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리모델링 시대…HDC현대산업개발, '수직 증축' 앞세워 수도권 시장 선점한다
이제는 리모델링 시대…HDC현대산업개발, '수직 증축' 앞세워 수도권 시장 선점한다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1.02.26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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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델링 수요 증가…수도권 54개 단지서 조합 설립
국내 유일 지하층 수직증축 준공 실력…수도권 수주 행진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에 위치한 아이파크타워 (사진=HDC현대산업개발)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에 위치한 아이파크타워 (사진=HDC현대산업개발)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민간 주도의 재건축·재개발 규제가 풀리지 않고 노후 단지가 속출하면서 리모델링 시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재건축과 달리 기준 연한, 안전진단 등 진입 장벽이 낮고 적은 비용으로 노후화된 단지가 새롭게 탈바꿈할 수 있기 때문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청담아이파크' 리모델링으로 갈고닦은 역량을 무기 삼아 수도권을 중심으로 시장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 리모델링 수요 증가…시장 선점한 HDC현대산업개발

26일 HDC현대산업개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 조직 개편을 통해 도시정비사업실에 리모델링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이와 함께 기존에 진행하던 리모델링 사업과 연이은 수주로 시장에서 성과를 쌓아가고 있다는 평가다.

현산이 활발한 사업을 벌이는 리모델링은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의 적용을 받는 재건축과 달리 주택법에 근거를 둔다. 건축물의 노후화를 막고 기능 향상에 방점을 찍는 사업이다. 따라서 최소 연한이 15년으로 짧고 안전진단 기준은 수직증축 B등급 이상, 수평증축은 C등급 이상으로 낮다. 전부 철거하고 새롭게 짓는 재건축과 달리, 대수선이나 부분 철거로 진행된다.

한국리모델링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등 수도권 54개 단지 4만551가구에서 리모델링 조합이 설립된 것으로 조사됐다. 2019년 대비 1만8000여가구가 늘어난 규모다.

지난 23일에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한솔마을5단지가 리모델링 사업계획 승인을 받았다. 1기 신도시 분당에서 나온 리모델링 사업의 첫 사례다. 지난달 5일부터 이달 16일까지 진행된 ‘경기도 공동주택 리모델링 컨설팅 시범 단지 선정 공모’에서는 1기 신도시 일산이 위치한 고양시에서 27개 단지가 신청해 리모델링 수요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현산은 이처럼 커지는 리모델링 수요를 예측하고 시장에 진출해 활발한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11월 이 회사는 총사업비 709억원 규모의 광진구 광장동 상록타워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을 수주했다. 지하 4층~지상 24층, 1개 동, 229가구 규모로 리모델링이 진행된다. 이어 구로구 신도림동 신도림우성3차의 우선협상대상자로도 선정돼 오는 5월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 이달 15일에는 경기 용인시 수지구 상현동 성복역리버파크 리모델링 사업에 단독 참여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현산의 강점은 아이파크(IPARK) 브랜드 경쟁력과 여타 건설사 대비 일찍이 시장에 뛰어든다는 점이 꼽힌다.

■ 국내 유일 ‘수직증축’ 역량으로 리모델링 사업 활황

현산은 지난 2014년 강남구 청담동 청구아파트의 리모델링 사업을 진행하면서 '청담아이파크'를 탄생시키는 등 역량을 갖췄다. 특히 이 단지에서 지하 2층 주차장을 3층으로 확장하는 전례없는 지하층 수직증축을 선보였다. 지하층 수직증축으로 준공된 리모델링 단지는 청담아이파크가 유일하다.

현산은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현재 강남권에서 수직증축이 가능하도록 한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 대치동 대치1차 현대아파트의 2차 안전성 검토를 진행 중이다. 이르면 오는 4월 통과가 점쳐진다.

사진=HDC현대산업개발
사진=HDC현대산업개발

대치1차 현대아파트는 1990년 준공된 지상 15층, 1개 동, 전용면적 84㎡ 120가구 규모의 아파트다. 현산은 지상과 지하 모두 수직증축해 이 아파트를 지하 3층~지상 18층, 2만5907.28㎡ 138가구 규모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 아파트는 서울 대부분의 아파트와 같이 파일(Pile) 기초로 된 단지다. 이에 따라 리모델링을 앞둔 다른 단지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현산은 안전성 검토가 통과되면 서울 및 수도권에서 추진하고 있는 리모델링 단지에 새로운 기술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사업 속도를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산이 대치1차 현대아파트와 함께 강남에서 리모델링 사업을 진행 중인 곳은 서초구 잠원동 잠원한신로얄, 강남구 개포동 성원대치2단지 등 3곳이다. 광진구 광장동 상록타워까지 더하면 4곳에 이른다. 이와 함께 현산은 강동구 암사동 선사현대아파트, 양천구 목동 우성아파트, 성동구 금호두산아파트와 경기 용인 도담마을 뜨리에체(풍산중명아파트) 등 수도권 전역에서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10여개 단지들의 수주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산 관계자는 “이달 열린 국토안전관리원 소위원회에서 선제적인 실험 능력을 입증받았다”면서 “이번 대치1차 현대아파트의 2차 안전성 검토는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하주차장 증축 기술 등 아이파크만의 리모델링 차별화 기술을 바탕으로 올해 시장에서 입지를 넓힐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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