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약 없는 기다림될라'...마이데이터 좌초 금융사, 차선책 마련 ‘총력’
'기약 없는 기다림될라'...마이데이터 좌초 금융사, 차선책 마련 ‘총력’
  • 장하은 기자
  • 승인 2021.03.15 16: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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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삼성카드, 웰컴과 ‘맞손’...마이데이터 차질없이 준비
당국, 숨통 트여준다지만...금융사, 기약 없는 기다림될까 ‘우려’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마이데이터 사업자 심사에서 제외된 금융사들이 다른 금융사와 협업을 하는 등 차선책 마련에 분주하다. (사진=연합뉴스)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마이데이터 사업자 심사에서 제외된 금융사들이 다른 금융사와 협업을 하는 등 차선책 마련에 분주하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금융권 최대 미래먹거리로 꼽히는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사업에 온 금융권이 속도를 내는 가운데,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사업자 심사에서 제외된 일부 금융사는 다른 금융사와 협업을 하는 등 우회로로 채비를 하고 있다. 나머지 금융사들도 협업을 위한 내부 검토나 독자적인 서비스를 마련하고 있다. 다만 허가 사업인 만큼 당국의 심기를 거스를까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하나·삼성카드, 웰컴과 ‘맞손’...마이데이터 차질없이 준비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하나카드·하나금융투자·핀크·삼성카드·BNK경남은행·카카오페이 등 7개사는 금융위원회 마이데이터 사업자 허가 심사에서 제외됐다. 이들 금융사들은 대주주가 당국의 제재 상황에 놓였거나 형사소송에 연루됐다는 적격성 문제로 발목이 묶였다.

온 금융권과 빅테크 기업의 마이데이터 사업을 둔 치열한 경쟁이 벌써 시작된 가운데 이들 금융사들이 선택할 수 있는 방식은 협업을 통해 사업을 펼치는 ‘차선’ 외엔 달리 방도가 없는 모양새다.

지난 8일 하나카드는 마이데이터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웰컴저축은행과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양사는 활발한 데이터 교류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고객 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대출 및 신용카드 발급 등 전통적인 금융서비스 영역의 협력 외에도 마이데이터 환경에서의 신사업 추진을 위한 상호 간의 교류를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하나카드에 앞서 지난 1월 삼성카드는 웰컴금융그룹과 업무 제휴를 맺었다. 양사는 업무 제휴를 통해 ▲웰컴금융그룹 제휴 카드 출시 ▲플랫폼 기반 비즈니스협업 ▲빅데이터 협업 마케팅 등을 진행한다.

양사 모두 마이데이터 사업을 위한 협력보다는 다양한 상품 출시나 서비스 제공을 위한 좀 더 포괄적인 협약이라는 입장이지만, 업계는 마이데이터 사업이 좌초된 삼성카드가 우회로로 삼았은 것으로 보고 있다.

당국, 숨통 트여준다지만...금융사, 기약 없는 기다림될까 ‘우려’

두 카드사를 제외한 나머지 금융사들 중 마이데이터 사업을 펼치기 위해 다른 금융사와 협업을 맺거나 독자적인 서비스를 개시한 곳은 없다. 내부적으로는 차선책 마련에 분주한 모양이지만 모두 정보 공개를 극도로 꺼리는 분위기다.

한 금융사 관계자는 “당국에서 기다려보라고 한 상황에서 차선책으로 무엇을 준비한다던가 서비스를 개시한다던가 하는 게 굉장히 눈치보이는 상황”이라면서도 “그렇다고 손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기 때문에 여러 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월 금융위원회는 신규 인·허가와 대주주 변경 승인 시 운영되고 있는 ‘심사중단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심사중단제도는 소송·조사·검사 등이 진행 중인 경우 신규사업 인·허가 및 대주주 변경승인 심사절차를 중단할 수 있는 제도를 의미한다.

신사업일수록 선두 선점이 중요한데 해당 금융사들이 심사에서 보류된 원인이 언제 해결될지 가늠조차 안 되는 사안인 만큼 당국도 금융사들의 고심을 들여다 보겠다는 취지다. 이에 당초 해당 금융사들에 마이데이터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청신호가 켜졌다는 기류가 흐른 바 있다.

다만 이 또한 기약 없는 기다림이 될 수 있다는 우려에 금융사들은 차선책 마련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사실 막막한 상황이지만 그렇다고 당국만 바라보고 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라며 “뒤처지지 않기 위해 부지런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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