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행매매 논란' 이진국 대표 연임 적신호...하나금투, 수장리스크 어쩌나
'선행매매 논란' 이진국 대표 연임 적신호...하나금투, 수장리스크 어쩌나
  • 장하은 기자
  • 승인 2021.02.04 17: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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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이 대표 선행매매 혐의 검찰 수사 의뢰...연임에 걸림돌
하나금투, 지주 리스크에 마이데이터 심사 보류
이진국 대표 검찰 수사에 초대형IB도 비상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진=하나금융투자)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진=하나금융투자)

[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대표가 자사의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선행매매를 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이는 올 3월 임기 종료를 앞둔 이 대표의 연임에도 커다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하나금융투자의 초대형IB 진입에도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신사업에 제동이 걸린 회사 입장에선 또 하나의 암초를 만난 셈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은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대표이사의 선행매매 혐의를 포착하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금감원은 지난해 10월 종합검사와 12월 부문검사에서 하나금투 직원이 관리한 이 대표 계좌에서 특정 회사 주식이 매매된 사실을 포착하고 선행매매 여부를 검사해왔다. 이 과정에서 이 대표의 선행매매 등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발견, 검찰에 검사 의견서를 전달했다.

이 대표는 자사 리서치센터 등을 통해 미공개정보를 이용, 선행매매한 혐의가 적용된 것으로 자본시장법 제54조(직무 관련 정보의 이용금지)를 위반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선행매매란 기업분석 보고서 배포 이전에 주식을 사고파는 행위를 말한다.

자본시장법 제54조 등에 따르면 증권사 임직원은 직무상 알게 된 정보나 외부에 공개되지 않은 정보를 정당한 사유 없이 자기 또는 제3자의 이익을 위해 이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이 대표의 선행매매 혐의는 우선 그의 연임 여부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6년 하나금융투자 대표로 취임한 이 대표는 오는 3월 임기가 종료된다. IB와 WM부문의 실적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하나금융투자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온 이 대표는 이번에도 연임에 성공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조사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주주총회 기간도 얼마 남지 않았고 이 대표의 연임은 사실상 어려워졌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검찰 조사 결과가 언제 나올지 아직까지 예견하기 어려운 가운데 하나금융투자의 숙원사업인 초대형IB에도 제동이 걸렸다. 최대주주 및 대표이사가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경우 금융당국은 신사업 인허가 심사를 중단한다.

그간 하나금투의 초대형IB 진출 가능성은 증권업계에서 꾸준히 거론됐으나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잠정보류된 상태다. 하지만 업계는 이 대표의 연임이 가시화하면서 본격적인 절차를 추진할 것으로 봤다. 하나금투는 지난해 3분기에 이미 초대형IB 진출 조건인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을 달성했다.

하나금투는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업) 사업 허가 심사도 중단된 상태다. 하나금융지주의 법정 리스크에 발목이 잡혀서다.

한편, 이 대표는 금감원이 제기한 선행매매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이 대표는 “하나금융투자 대표이사로서 금융감독원 검사와 관련하여 논란이 된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하나금융투자 대표이사로서 챙겨야하는 각종 회의 및 행사 등 주요 현안들로 인해 직원에게 해당 계좌를 맡기게 되었을 뿐, 금융감독원에서 제기한 혐의와 관련하여 매매에 관여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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