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협상 난항… SK이노 감사위 "LG에너지솔루션 요구 수용 불가"
배터리 협상 난항… SK이노 감사위 "LG에너지솔루션 요구 수용 불가"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1.03.11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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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글로벌 컴플라이언스 분야 전문가 선임 나선다
사진=SK이노베이션
사진=SK이노베이션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SK이노베이션 이사회가 감사위원회를 열고 글로벌 컴플라이언스 체계 구축을 주문했다. 감사위원회는 또 LG에너지솔루션과의 협상을 두고 SK이노베이션이 미국에서 배터리 사업을 지속할 의미가 없거나 사업 경쟁력을 현격히 낮추는 요구 조건은 수용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SK이노베이션 이사회는 독립적으로 이번 사안을 심층 검토하기 위해 지난 10일 오후 사외이사 전원이 참석한 확대 감사위원회를 개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자리에서 사외이사들은 ITC 최종 결정과 관련해 담당 임원에게 보고를 받고 검토 의견을 냈다. 주요 경영 현안에 대한 최종 의사결정 권한을 가진 SK이노베이션 이사회가 유사한 상황의 재발 방지를 위한 근본적인 보완책 마련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이날 감사위원회는 SK이노베이션이 글로벌 분쟁 경험 부족 등으로 미국 사법 절차에 미흡하게 대처한 점을 강하게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번 일을 반면교사 삼아 내부적으로 글로벌 소송 대응 체계를 재정비함과 동시에 외부 글로벌 전문가를 선임하여 2중, 3중의 완벽한 컴플라이언스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할 것을 주문했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은 미국에서 글로벌 컴플라이언스 분야의 외부 전문가를 선임하는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최우석 SK이노베이션 이사회 대표감사위원은 “SK이노베이션이 글로벌 사업을 더욱 확대해야 하는 시점에서 컴플라이언스 체계를 글로벌 기준 이상으로 강화하는 것은 매우 시급하고 중대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날 SK이노베이션 감사위원회는 최근 SK이노베이션 측이 새롭게 제시한 협상 조건 및 그에 대한 LG에너지솔루션 측의 반응 등 지금까지의 협상 경과에 대해서도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감사위원회는 “경쟁사의 요구 조건을 이사회 차원에서 향후 면밀히 검토하겠지만, 사실상 SK이노베이션이 미국에서 배터리 사업을 지속할 의미가 없거나 사업 경쟁력을 현격히 낮추는 수준의 요구 조건은 수용 불가능할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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