋값 상승 폭이 줄고 일부 지역은 내림세로 돌아서는 모습이 관찰됐지만, 전문가들은 전세 거래 자체가 줄어든 영향도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월 서울의 아파트 전세 거래 건수는 823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1564건)대비 3332건 줄었다. 2월에는 격차가 더 벌어진다. 지난해 2월 1만3929건을 기록했던 전세 거래는 올해 2월 6777건으로 두 배가 넘게 쪼그라들었다. 이달 거래량은 4293건이다. 집계가 마감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3월(1만47건) 대비 절반 가까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진형 경인여대 교수(대한부동산학회장)는 "계약갱신청구권제와 전월세 인상을 5%로 제한하는 등의 임대차 2법으로 전셋값 상승을 억제한 효과"라며 "다만 신규 전세 계약과 재계약 간의 가격 차는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서 교수는 이어 "임대인과 임차인 간 호가의 차이로 거래 건수도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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