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전세대출 폭증에 은행들 개별 소집...‘고삐’ 당부
금융당국, 전세대출 폭증에 은행들 개별 소집...‘고삐’ 당부
  • 장하은 기자
  • 승인 2021.03.23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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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5대은행 전세대출 4.7조↑..주담대 8.5조 늘어
올해 들어 전세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올해 들어 전세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올해 들어 전세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하자 금융당국이 주요 시중은행들을 불러 대출관리에 들어갈 것을 당부했다.

23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전날 오후 일부 시중은행을 개별적으로 불러 최근 가계대출 가운데 증가세를 보이는 전세대출과 주택담보대출 현황을 점검했다. 금감원이 가계대출 점검을 위해 개별 은행을 부른 것은 지난 1월 화상 회의 이후 처음이다.

금감원은 올해 들어 각 시중은행으로부터 가계대출 현황을 일별로 제출받고 월 단위로 회의를 열어 모니터링하는 등 관리를 지속해왔다. 올 들어 신용대출은 관리 범위에 머무르며 증가세가 진정된 모습이지만, 전세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은 빠르게 증가하는 모습이다.

우선 전세대출이 빠르게 늘고 있다.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전세대출 잔액은 109조9006억원으로 작년 말(105조2127억원) 대비 4조6879억원(4.5%) 늘어났다.

5대 시중은행의 전세대출 잔액은 1월 말 106조7176억원, 2월 말 108조7667억원, 이달 19일 109조9006억원으로 증가 추세다.

전세대출 잔액이 증가한 것은 작년 하반기부터 시행된 임대차3법의 영향으로 전셋값이 상승한 영향이 크다는 게 은행권의 분석이다. 이에 주요 시중은행들은 최근 잇따라 전세대출 금리를 인상하며 대출 조이기에 나서고 있다.

신한은행이 지난 5일부터 주택금융공사와 주택도시보증공사가 보증하는 전세대출의 우대금리를 0.2%포인트 인하한 데 이어, 우리은행도 25일부터 '우리전세론'의 주택금융공사·주택도시보증공사 보증서 담보 대출에 적용하던 우대금리 폭을 기존 0.4%에서 0.2%로 낮추기로 했다.

전세대출에 이어 주택담보대출도 올해 들어 8조5000억원가량 늘어나는 등 증가세가 뚜렷하다.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지난 19일 기준 482조2838억원으로, 작년 말(473조7849억원) 대비 8조4989억원(1.8%) 늘었다.

이들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월 말 476조3679억원, 2월 말 480조1258억원, 이달 19일 482조2838억원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금융당국이 이달 중 가계부채 관리 방안을 발표한다는 소식에 대출을 미리 받아 놓으려는 가수요가 대출 증가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있다. '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40% 일괄 적용'이 가계부채 관리 방안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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