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종료’ 임박 증권사 6곳 수장들의 운명은...라임사태 변수될까
‘임기종료’ 임박 증권사 6곳 수장들의 운명은...라임사태 변수될까
  • 장하은 기자
  • 승인 2021.01.20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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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사태 영향 ‘無’ KB증권·하이투자 대표 연임 확정
미래에셋·삼성·키움·하나금투 CEO ,실적 잔치에 연임 ‘청신호’
3분기 누적 전년대비 실적 하락 한국·한화투자증권, 정일문·권희백 대표 운명은?
(왼쪽부터)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대표. (사진=각 사)
(왼쪽부터)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대표. (사진=각 사)

[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등 올해 3월 최고경영자(CEO) 임기가 종료되는 증권사가 6곳에 달한다. 지난해 대다수 증권사들은 증시 활성화로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수익이 껑충 뛰며 실적 잔치를 벌였고 이에 따라 CEO들의 연임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당초 업계가 우려했던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 중단 등 사모펀드 사태가 연임 여부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이보다는 실적과 향후 변동성이 더 주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3월까지 CEO의 임기가 종료되는 곳은 한국투자증권(정일문), 미래에셋대우(최현만 수석부회장·조웅기 부회장), 삼성증권(장석훈 대표), 키움증권(이현 대표), 하나금융투자(이진국 대표), 한화투자증권(권희백 대표) 등 6곳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들 증권사 대표 대다수가 연임에 성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라임자산운용과 옵티머스자산운용 등 사모펀드 사태가 연임 갈림길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예측이 나온바 있지만 이보다는 실적과 향후 변동성 대처 능력이 주효할 것이란 시각이다. 이는 지난해 연말 KB증권과 하이투자증권 대표가 연임에 성공하며 무게를 더했다.

지난해 12월말 박정림·김성현 KB증권 대표와 김경규 하이투자증권 대표는 일찌감치 연임이 확정됐다. 두 증권사 모두 라임사태와 옵티머스 사태로 몸살을 앓은 만큼 CEO의 연임이 어려울 수 있다는 회의적 관측이 우세했지만 호실적을 바탕으로 회사를 안정적으로 경영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연임에 무난히 성공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경규 하이투자증권 대표는 증권사 중에서 가장 먼저 연임을 확정지으며 인사를 앞둔 증권가에 ‘연임 신호탄’으로 작용했고, 박정림·김성현 KB증권 공동 대표가 연임에 성공하며 가능성을 높였다.

KB증권은 지난해 KB금융그룹 내에서 가장 우수한 실적 성장세를 나타냈다. KB증권의 작년 3분기 연결기준 누적 순이익은 3385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50.6% 급증했다. 하이투자증권도 이 기간 DGB금융그룹 순이익 기여도에서 25%를 책임지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의 작년 3분기 연결기준 누적 순이익은 859억원으로 전년 연간 순이익을 초과해 이미 전년 연간 순이익을 넘어서는 사상 최대 실적을 실현했다.

이밖에 오는 3월 임기 종료를 앞둔 증권사 CEO 가운데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 부회장과 조웅기 부회장과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대표,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 이현 키움증권 대표 등은 연임 가능성이 높은 인사로 꼽힌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증권업계 최초 ‘영업이익 1조 클럽’ 가입을 눈 앞에 두고 있어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 부회장과 조웅기 부회장의 연임이 무난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의 지난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8200억원을 기록해 1년 전 연간 영업이익 7280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2016년 취임 이후 견조한 실적으로 하나금융투자를 이끌어온 이진국 대표도 이변이 없는 한 연임에 성공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하나금융투자의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순이익은 2862억원으로 전년보다 84.3% 뛰었다. 이 대표 취임 이후 하나금융투자는 순이익이 2016년 866억원, 2017년 1463억원, 2018년 1516억원, 2019년 2799억원으로 매년 성장세를 보였다. 호실적 행진이 이어지며 하나금융투자는 지난해 초대형 투자은행(IB) 진입 요건에 해당하는 자기자본 4조원을 달성했다.

취임 후 수익 상승으로 회사를 이끌어온 이현 키움증권 대표는 지난해 매분기 사상 최대치 실적을 시현하며 연임 가능성을 높였다. 이 대표의 취임 첫해였던 2018년 연간 순이익이 감소한 바 있으나 2019년과 2020년 2년 연속 수익성이 향상됐다. 특히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4928억원으로 이미 전년 연간 순이익(3628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사상 최고치 실적을 달성한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도 실적으로만 놓고 보면 연임이 유력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삼성증권의 작년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3545억원을 기록해 작년 같은 기간 대비 23.3% 증가했다

반면 한국투자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은 실적이 오히려 전년보다 저조해 동학개미와 서학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의 투자가 활발해지면서 실적 랠리를 이어온 다른 증권사들과 비교됐다.

한국투자증권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42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1% 줄었다. 순이익을 전년보다 37% 이상 끌어올리며 성과를 보였던 정 사장의 취임 첫해 2019년과는 대비되는 성적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초반이었던 1분기 적자에서 3분기까지 빠른 회복세를 시현하며 회사를 안정적으로 경영해온 점을 감안하면 연임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작년 3분기 당기순이익은 2589억원으로 전년보다 106.6% 증가했다.

지난해 증권사 가운데 실적 하락 폭이 가장 컸던 한화투자증권은 업계 순위 13위에서 22위로 20권 밖으로 밀려났다. 작년 3분기까지 한화투자증권은 41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보다 38% 줄어든 수치다. 실적면에서만 본다면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대표의 연임에는 적신호가 켜진 셈이다. 작년 1분기 코로나19 사태로 증시가 부진했고 주가연계증권(ELS)을 비롯한 유가증권 트레이딩 부문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며 361억원의 순손실을 낸 타격이 컸다. 2017년 7월 한화투자증권 대표 자리에 오른 권 대표는 2019년 한차례 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 이후 권 대표는 2018년에는 724억원, 2019년에는 985억원 등으로 실적 상승세를 이어왔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증권사들은 ‘코로나19 무풍지대’로 불릴 만큼 실적들이 좋았다”면서 “실적과 향후 변동성 등이 CEO 연임 여부에 주요 핵심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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