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에 샀더라면…매매값 추월한 전셋값 속출
3년 전에 샀더라면…매매값 추월한 전셋값 속출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1.03.05 15: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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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아파트 전셋값 상승세 계속…교통 호재가 뭐길래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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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아파트 전셋값이 3년 전 매매값을 추월하는 현상이 전국에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7월 말 시행된 임대차 2법의 영향으로 전세 매물이 줄어들면서 전셋값 폭등이 매매값을 추월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올 들어 전셋값 상승 폭은 꾸준한 감소세지만, 일부에서는 각종 호재로 정반대의 현상이 관찰되는 모습이다.

■ 3년 전 매매값보다 비싼 전셋값…"매매 전환도"

5일 부동산 정보 제공 업체 리얼하우스가 KB부동산리브온의 전국 아파트 전셋값 통계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달 기준 3년여 동안 27.7% 올랐다. 평(3.3㎡)당으로는 739만원에서 931만원으로 뛰었다.

전세 공급 부족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인 전세수급지수는 170.4로 나타났다. 전세수급지수는 200에 가까울수록 공급이 부족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는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통해서도 확인된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에서 서울 은평구 진관동에 위치한 은평뉴타운 박석고개 힐스테이트 1단지 전용면적 59㎡A형이 지난달 6억2000만원(10층)에 전세 계약서가 쓰였다. 이 아파트는 동일 면적이 2018년 4월 5억5500만원(10층)에 매매 거래가 이뤄졌었다. 3년 만에 오른 전셋값이 매매값은 뛰어넘은 모습이다.

경기 성남시 중앙동 중앙동 힐스테이트 2차 전용면적 84㎡는 지난 1월 6억5000만원(15층)에 전세 거래가 이뤄졌다. 이 단지는 동일한 면적이 2018년 1월 4억5500만원(15층)에 매매 계약서가 쓰인 바 있다. 전셋값 상승 폭이 3년 전 매매 가격 대비 2억원에 육박하는 규모다.

지방에서는 대구 동구 신천동에 위치한 동대구반도유보라 아파트 전용면적 59㎡가 올해 1월 4억원(10층)에 전세 계약이 이뤄졌다. 같은 면적의 분양권이  2018년 1월 3억4120만원(10층)에 팔린 단지다.

서울 은평구에 있는 한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전세 절벽이 이어지면서 만기 6개월 전부터 전셋집을 찾아다니는 이들도 있다”며 “워낙 어려우니 결국 매매로 전환하는 사례도 많다”고 귀띔했다.

■ 전셋값 상승 폭↓…경기, GTX 노선 따라 상승세 지속

한국부동산원이 전날 발표한 3월 첫째 주 전국주간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전국에서 전셋값은 0.17% 올라 지난주 대비 오름폭은 줄었으나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울에서는 강남의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이 지난주와 같은 0.06%를 나타냈다. 강남 3구에서는 강남구(0.05%)가 삼성·청담동 주요 단지 위주로 올랐다. 송파구(0.05%)는 신천동과 오금동에서 교통 여건이 양호한 지역 위주로 상승세가 이어졌다. 서초구(0.04%)는 서초·방배동 일대의 구축 단지에서 오름세가 집중됐다.

경기에서는 광역급행철도(GTX) 등 교통 호재가 있는 지역의 아파트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남양주시는 이번 주 0.52%의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지난주 대비 0.08%포인트 올라 상승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이 지역은 지하철 8·9호선 연장, GTX-B노선에 이어 D노선 기대감까지 겹쳐 전셋값은 물론 매매값까지 폭등하고 있다.

의왕(0.39%)도 GTX-C 노선 유치 기대감에 포일동과 내손동에서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이곳은 백운호수 일대에 지난 2년간 새 아파트 단지가 속속 입주하고 월판선과 인동선 등의 교통 호재가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쳐 올해 이번 주까지 3.12%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동두천(0.49%)은 정주 여건이 양호한 지행동과 생연동에서 상승세가 가팔랐다. 시흥(0.46%)은 은계지구와 배곧신도시 등 교통 환경이 양호하거나 신축 단지 위주로 상승세가 집중됐다. 이 밖에 평택(0.37%)은 직주 근접 수요로 서부 안중·포승읍과 삼성 평택캠퍼스, 일반산업단지 브레인시티 조성 등의 호재로 전세 매물 부족으로 오름세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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