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대산업개발, 지난해 4분기 호실적…올해는 역세권으로 간다
HDC현대산업개발, 지난해 4분기 호실적…올해는 역세권으로 간다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1.02.05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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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타워 모습. (사진=HDC현대산업개발)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HDC현대산업개발(현산)은 5일 지난해 4분기에 대한 깜짝 성적표를 발표했다. 연간 영업이익도 늘었다. 전체적인 외형 감소로 매출액은 줄었지만, 자체공사를 기반으로 한 수익 증가가 영업이익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현산은 올해 '변창흠 표' 역세권 고밀 개발에 힘입어 향후 수익성과 사업 진행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 4분기 영업익 1685억…시장 전망치 상회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산은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685억원으로 시장 전망치(1229억원)를 37% 웃도는 깜짝 실적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8942억원으로 2019년 대비 11.9% 줄었다. 연간으로는 영업이익이 5857억원으로 전년 대비 6.2% 증가했고 매출액은 3조6702억원으로 13%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2202억원으로 46.8% 감소했다.

지난해 매출액 감소는 전체적인 외형 감소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부문별 연간 실적은 자체공사 7060억원(전년 대비 -23.2%), 외주주택 2조4220억원(-11.5%), 토목 2370억원(8.8%), 일반건축 1000억원(-21.4%), 해외 530억원(1.3%), 기타 1210억원(-13.7%) 등으로 집계됐다. 2019년 6300여가구에 그친 분양 실적이 본격적으로 영향을 주면서 매출액 감소에 한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에는 총 1만5379가구를 공급해 이를 만회했다.

영업이익은 자체공사부문의 이익률이 지속하는 가운데 외주주택부문의 마진이 개선돼 전년 대비 증가했다. 준자체사업으로 진행한 청주 가경 아이파크, 수원 영통 아이파크캐슬 3단지, 화성 반정 아이파크캐슬 4·5단지 등이 4분기 수익에 반영됐다. 준자체사업은 시행사가 따로 있지만, 이익을 공유하는 사업이다.

현산 관계자는 “4분기 매출은 대전 아이파크시티, 수원 영통 아이파크캐슬 3단지, 화성 반정 아이파크캐슬 4·5단지 등 자체사업 호조와 대형 현장 실행률 개선 등이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신규 수주는 2019년에 이어 감소세다. 지난해 말 기준 수주액은 총 3조9060억원으로 전년(5조6480억원) 대비 29% 감소했다. 수주 잔고는 28조4580억원을 확보해 코로나19 팬데믹에도 안정적으로 일감을 확보해 수익 기반을 다졌다는 평가다.

■ 2·4 공급 대책 발표…역세권 자체사업 탄력받을 듯

4분기 견조한 실적을 기록한 현산이 올해에는 정부 정책과 맞물려 진행 중인 사업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변참흠 국토교통부 장관이 역세권, 준공업지역 등의 용적률을 최대 700%까지 풀고 각종 규제를 완화하는 내용을 담은 공급 대책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현산은 서울 역세권에 세 곳의 사업 부지를 보유하고 있다. 정부가 서울에서 역세권 개발을 통해 공급할 물량은 7만8000가구에 달한다.

현재 현산이 서울에서 보유하고 있는 역세권 사업 부지는 광운대, 공릉, 용산 철도병원부지 등이다.

사진=HDC현대산업개발
사진=HDC현대산업개발

먼저 현산은 용산 철도병원 부지에 아파트 233가구, 오피스텔 168실과 상업시설 1만1322m² 개발을 추진 중이다. 철도병원 본관은 기부채납 형태로 용산역사박물관으로 조성한다. 이와 함께 현산은 용산역과 광장을 잇는 공원을 조성하고 지하 1~2층에는 지하 광장, 지하 연결 보도, 상업 시설 등을 조성하는 등 일대를 '타운비즈니스'로 탈바꿈시킬 사업을 진행 중이다.

사업비만 2조5000억원에 달하는 광운대 역세권 개발사업은 14만8000㎡ 규모의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소유 철도 및 물류시설 부지와 국공유지를 주거·상업·공공용지 등으로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아파트 1920가구, 오피스텔 1324실이 들어선다. 내년 하반기 분양 예정이다.

서울시의 역세권 활성화 사업 첫 시범사업인 공릉역 역세권 개발도 순항 중이다. 1분기에 지구단위계획 변경과 함께 잔금 납부 등을 진행하고 건축 심의와 사업 승인을 거쳐 3분기 착공이 예정돼 있다. 이곳은 교정공제회가 토지 매매 이후 81억원의 재투자를 결정하기도 했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매출총이익률 30%에 육박하는 자체사업지이자 서울 지역의 랜드마크 부지를 세 곳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현 정부의 공급 확대 정책 기조에서 매우 중요한 성장의 근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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