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용택 전북은행장, ‘최장수 타이틀’ 현실화할까...연임 청신호 요인은?
임용택 전북은행장, ‘최장수 타이틀’ 현실화할까...연임 청신호 요인은?
  • 장하은 기자
  • 승인 2021.01.11 16: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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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만 보면 4연임, 따 놓은 당상?..임 행장, 실적·건전성 두 마리 토끼 ‘한번에’
김한 前 지주 회장의 사람 임 행장, 김기홍 회장 선택에 쏠리는 ‘이목’
임용택 전북은행장. (사진=전북은행)
임용택 전북은행장. (사진=전북은행)

[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오는 3월 임기가 종료되는 임용택 전북은행장이 4연임에 성공해 은행권 최장수 행장 타이틀을 거머쥘지 이목이 집중된다. 임기 이후 각종 어려움 속에서도 전북은행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온 점을 보면 큰 이변이 없는한 연임에 성공할 것이란 예상이 흘러나온다. 이와 함께 은행장 선출과정에 대한 JB금융지주의 영향력이 한층 커진 가운데, 임 행장과 김한 전 JB금융지주 회장의 두터운 인연이 임 행장의 연임길에 청신호로 작용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실적만 보면 4연임 따 놓은 당상?..임용택 행장, 실적·건전성 두 마리 토끼 ‘한번에’

임용택 전북은행장은 지난 2014년 취임 후 실적과 건전성 관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JB금융지주 계열 전북은행의 차기 행장 인선을 위한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가 이달 내 열릴 전망이다.

앞서 지난 6일 JB금융지주는 또 다른 은행 계열사인 광주은행의 차기 행장을 뽑는 임추위를 열고 송종욱 현 광주은행장을 연임시키기로 결정했다. 2019년 임용택 전북은행장과 송종욱 광주은행장을 나란히 연임시킨데 이어 올해도 이같은 결론을 내릴지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임 행장은 지난 2014년 11월 전북은행장으로 선임돼 2017년에 이어 2019년 3연임에 성공했다. 임기 기간 동안 실적과 건전성이란 두 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으며 전북은행을 안정적으로 이끌어온 공이컸다.

임 행장이 2014년 취임 후 전북은행의 실적은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렸다. 전북은행의 연간순이익은 2014년 356억원, 2015년 514억원, 2016년 568억원, 2017년 802억원, 2018년 1140억원, 2019년 1095억원 등이다. 다만 지난해 3분기 누적 실적은 907억원으로 전년(957억원) 대비 5.2% 감소했다. 하지만 이는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은행권 전체가 맞이한 현상으로 임 행장의 책임론과는 별개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실적과 함께 건전성 관리도 돋보였다. 임 행장이 취임한 2014년 167%였던 전북은행의 고정이하여신(NPL·부실채권) 비율은 매해 하락해 지난해 9월엔 64%까지 낮아졌다. 같은 기간 오름세와 내림세를 반복하던 타 지방은행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NPL은 돌려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은 채권을 의미하며, 회사의 자산건전성을 가늠할 수 있는 대표적인 지표 중 한 가지다. 이 지표가 낮아졌다는 것은 회사의 자산건정성이 좋아졌다는 뜻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연임 여부에는 여러 가지 요소가 작용하지만 CEO는 결국 실적으로 평가된다”라며 “실적 측면만 본다면 임 행장의 연임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김한 前 지주 회장의 사람 임 행장, 김기홍 회장 선택에 쏠리는 ‘이목’

JB금융지주의 계열 은행 수장 선출과정에 대한 영향력이 한층 커진 가운데, 임용택 행장과 김한 전 JB금융지주 회장의 두터운 인연도 임 행장의 연임에 무게를 더한다. 만약 임 행장이 4연임에 성공한다면 시중·지방은행 전체에서 최장수 현직 행장 타이틀을 쥐게 되는 셈이다.

임용택 전북은행장은 김한 전 JB금융지주 회장과 인연이 깊다. 김한 전 회장이 지난 2011년 JB우리캐피탈을 인수할 당시 김한 전 회장은 JB우리캐피탈 대표이사 자리를 임 행장에게 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2014년 김한 전 지주 회장 겸 전북은행장이 지주 회장 겸 광주은행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임 행장은 JB우리캐피탈 대표에서 전북은행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한 전 JB금융지주 회장은 2010년 전북은행장에 취임 후 2013년부터 2018년까지 지주 회장을 맡아 경영에 참여했다. 2013년까지는 JB금융지주 회장 겸 전북은행을, 2014년 12월부터 2017년 9월까지는 JB금융지주 회장 겸 광주은행장을 겸임했다. 이후 2018년 연말, 김한 전 JB금융 회장은 차기 회장 선임 시기가 임박했을 무렵 용퇴를 결정했다. 김한 전 회장은 전북은행의 모회사인 JB금융지주의 최대주주 삼양그룹 김윤 회장의 사촌이다. 삼양사는 지난해 9월 30일 기준 JB금융지주의 지분율 10.57%를 보유해 JB금융의 최대주주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임 행장의 연임 여부와 관련 JB금융지주 2기를 이끌고 있는 김기홍 현 JB금융지주 회장의 의중에도 시선이 쏠리는 가운데, 김 회장도 김한 전 회장과 인연이 깊은 것으로 알려진다. 두 수장의 인연은 김 회장이 지난 2005년 KB국민은행장 수석부행장으로 근무할 당시 김한 전 회장이 KB금융지주 사외이사를 맡으면서 시작됐다. 이후 김기홍 회장은 2014년 말 김한 전 회장의 추천으로 JB자산운용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고, 2018년 김한 전 JB금융 회장이 용퇴를 결정하면서 바통을 이어받아 JB금융지주를 이끌고 있다.

앞서 JB금융지주는 지난해 하반기 CEO 후보 추천 때 지주사의 논의를 강화할 것이란 점을 명확히 하는 내용을 골자로 내부규범을 개정했다. 올 3월 나란히 임기가 종료되는 광주은행과 전북은행 차기 행장 선임에 앞두고 경영승계 체계를 강화한 셈이다. 내부규범 개정을 보면 기존 ▲자회사 CEO 선임원칙의 수립·점검·보완 ▲자회사 CEO 경영승계를 위한 이사회 지원 항목이 ▶자회사 CEO 경영승계 계획에 관한 사항 ▶자회사 CEO 경영승계 개시 결정에 관한 사항 ▶자회사 CEO 후보 추천에 관한 사항 등 3개 항목으로 세분화 됐다. 또한 JB금융은 지주사의 자회사 CEO 경영승계 계획과 일정, 후보 추천에 대한 권한을 구체화했다.

한편 차기 전북은행장 선출과 관련 내부출신 행장이 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전북은행은 아직 내부에서 은행장을 배출한 적이 없는데다 2017년 송종욱 광주은행 부행장이 제13대 광주은행장으로 선임되면서 전북은행에도 내부출신 행장에 대한 여론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지난 2019년에도 내부출신 행장에 관한 기대가 커지며 전북은행 내부출신인 김병용 지주 상무가 최종 후보군에 오른바 있다.

전북은행 관계자는 차기 행장 선출과 관련해 “아직 임추위가 개시되지 않았다”며 “이와 관련 지주 차원에서 내려온 별다른 공지는 아직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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