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까지 번진 1억 이하 매수세…전국 아파트값 '들썩'
지방까지 번진 1억 이하 매수세…전국 아파트값 '들썩'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1.01.14 17: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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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실거래 기획조사 지방까지 확대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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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전국 대부분 지역이 규제로 묶인 가운데 지방에서 아파트 매물이 급증하고 있다. 1억원이 채 되지 않는 아파트 거래도 늘고 있다. 공시가격 1억원 이하의 아파트는 주택 수에 포함되지 않아 취득세 중과 대상에서 배제되기 때문인데,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보였던 이 같은 양상이 지방에까지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이 가운데 지방의 아파트 매매값과 전셋값이 덩달아 상승하고 있어, 전국에서 부동산 시장의 과열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 충북 진천 매물 3배 풀렸다…거제시 1억 이하 거래 63건

14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이날 기준 지방에서 지난 열흘간 아파트 매물(매매)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충북 진천군 진천읍으로 나타났다. 이 지역은 77건이던 매물이 200건으로 급증해 3배 가까이 늘었다.

경북 경주시 용강동은 178건에서 309건으로 늘어나 73.5%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어 경북 경산시 중산동(379→627), 전남 목포시 석현동(73→120), 경남 거제시 옥포동(108→173), 전남 광양시 마동(67→103), 전남 목포시 옥암동(178→266), 세종시 나성동 (86→127), 경남 김해시 장유동(82→127) 등의 순으로 매물 증가세가 이어졌다.

1억원 이하 아파트의 거래도 활발하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경북 경주시 용강동에서 지난달 1일부터 이달 14일까지 신고된 매매 거래는 48건이다. 이 가운데 1억원 이하 아파트는 20%를 웃도는 11건을 차지했다. 충북 진천군 진천읍에서는 38건의 거래가 체결됐는데 이 중 1억원 이하 아파트는 16건으로 절반에 가까운 수준이다. 경남 거제시 옥포동에서는 이 기간 106건의 매매 계약서가 쓰였는데 1억원 이하 아파트가 63건에 달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1억원 이하 아파트는 취득세 중과가 되지 않기 때문에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지방 혹은 중저가 아파트로 쏠림 현상이 나타나 순환매 장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라고 분석했다.

■ 집값 상승세 지방까지…국토부 기획조사도 확대

지방 아파트 매매값과 전셋값의 오름폭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이 이날 발표한 2021년 1월 둘째 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시도별로 가장 높은 매매 가격 상승률을 기록한 곳은 울산(0.38%)으로 집계됐다. 이어 경기(0.36%), 인천(0.36%), 대전(0.36%), 부산(0.35%), 대구(0.33%), 강원(0.30%), 경북(0.28%), 세종(0.24%), 충남(0.23%), 제주(0.21%) 등으로 나타났다.

자료=한국부동산원
자료=한국부동산원

울산은 북구(0.49%)가 매곡·천곡동 준신축 위주로 상승해 가장 큰 상승률을 나타냈다. 중구(0.47%)는 정비사업 기대감으로 복산·우정동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동구(0.41%)는 정주 여건이 양호한 전하·화정동 위주로 올랐다.

대구에서 가장 큰 상승률을 보인 곳은 수성구(0.57%)다. 수성구는 시지지구, 범물지구 구축과 수성동 중대형 평형 위주로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서구(0.42%)는 중리동과 내당동에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단지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졌다. 달서구(0.35%)는 서대구고속철도와 신청사 이전 등의 개발 호재로 인한 수요가 집값 상승을 부추겼다. 본리동·죽전동 위주로 올랐다.

전셋값은 세종(1.67%), 대전(0.43%), 울산(0.43%), 인천(0.37%), 부산(0.31%), 강원(0.30%), 충남(0.27%), 경기(0.26%), 대구(0.26%), 경북(0.22%), 광주(0.16%) 등의 순으로 상승했는데, 상승 지역이 지난주 159곳에서 164곳으로 늘었다.

세종을 제외하고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곳은 대전으로 집계됐다. 대전에서 가장 두드러진 유성구(0.59%)는 학군 수요 등으로 관평·상대동이 전체 집값을 끌어올렸다. 중구(0.44%)는 문화·태평동 대단지 위주로 올랐다. 서구(0.38%)는 거주 환경이 양호한 도안동과 관저동 위주로 오름세가 이어졌다.

한편 국토부는 부동산 기획조사를 지방까지 확대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이뤄지던 감시망을 전국으로 확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창원·천안·울산·부산·광주·대구 등지에서 단기간 내에 실거래가 급상승, 거래량 급증 등의 과열 양상이 뚜렷한 곳이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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