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리딩금융 타이틀 승자는 윤종규... KB금융, 은행·비은행 다 이겼다
2020 리딩금융 타이틀 승자는 윤종규... KB금융, 은행·비은행 다 이겼다
  • 장하은 기자
  • 승인 2021.02.05 17: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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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순익 전년보다 11% 감소...국민은행은 5.8%↓
KB금융, 증권 등 비은행 선방...사모펀드에 갈린 희비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사진=각 사)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사진=각 사)

[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지난해 신한금융그룹을 제치고 ‘리딩금융’ 탈환에 성공했다. 승패는 증권 등 비은행과 각종 불확실성을 대비한 충당금 적립에서 갈렸다. 은행부문에서도 KB국민은행이 선방하면서 그룹의 실적을 견인한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두 그룹의 실적 차이가 근소한 만큼 선두를 향한 경쟁은 올해도 치열할 전망이다.

신한금융그룹은 5일 지난해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지분 순이익 기준)이 3조4146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2019년(3조4035억원)보다 0.3% 증가한 실적으로 지주 설립 이후 최대 규모다.

이는 전날 발표된 KB금융의 당기순이익보다 406억원 뒤처지는 수치로 지난 2017년 리딩금융 타이틀을 차지한지 3년 만에 2위로 밀려났다. KB금융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조4552억원으로 전년보다 4.3% 늘어 역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신한금융과 KB금융은 지난해 3분기 나란히 순이익 1조원 시대를 열며 치열한 1위 경쟁을 벌였으나 결국 리딩금융 타이틀은 KB금융이 가져가게 됐다.

KB금융의 순이익이 신한금융을 앞선데는 은행권 수익과 충당금적립 규모에서 갈린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신한은행의 이익 하락 폭이 국민은행보다 더 깊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의 지난해 순이익과 영업이익은 2조778억원과 2조9136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10.5%, 10.7%씩 감소했다. 같은 기간 KB국민은행의 순이익은과 영업이익은 2조2982억원과 3조1511억원으로 각각 5.8%, 5.3%씩 하락했다.

증권 등 비은행 부문도 KB금융 계열이 선방했다. KB증권의 작년 당기순이익은 4256억원으로 전년 대비 65% 급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신한금융투자의 순이익은 1778억원으로 전년보다 66.1%나 급감했다. 다만 신한금투의 이익 감소는 사모펀드로 인한 손실 대응을 위해 총 4725억원의 충당금이 영향을 줬다. 실제로 증권수탁 수수료만 떼 놓고 보면 신한금융투자의 지난해 수수료는 전년보다 125% 급증했다.

신한금융이 순이익 선두를 KB금융에 내준 데는 특히 4분기에 발생한 충당금 적립 영향이 컸다. 신한금융은 4분기 실적에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 중단 사태 등 금융 투자상품으로 인한 손실을 반영해 2675억원의 충당금을 쌓았다. 아울러 코로나 대응을 위한 선제적 충당금도 확대했다. 이에 따라 신한금융은 지난해 대손충당금 전입액을 총 1조3901억원을 쌓았는데 이는 전년보다 무려 46.3% 규모다. 같은 기간 KB금융은 1조434억원의 충당금을 쌓았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라임 등 투자상품 손실과 코로나19로부터 파생되는 불확실성을 최소화 하고자 추가 충당금을 적립하는 등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를 실행했다”라고 설명했다.

KB금융은 지난 2017년 순이익에서 신한금융을 앞서 리딩금융 자리를 차지한 이후 2018년에는 다시 근소한 차이로 신한금융에 1위를 내줘야 했다. 이후 2년 연속 2위에 머물렀던 KB금융은 다시 업계 1위 자리에 오르게 됐다.

다만 그 차이는 2019년보다 더욱 근소해 올해 리딩금융 타이틀전 경쟁은 더욱 치열할 전망이다. 2019년 신한금융은 KB금융보다 900억원 가량 높은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2년 연속 1위 자리를 유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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