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전셋값에...은행 가계대출 사상 첫 1000조 돌파
치솟는 전셋값에...은행 가계대출 사상 첫 1000조 돌파
  • 장하은 기자
  • 승인 2021.03.10 1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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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한 달 사이 6.4조원 불어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 추이. (출처=한국은행)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 추이. (출처=한국은행)

[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이 사상 최초로 100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부터 급증한 부동산·주식 투자를 위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과 ‘빚투(빚을 내 투자)’가 누적되면서 나타난 결과로 해석된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2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003조1000억원으로 전달 말(996조4000억원)보다 6조7000억원 증가했다. 2월 증가 폭으로는 작년 2월(9조3000억원)에 이어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4년 이후 두 번째로 크다.

가계대출 가운데 전세자금 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잔액 733조3000억원)이 한 달 사이 6조4000억원 불었다. 증가액이 1월(5조원)보다 늘었고, 매년 2월 기준으로 작년(7조8000억원)에 이어 통계 작성 이래 두 번째로 많다. 이 가운데 전세자금 대출 증가 폭도 한 달 새 2조4000억원에서 3조4000억원으로 1조원 커졌다.

신용대출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기타대출(잔액 268조9000억원)은 1월 말보다 3000억원 늘었다. 전월(2조6000억원)이나 작년 같은 달(1조5000억원)과 비교해 증가 속도는 한풀 꺾였다.

한은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전세자금대출을 중심으로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다"며 "전세자금대출 증가에는 전셋값, 신학기 이사철 수요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용대출 증가 폭 축소에 대해서는 "주식시장 조정에 따라 개인 투자가 둔화했고, 설 상여금 지급으로 가계에 자금도 유입됐다"며 "여기에 금융당국의 신용대출 규제, 은행의 자체적 대출 태도 강화 등도 원인이 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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