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헌, 신뢰 무너지고 비관료 한계만'... 채용비리 직원 승진에 금감원 노조, 강력 비판
'윤석헌, 신뢰 무너지고 비관료 한계만'... 채용비리 직원 승진에 금감원 노조, 강력 비판
  • 장하은 기자
  • 승인 2021.02.23 12: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노조 "사회적 물의자 엄정조치?..금감원에 정의란 것이 있나"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사진=금융감독원)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사진=금융감독원)

[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금융감독원 노동조합이 금감원이 최근 실시한 정기인사에서 과거 채용비리에 연루됐던 직원들을 대거 승진시킨데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 노조는 전날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채용비리 여파로 무고한 직원들이 3년째 승급제한과 성과급 등 임금 삭감의 고통을 당하고 있는데 정작 연루자들은 승진을 했다. 금감원에 과연 정의란 것이 있는가”라고 비난했다.

금감원은 최근 정기인사에서 과거 금감원 채용비리 사건에 연루돼 징계를 받은 직원들이 나란히 승진하며 논란이 일었다. 논란의 중심인 A부국장은 지난 2014년 전문인력 경력직 채용 당시 임모 국회의원 아들에게 특혜를 줬다가 징계를 받았다. 또 B팀장은 채용비리 3건이 발각되며 징계를 받았다.

금감원 노조는 성명서에서 “학자 출신 원장은 관료와 달리 사익을 위해 공익을 해치지 않을 것으로 기대했던 직원들이 불쌍하다”며 "전 직원의 임금을 삭감하고 젊은 직원들 승급 제한을 초래한 잘나신 분은 승진시키고 못난 놈들은 철저히 버리는 게 윤석헌 원장이 말한 '신뢰와 격려'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채용비리로 이미 내부징계를 받았고 인사규정에 따른 승진제한 기간도 경과했으니 규정 상 아무 문제가 없다고 강변할 수도 있겠다”며 “정기인사 전에 발표한 인사원칙에서 ‘사회적 물의자 엄정조치’를 천명하지 않았냐”고 꼬집었다.

노조는 또 “금감원이 겪고 있는 금융위원회의 예산삭감과 기획재정부의 성과급 삭감 등은 모두 윤 원장이 초래했다”며 “최종구 전 위원장에게 대책 없이 맞선 결과가 예산삭감이었고,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은성수 위원장을 자극한 결과가 성과급 삭감, 상위직급 추가 축소, 해외사무소 폐쇄 요구”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상황을 이렇게 만들었으면 본인이 해결하려고 노력을 해야 하는데 노사 협상장에서는 밑도 끝도 없이 '조직을 위해 양보해 달라'거나 '예산문제는 나한테 묻지 말고 금융위에 따지라'는 막말을 서슴지 않았다"며 "항아리를 깨뜨리고도 '내가 뭘 잘못했냐'고 어깃장을 놓는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