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대인 부산은행장, 연임 청신호 ‘반짝’...황윤철 경남은행장은?
빈대인 부산은행장, 연임 청신호 ‘반짝’...황윤철 경남은행장은?
  • 장하은 기자
  • 승인 2021.01.26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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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포 코로나’ 빈 행장, 실적 랠리...황 행장 ‘씁쓸’
‘애프터 코로나’ 두 행장 모두 암울...연임 여부에 영향줄까
(왼쪽부터)빈대인 부산은행장, 황윤철 경남은행장. (사진=각 사)
(왼쪽부터)빈대인 부산은행장, 황윤철 경남은행장. (사진=각 사)

[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오는 3월 빈대인 부산은행장과 황윤철 경남은행장의 임기가 종료되면서 두 행장의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두 은행 모두 지난해 실적은 초라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라는 악재를 감안하면 그 이전 실적이 연임을 결정짓는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취임 후 호실적으로 부산은행을 이끌어온 빈 행장과 3년의 임기 중 두 번의 쓴맛을 봐야 했던 황 행장, 두 행장 모두 두 번째 연임에도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BNK금융의 주요 계열사인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이르면 이번주 안에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차기 행장 인선 작업에 착수한다.

빈대인 부산은행장과 황윤철 경남은행장은 지난해 3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1년 임기의 연임에 성공하면서 은행권 통상의 ‘2+1’년(2년 임기 후 1년 연장) 임기를 마쳤다. 두 행장 모두 지난해는 씁쓸한 실적을 냈지만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지역 경제 악화를 감안한다면 연임 여부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란 평가가 업계에서 나온다. 은행권 관계자는 "작년은 코로나라는 변수가 워낙 컸고 실제로 은행권 실적이 전체적으로 좋지 못했다"면서 "이 실적이 연임 여부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 2017년 9월 부산은행 수장으로 취임한 빈 행장은 2018년과 2019년 각각 전년보다 70%, 8%씩 성장한 순이익을 내며 실적을 끌어올렸다. 하지만 지난해는 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타를 그대로 맞아야 했다. 작년 3분기 누적 부산은행의 순이익은 2577억원으로 전년 동기(3559억원) 대비 27.6% 감소했다. 순이자마진(NIM) 하락 영향으로 이자이익이 전년보다 4.1% 감소와 자산건전성 관리 비용이 대폭 확대되면서 실적을 끌어내렸다.

실적은 감소했으나 자산건전성 관리는 돋보였다. 지난해 3분기 부산은행의 NPL 비율은 0.8%로 전 분기 말보다 0.16% 낮아졌다. 부실채권을 대량으로 처분한 덕이었다. 이 기간 부산은행이 대손상각비로 사용한 자금은 총 1198억원으로 전년(682억원)보다 75.7% 급증했다.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부실채권을 대비한 대손충당금 전입액도 1198억원으로 전년(682억원)보다 175% 확대했다.

2018년 3월 경남은행장에 오른 황 행장 역시 지난해 3월 열린 주주총회서 한 차례 연임에 성공했다. 취임 첫해는 마이너스 성적을 냈으나 이듬해 다시 플러스로 전환해 위기 대응 능력을 인정받았다. 경남은행의 지난 2018년 순이익은 1690억원으로 2017년보다 23.7% 감소했다. 2018년 상반기 조선기자재업체에서 부실이 발생하면서 이를 상계하는데 비용이 대거 투입된 탓이었다. 같은해 경남은행의 대손상각비는 2300억원으로 2017년보다 90.1% 급증한 바 있다. 하지만 2019년 경남은행은 1817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2018년보다 7.5% 증가했다. 대손비용이 전년보다 30% 줄었고, 수수료·신탁부문에서 이익을 내며 실적을 견인했다.

하지만 지난해 수익은 다시 한번 고꾸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은행의 작년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481억원으로 전년보다 8.9% 감소했다. 영업이익(-9%)과 영업외이익(-50.7%) 모두 감소하면서 실적을 끌어내렸다. 4분기 실적이 더해진다해도 플러스 전환은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실적 악화는 코로나19 사태 영향이 컸기 때문에 연임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란 시각은 많지 않은 분위기다.

다만 3년의 임기 중 2년이나 마이너스 성적을 낸 점은 연임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이 될 공산이 크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수장의 능력은 위기 대응에서 엿볼 수 있다”면서 “은행장 인선에는 실적 외에도 여러 요인이 작용하지만 대외적인 명분은 역시 실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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