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은 나이키-아디다스 대리전?
월드컵은 나이키-아디다스 대리전?
  • 북데일리
  • 승인 2006.05.23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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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독일월드컵 결승은 나이키와 아디다스가 맞붙는다?”

오는 6월 10일 개막하는 `2006 독일월드컵`은 어느 때보다 기업들의 월드컵마케팅전쟁으로 후끈 달아오를 전망이다.

‘싫증나지 않는 90분짜리 광고’로 불리는 월드컵은 글로벌 기업들에겐 최대의 마케팅 대상이다. 인종과 사상을 넘어서 지구촌을 열광으로 몰아가는 월드컵이야말로 최고의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한편에서는 FIFA(국제축구연맹)를 코카콜라, 나이키 등 다국적 기업 위에 군림하는 ‘축구제국’으로 부르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UN가입국보다 많은 FIFA 회원국(204개국)에다가 연인원 약 420억 명의 축구팬들이 경기를 지켜본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 한다.

그중에서도 나이키와 아디다스의 축구장에서의 경쟁은 ‘전쟁’ 그 이상이다.

지난 98년 프랑스월드컵 공식후원사는 아디다스 였지만 나이키의 매복 마케팅(규제를 피하여 홍보하는 마케팅 방법) 전략은 마치 월드컵 공식후원사가 나이키인 듯한 착각에 빠지게 했다.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도 나이키는 호나우두 등 최고선수의 활약으로 베컴이 활약한 아디다스를 제치고 최대의 광고효과를 얻었다. 게다가 나이키 후원국인 브라질의 우승에다 한국마저 4강에 진출하는 바람에 브랜드가치를 한껏 높였다.

이 같은 월드컵마케팅 소동은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재연됐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19일 ‘월드컵 개막 15일전까지는 후원사 제품을 사용한다’는 계약 조항에 따라 나이키 볼을 쓰기로 했다가 비난여론에 밀려 국내에서 치르는 두차례 평가전에서 월드컵 공식 경기구인 아디다스의 ‘팀 가이스트’를 쓰기로 했다.

매일경제 월드컵팀이 지난 2002년 발간한 <축구보다 재미있는 월드컵 경영이야기 사커 비즈니스> 역시 코카콜라, 아디다스, 나이키 등 월드컵과 함께 성장해온 기업들의 마케팅 전쟁을 심층 취재한 책이다.

책은 아디다스와 나이키의 대결에서 한국 이동통신업체 간의 치열한 마케팅전쟁까지 월드컵 경기보다도 치열한 한판 승부가 어떻게 기획되고 진행되었는가에 대한 내용도 상세하게 전하고 있다.

“축구와 전쟁과 비즈니스의 공통점”

축구는 전쟁과 매우 닮아있다. ‘우리 편(아군)’과 ‘상대편(적군) ’이 있으며 끊임없이 서로를 ‘공격’하고 ‘방어’한다. ‘전략?전술’을 짜고 ‘용병술’을 통해 그 효과를 극대화시킨다. 적의 고 지를 점령했을 때(골인)는 승리의 기쁨에 환호하고 최종적인 승리를 거머쥔다.

전쟁과 닮아있는 또 하나를 말하라면 그것은 단연 비즈니스다. ‘만 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으로 상징화할 수 있는 비즈니스 역시 ‘우리회사(아군)’와 ‘경쟁회사(적군)’ 간의 공격과 방어가 있고 판매율이라는 ‘고지’가 있다. 마케팅 및 홍보 ‘전략’을 통해 상대와 의 ‘결전’을 벌인다. 결국 전쟁이라는 개념에서 볼 때 축구와 비즈니스는 매우 유사한 점이 많다.

“아디다스와 나이키, 월드컵 최대의 라이벌”

여러 기업 중에서도 월드컵에서 빼놓을 수 없는 스포츠용품 업계들은 그야말로 4년에 한 번씩 치열한 판촉 전쟁을 치르고 있다. 그중에서도 세계 스포츠용품 업계의 양대 산맥인 아디다스사와 나이키사가 벌이는 장외 축구전쟁은 상상을 초월한다.

FIFA의 오랜 후원사인 아디다스는 축구 시장의 지존이었다. 적어도 1994년 미국월드컵을 계기로 나이키가 축구시장에 뛰어들기 전까지는 그랬다. 하지만 나이키가 미국의 거대한 스포츠시장에서 쌓은 성공과 경험을 토대로 아디다스를 압박하기 시작하면서 두 기업의 차이는 10% 이내로 금세 좁혀졌다.

2006 독일월드컵의 마케팅 승자는 누구일까?

공은 이미 글로벌기업들의 손을 떠나 심판의 날만 기다리고 있다.

[북데일리 서문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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