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시대, 100m 안에서 모두 누린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100m 안에서 모두 누린다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1.03.08 16: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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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요구 반영한 공간 조성해야”
'래미안 리더스원' 필로티 가든 모습. (사진=삼성물산)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전대미문의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주거 공간을 바라보는 시선도 까다로워졌다. 기존 커뮤니티 시설에서 세분화된 특화 공간과 재택근무가 가능한 업무 기능은 물론, 쾌적한 주변 환경까지 원하는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건설사들은 입주민들이 단지 내에서 A부터 Z까지 누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지금보다 다양해질 수요를 적극 반영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 “‘홈트’ ‘홈바’ 원해”…공세권·숲세권 수요 이어질 듯

8일 직방이 전국에서 20대 이하~60대 이상 앱 이용자 1517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시대 주거 환경 변화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현재보다 더 필요한 기능으로 전체의 47.9%가 '취미·휴식·운동 기능(홈트레이닝, 홈카페, 홈바 등)'을 꼽았다.

연령대별로는 20대 이하(54.7%), 30대(45.9%), 40대(45.2%), 50대(49.0%), 60대 이상(47.3%) 등으로 집계돼 여타 기능 대비 압도적인 선택을 받았다.

자료=직방
자료=직방

또 주거 공간 선택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외부 입지 요인으로는 ‘쾌적성(공원·녹지 주변)’을 선택한 응답자가 전체의 31.6%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서비스, 여유공간(발코니·테라스·마당·다락) 22.8% ▲편의성(올인빌·홈어라운드·주상복합) 13.1% ▲교통편리성(대중교통·도로 이용 편리) 12.7%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여행이나 외부 활동이 줄어든 대신 집이나 가까운 곳으로 활동 범위가 좁아지면서 '공세권', '숲세권' 등 쾌적한 주거지를 찾거나, 집안에서 활동할 수 있는 발코니, 테라스, 마당, 다락 등이 있는 주거 공간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아파트 단지는 취미와 휴식을 위한 공간과 쾌적한 환경을 무기로 수요층을 사로잡아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건설사들은 발 빠르게 대처하는 모습이다.

■ GS건설, CGV 등 12개 업체 MOU…삼성물산, 필로티에 공원 조성

GS건설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커뮤니티 통합 전문 브랜드인 '자이안 비(XIAN vie)'를 출시하고 다양한 업체들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입주민 맞춤형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가장 주목받은 것은 CGV와의 협약이다.

GS건설은 CJ CGV와 업무협약을 통해 국내 최초로 단지 내에 영화관을 세운다. 이 특화시설은 CGV 골드클래스 수준으로 알려졌으며 입주민들은 영화는 물론, 뮤지컬, 오페라, 클래식, 콘서트, 스포츠 생중계 등을 즐길 수 있다. 대관도 가능하다. GS건설은 올해 6월 입주를 시작하는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초그랑자이'에 1호점을 낼 계획이다.

이와 함께 GS건설은 아워홈, 째깍악어, 클래스101, GS엠비즈, 금영엔터테인먼트, 자란다에 이어 도그메이트, 와요, 청소연구소, 미소, 세차왕 등 11개 서비스 업체들과 협약을 맺고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자료=GS건설
자료=GS건설

삼성물산은 지난해 9월 입주를 시작한 서초구 서초동 '래미안 리더스원'에 필로티 가든을 적용했다. 필로티 가든은 삼성물산이 서초구 잠원동 '래미안 신반포 리오센트'에 처음 선보인 이후 다수의 래미안 단지에 적용한 특화조경이다.

필로티 가든의 특징은 기존에 자전거 보관소, 통행로 정도로 사용돼 온 이 공간에 조경과 수경시설을 조성했다는 점이다. 또 필로티 내부에는 소파를 배치하고 외부에는 나무와 꽃, 물 등이 어우러진 환경을 마련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입주민들이 나만의 공간에서 풍경화를 즐기는 느낌을 받게 했다”고 설명했다.

래미안 리더스원의 필로티 가든에는 12개 동에 각각 다른 콘셉트의 필로티 가든이 설치됐다. 삼성물산은 이 필로티 가든으로 올해 '아시아 디자인 프라이즈'에서 '그랜드 프라이즈'(Grand Prize)를 수상했다.

사진=GS건설
사진=삼성물산

이현수 연세대 실내건축학과 교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응하는 아파트 사례 연구’에서 “재택근무 문화의 정착, 온라인 서비스의 확장 등으로 이전에 비해 개인 공간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며 “지금보다 더 다양해진 사람들의 니즈에 맞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아파트 입주민들의 삶의 질과 안전성을 높이고 사회 전체에 좋은 영향을 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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