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영끌·빚투’ 조준...최저금리 3%대 카드론도 나왔다
카드사, ‘영끌·빚투’ 조준...최저금리 3%대 카드론도 나왔다
  • 최종훈 기자
  • 승인 2021.03.19 16: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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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에서 올 3%대까지..은행 대출 못 받는 고신용자 ‘타겟’
KB국민카드가 이달 초 최저금리 3.9%의 카드론 상품을 출시했다. (사진=KB국민카드)

[화이트페이퍼=최종훈 기자] 주식·부동산 투자 열기로 대출 수요가 폭증하는 가운데 연 3%대 저금리 장기카드대출(카드론)이 등장했다. 당국 규제로 은행권 대출이 바닥나며 투자 등 추가 자금이 필요해진 고신용자와 신 수익모델 발굴에 나선 카드업계의 이해관계가 맞물린 현상으로 풀이된다.

19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이달 초 최저금리 3.9%의 카드론 상품을 출시했다고 공시했다. 이미 지난해 나온 4%대 카드론에 이어 3%대까지 떨어진 것이다. 시중 은행 신용대출 금리와 비교해도 1~2%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통상 카드론 금리는 연 7~10%대로 높은 만큼, 주로 제1금융권에서 대출을 받기 어려운 소비자들이 이용했다.

하지만 전년 주식과 부동산 투자 열풍이 불면서 연 4%대의 저금리 카드론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작년 최저금리 4%대 카드론을 출시한 카드사는 ▲롯데카드(4.95%) ▲SC제일은행(4.5%) ▲수협중앙회(4.0%) ▲우리카드(4.0%) 등이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대출 수요는 치솟는데 당국이 ‘대출 조이기’에 나서자 은행권 대출 한도를 소진한 제1금융권 이용자들을 겨냥해 저금리 카드론을 내놓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카드사들이 본업인 신용판매 수수료로 큰 수익을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카드론은 실적을 견인하는 한 가지 수단이기도 하다. 주식·부동산 투자자금이 필요한 고신용자의 수요와 카드사의 이해가 맞아떨어지면서 지난해 7개 전업 카드사의 카드론 잔액은 32조원을 넘어섰다.

단, 카드사들이 내건 최저금리는 말 그대로 최저금리일 뿐으로, 평균 금리는 더 높은 금리가 적용된다. 4.0% 카드론을 출시한 우리카드가 신용등급 상위 1~2등급 이용자에게 적용한 금리는 평균 5.94%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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