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주택 입지 각인한 2020…플랜트사업은 ‘선택과 집중’
GS건설, 주택 입지 각인한 2020…플랜트사업은 ‘선택과 집중’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1.01.26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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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매출액 목표 10.4조 설정…“신사업 약진 기대”
GS건설이 경기 가평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가평자이' 조감도. 가평 최고 층수를 자랑하며 단지규모도 가장 크다. (사진=GS건설)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GS건설이 지난해 7512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특히 4분기 건축·주택부문의 매출총이익률이 30%를 웃돌면서 주택부문 강자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는 평가다. 다만, 2018년 창사 이래 최고점을 찍은 실적이 2019년에 이어 하락세에 접어들면서 한때 전체 매출의 40%에 달했던 플랜트부문의 저성장이 눈에 띈다는 지적도 나온다.

■ 영업이익률 7.42%…수익성 위주 성과

26일 GS건설에 따르면 이 회사는 2020년 연결 기준 잠정 매출액 10조1229억원, 영업이익 7512억원을 달성했다. 신규 수주는 12조411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2.82%, 2.09% 소폭 감소했다. 같은 기간 신규 수주는 23.2% 늘었다.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은 7.42%로 지난해(7.35%) 대비 상승해 수익성 위주의 성과를 달성했다는 평가다.

4분기 매출액은 2조8173억원, 영업이익 2057억원을 기록했다. 이로써 4분기만 놓고 봤을 때, 전년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GS건설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올랐지만, 영업이익은 12.8% 증가해 실적 성장세가 지속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부문별로는 건축·주택부문의 매출이 5조8040억원으로 전체의 57%를 차지해 올해도 실적을 이끄는 데 큰 몫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부문의 4분기 매출총이익률은 30.5%를 기록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2018년(16.2%) 4분기 대비 두 배 가까이 오른 모습이다. GS건설은 지난해 총 2만6909가구를 분양하면서 전년(1만6616가구) 대비 1만여가구 이상을 분양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당초 목표 분양 물량인 2만5600여가구를 상회하는 규모다.

모듈러주택, 수처리 운영 등을 이끄는 신사업부문의 성장도 돋보였다. 2019년 293억원에 그쳤던 이 부문의 매출은 지난해 611억원으로 두 배 이상 뛰었다. 아직 전체 매출의 6%를 차지하는 수준이지만, 향후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하면서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GS건설은 2차 전지 재활용 사업, 엘리베이터 사업, 연어 양식 등의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자회사인 수처리 전문업체 GS이니마는 지난해 중동 오만에서 ‘오만 알 구브라 3단계 민자 담수발전사업’을 수주했다. 향후 예상 매출액만 2조3000억원 규모다.

하지만 영업이익이 지난 2018년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한 후 하락세에 접어들면서 플랜트사업에 적신호가 켜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예상치 못한 초대형 악재도 한몫했다.

■ 플랜트 비중 23%로 줄어…“수익성 위주 질적 성장 도모”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S건설은 지난 2018년 영업이익 1조649억원을 달성해 영업이익 1조라는 역대 최고의 성적표를 받았다. 당시 매출액은 13조1416억원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017년 대비 12.52%, 234.16% 뛰었다. 건축·주택부문의 매출은 총 7조1380억원으로 전체의 54%를 차지했다.

당시 플랜트부문 매출액도 5조원에 육박하는 4조8040억원을 기록해 2017년보다 31.5%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2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매출총이익률은 10.6%를 기록해 흑자전환하기도 했다.

하지만 2019년에는 전체의 40%에 육박하던 플랜트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28.5% 감소해 큰 폭으로 줄어들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2조3000억원대로 주저앉았다. 2018년 대비 절반가량 줄어든 셈이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간 GS건설의 플랜트사업 매출 비중은 평균 35.6%였다. 지난해 이 비중은 23%까지 떨어졌다.

사진=GS건설

이 같은 감소세는 코로나19의 영향과 함께 수익을 중심으로 한 플랜트부문에 집중하는 GS건설의 방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해외에서 추진 중인 프로젝트의 공기 지연과 함께 미청구공사 관련 ‘카타르 도하 메트로’와 ‘사우디 PP-12’ 현장 협상 지연에 따라 총 1456억원의 대손충당금이 발생했다.

이와 관련 GS건설 관계자는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를 진행하면서 양적인 성장보다는 질적인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며 “‘수익 없는 곳에 수주 없다’는 방침에 따라 경쟁력 있는 전기·가스 플랜트에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플랜트사업은 개발 단계부터 운영까지 진행하는 투자개발형 사업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GS건설은 올해 매출액 목표를 10조4000억원으로 설정했다. 신규 수주는 13조7000억원을 제시했다. 분양 계획은 2만8651가구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분양 실적이 반등했고 올해에도 이 같은 기조가 이어지며 건축·주택부문의 실적 성장세는 지속할 전망이”이라며 “신사업부문 역시 자회사 GS이니마의 오만 프로젝트, 해외 모듈 실적 등의 성장으로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의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해외 수주는 터키 세이한 석유화학 산업단지(12억달러)를 비롯해 호주의 노스 이스트 링크 프로젝트(2조5000억원)·내륙 철도 사업(1조원) 등으로 재차 높아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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