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부터 허난설현까지...선비 정신으로 살펴본 한문학
공자부터 허난설현까지...선비 정신으로 살펴본 한문학
  • 임채연 기자
  • 승인 2021.03.10 10: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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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 이래로 강조되어 왔던 선비정신이 날로 퇴색되어 가고 있습니다. 강상의 도가 무너지는 작금의 현실에 지금까지 우리 정신 속에 이어져오는 선비정신을 되살려 살맛나는 세상을 만들고 싶은 바람입니다.” -저자의 말.

[화이트페이퍼=임채연 기자] 옛 선비들이 남긴 문학 작품을 통해 그들의 사상과 삶의 가치관을 고찰하는 책이 나왔다.

신간 <한문학의 이해와 연구>(경진출판. 2021)는 인하대학교 윤인현 교수가 주제의식을 갖고 꾸준히 써온 소논문들을 모아서 편찬한 책이다.

‘논어’에 나타난 문학론부터 동양 고전의 영원한 충절가 굴원을 중국과 한국에서는 시대에 따라 어떻게 수용하고 변용 하였는지를 연구한 내용, 고려시대 백운 이규보의 문학을 포스트휴머니즘의 관점에서 바라본 내용 등이 대표적이다.

이 중 허난설헌이 그 시대의 선구자적 인물이 된 요인을 분석한 내용이 흥미롭다. 책에 따르면 대부분의 연구자들이 허난설헌의 진보적 성향은 손곡 이달의 영향이라고 하였지만, 저자는 달리 본다.

“아버지와 형제들이 자신들의 뜻이 옳다고 믿으면 행동으로 실천하는 진보적 성향을 지녔던 인물들이다. 이런 집안에서 자란 허난설헌이기에 시대를 앞선 생각은 당연한 결과다. 난설헌의 문장이 가학(家學)의 결과라고 허균도 이미 밝힌 바 있다. 시대를 앞서 간 여인은 이렇듯 집안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본문 중

이 책은 작가가, 그 동안 연구해왔던 것처럼, 선비정신의 관점에서 한문학을 바라보고 평가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저자 윤인현 교수는 한문학 중에서도 선비정신에 관심을 두고 오랫동안 천착했다.

“본격적인 경서 공부를 시작할 때의 기분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마치 새로운 세상이 경서 구절구절마다 담겨 있음을 확인했기 때문입니다. 그 같은 신세계의 경지를 독자들에게 되돌려주고 싶습니다.”

한문학 특히 선비정신에 관심이 있는 독자가 읽으면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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